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LG전자의 주가가 4월 한 달 27% 이상 급등했다. 생활가전(HS)과 전장(VS) 사업의 동반 성장을 통한 1분기 실적 개선과 엔비디아와의 피지컬 AI(인공지능) 협업을 통한 AI 플랫폼 관련 사업 확대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증권가에서 LG전자의 목표주가에 대한 상향 조정 움직임이 이어지며, 회사의 2분기 실적 및 주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LG전자는 전날보다 3.76% 상승한 14만 900원에 정규 거래를 마쳤다. LG전자의 주가는 애프터 마켓에서도 상승 흐름이 꺾이지 않았고, 결국 4.05% 오른 14만 1300원에 4월의 거래를 최종 마감했다.
이날 LG전자는 장중 한때 15만 1700원까지 오르며 중동 사태 발발 직전인 지난 2월 27일 기록한 52주 최고가(15만 1900원)에 근접했다.
LG전자의 4월 한 달간 주가 흐름은 코스피 대장주에 뒤지지 않았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달 1일 시가(11만 700원)부터 30일 종가까지 상승률은 27.28%로, 이날 애프터 마켓 종가까지 확대하면 27.64%에 달한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주요 종목의 지난달 1일 시가부터 30일 종가까지의 상승률을 살펴보면, HD현대중공업(+50.05%), SK하이닉스(+45.47%), 두산에너빌리티(+29.95%), 삼성전자(+23.18%), LG에너지솔루션(+12.45%), 현대차(+12.5%), 한화에어로스페이스(+7.10%), 삼성바이오로직스(-6.36%) 순이다.
LG전자의 이 기간 상승률은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넘어,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에 국내외 수주와 해외 원전 건설공사 계약 등의 호재를 맞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맞먹는 수준인 셈이다.
LG전자의 이와 같은 주가 상승률은 최근 가전을 중심으로 제품 판매 호조 그리고 엔비디아 등 빅테크와 피지컬 AI 분야의 협업 강화를 통한 로봇·AI·데이터센터·모빌리티 사업 분야 확대의 움직임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HS가 밀고 VS가 당겨 만들어 낸 1분기 호실적
지난달 29일 발표한 LG전자의 올해 1분기 호실적도 4월의 주가 흐름을 주도하고, 향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진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3조 7272억 원, 영업이익 1조 6737억 원의 확정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3%, 32.9% 증가했다. 이번 1분기 매출액은 역대 1분기 기준 최대치로,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다.
이번 1분기 실적 개선은 HS와 VS 사업의 동반 성장이 이끌었다. 두 사업 부분의 합산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조 원을 돌파했다.
실제로 HS사업본부는 매출 6조 9431억 원, 영업이익 5697억 원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발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은 전년 대비 8.2%가 늘어 역대 최고 실적으로 기록했다.
또 VS사업본부는 매출 3조 644억 원, 영업이익 2116억 원으로 각각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솔루션의 프리미엄화와 유럽 완성차 업체 중심의 판매 확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TV·모니터 등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매출 5조 1694억 원, 영업이익 371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늘어 흑자 전환했다. 프리미엄 TV 판매 호조와 ‘웹OS(webOS)’ 플랫폼 사업 성장에 이은 마케팅 비용 효율화, 고정비 축소 등의 효과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LG전자는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분야로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고 있고, 향후 로봇, AI 관련 기술을 접목한 혁신 제품이 브랜드 가치와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 심리를 자극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사장)는 매디슨 황(젠슨 황 엔비디아 CEO 장녀)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마케팅 수석 이사와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류재철 사장은 LG전자의 다양한 버티컬 영역 내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축적된 데이터 자산, 엔비디아의 AI 기술 리더십을 결합해 미래 준비를 위한 공동 레퍼런스 구축, 선행 R&D(연구개발) 협력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분기 실적 추가 개선 기대감에 증권사 목표주가도 일제 상향
LG전자의 4월 주가 상승에 증권가에서도 회사의 목표주가 상승 조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7일 LG전자가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한 후 회사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11개 증권사 중 9곳(KB·다올·DB·유진·하나·현대차·NH·삼성·유안타)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월말에도 LG전자에 대한 주가 상승 기대감은 꺾이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SK증권은 LG전자의 1분기 호실적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13만 원에서 18만 원으로 상향했다.
이날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 6737억 원으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1조 3818억 원)를 21% 상회했다”며 “연초 마케팅 비용 절감, 전장(VS) 사업의 수익성 호조, 글로벌 유통망 재고 축적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영업이익은 9566억 원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라며 “한편 북미 관세 환급금이 2분기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전망치에는 포함되지 않아, 환급 규모에 따라 추가적인 실적 업사이드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로봇·AI 가전·빅테크와 협업 레퍼런스 등 모멘텀이 현실화할 경우,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같은 날 교보증권도 LG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원에서 18만 원으로 상향했다. 교보증권은 LG전자가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협업 확대 계획이 구체화한다면, AI 플랫폼 관련주로 재평가하는 계기가 된다고 평가했다.
또 신한투자증권도 LG전자의 가전 실적의 체력 확인과 전장 수익성 개선에 주목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3만 원에서 17만 원으로 올렸다.
다올투자증권도 지난달 초 LG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2만 원에서 14만 5000원으로 상향했다.
이어 30일에는 “가전 부문이 8.2%의 견조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1분기 실적 개선을 견인했고 미국 정부의 가이드에 따른 관세 환급금이 향후 영업이익에 직접 반영되면 추가적인 실적 서프라이즈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다시 16만 원으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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