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연방 대법원이 입시에서 흑인 등 소수인종을 우대하는 정책(Affirmative Action)에 내린 위헌 판결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번 판결이 불공정하다며 대법원을 비난하는 반면, 공화당 일각에서는 그간 역차별을 당했던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새로운 지지층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서두에서 칼럼은 1990년대 대선 이전까지 아시아계 유권자들이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1980년대까지 캄보디아, 중국, 베트남의 억압적인 공산정권에서 탈출해서 미국에 온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반공 성향의 공화당을 자연스럽게 지지했다는 것이다.
이어 빌 클린턴 대통령이 당선된 1992년 대선을 계기로 아시아계가 사회 문제와 소수 집단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을 지지하기 시작, 민주당에 몰표를 줬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는 2020년 대선에 비해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공화당 득표율이 7%나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칼럼은 2022년 중간선거 당시 상당수의 아시아계 유권자들이 공화당으로 건너간 이유를 치안이라고 평가한 후 “2020년과 2021년에 전국 대도시에서 강력 범죄가 급증하면서, 그 도시들 중 많은 곳에서 집권하고 있는 민주당은 효과적인 메시지나 정책 의제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도시 지역에 사는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치안 악화를 용납될 수 없었고, 이에 대해 민주당을 비난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칼럼은 지난해 중간선거를 앞둔 전국 여론조사에서 “범죄가 투표 결정에 얼마나 중요하느냐”는 질문에 아시아계 미국인의 85%가 ‘중요하다’고 답한 사실을 소개했다. 또 칼럼은 “공화당과 민주당 중 어느 정당이 범죄에 잘 대처하느냐는 질문에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답변이 팽팽했다”며 “하지만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의료, 이민, 총기규제 등의 문제에서 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범죄 문제에 대한 그들의 여론은 예외적”이라고 분석했다.
칼럼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우경화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또 다른 문제는 교육이라고 전제하고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 특히 이민자나 저소득층 미국인들에게 있어서 교육은 그들 자신이나 그들의 아이들이 더 나은 삶에 도달하기 위한 발판이었지만, 최근 민주당은 ‘인종 평등’이라는 이름으로 그 발판을 치우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칼럼은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뉴욕 등 전국 각지의 공립학교들이 입학 절차를 변경해서 학업 평가를 추첨이나 다른 주관적인 평가로 대체함으로써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들의 입학을 대폭 줄인 사실도 언급했다.
칼럼은 대학들이 입시에서 인종을 고려하도록 장려하려는 시도에 대해 아시아계 미국인 중 21%만이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소개한 후 “간단히 말해서, 공정성을 희생하면서 평등과 사회 정의라는 이름으로 교육에 간섭하려는 민주당의 시도가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민주당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다(In short, Democratic attempts to meddle with education in the name of equity and social justice at the expense of equality and fairness are driving away Asian American voters)”고 밝혔다.
칼럼은 이러한 민주당의 결함으로 인해 공화당이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아시아계 유권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평가한 후 “만약 민주당이 이 추세를 뒤집고 싶다면, 그들은 당내에서 가장 이념적이고 극단적인 분파에 굴복하지 말고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우려를 실질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If Democrats want to reverse this trend, they’ll need to stop giving in to the most ideological and progressive wing of the party and actually address the concerns that Asian Americans are expressing)”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