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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칼럼] 박근혜와 유영하, “삼성동에 거액 현금 있다”는 장시호 위증에 왜 침묵하나

박근혜, 결백하다면 장시호의 삼성동 거액 현금 거짓말 문제에 대해서 재심 요구해야

[변희재 · 미디어워치 대표이사]

장시호 녹취록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조중동과 친윤어용언론들이 장시호를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이고 있지만 장시호 녹취록의 내용은 당시 사건과 비교하면 대부분 맞아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당시)의 프로포폴 투약과 관련 검찰 수사 건이 터졌다. 장시호는 김영철 검사의 요구에 이재용 부회장의 투약혐의를 입증해주고 본인은 프로포폴 수사에서 빠져나간다. 더불어 동계영재센터 횡령 혐의도 검찰은 무혐의 처리해준다. 장시호 녹취록 속의 내용과 실제 사건이 진행된 흐름을 비교해보면 딱딱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다만 장시호 녹취록의 핵심은, 다른 무엇보다도 김영철 검사와 특검이 박근혜, 이재용 등에 대한 국정농단 수사 당시 장시호에게 위증을 교사했냐는 점이다. 

일단 장시호가 특검에 스스로 제출했다는 이른바 ‘제2의 최순실 태블릿’과 관련해 장시호의 당시 진술과 증언이 거짓으로 법원에서 판명되었다. 최서원이 ‘제2의 최순실 태블릿’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에서 법원은 “장시호의 증언은 모두 거짓이다”라고 판결하며 최서원 측의 손을 들어주었다.

굳이 법원의 판결이 아니어도 사이버포렌식전문가협회(KCFPA) 포렌식 감정 결과만으로도 당시 특검이 교사했었던 관련 장시호 진술, 증언의 거짓은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

특검은 장시호가 최서원이 평소 휴대폰과 태블릿에서 L자 잠금패턴을 사용했다고 진술했으며 이에 2017년 1월 5일 오후 3시경 특검 조사 당시 ‘제2의 최순실 태블릿’을 특검에 제출하면서 박주성 검사 앞에서 이를 열어보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이버포렌식전문가협회(KCFPA)의 포렌식 감정 결과, 실제로는 그때 처음으로 해당 태블릿에 L자 잠금패턴이 조작 설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2의 최순실 태블릿’은 그 이전에는 잠금패턴이 설정됐던 적이 없었다. 오히려 사용자 지문이 설정되어있었는데 장시호 또는 특검이 그 지문설정 기록도 지워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 이전에 JTBC가 보도했던 원조 ‘최순실 태블릿’도 JTBC 방송사가 이를 검찰에 제출하는 날인 2016년 10월 24일 오후 5시경, 그 이전에는 없었던 L자 잠금패턴이 최초로 조작 설정되었다. 이렇게 두 대의 태블릿 모두 L자 잠금패턴을 조작 설정해놓은 뒤에 특검은 이규철 대변인을 통해 “최서원이 사용하는 휴대폰과 태블릿은 모두 L자 잠금패턴이 설정되어 있으며 두 대의 태블릿도 모두 최서원의 것”이라고 발표한다. 그러나 정작 특검은 최서원의 휴대폰은 압수한 바도 없다.

‘제2의 최순실 태블릿’은 최서원의 것이 아니라 그의 비서 안모 씨의 것이다. 그 근거는 첫째, ‘제2의 최순실 태블릿’의 끝번호는 ‘9233’이고, 최서원의 비서 안모 씨의 핸드폰 끝번호도 ‘9233’이라는 것이다. 둘째, ‘제2의 최순실 태블릿’에서 안모 씨 개인메일 네이버 ‘hohojung’ 사용기록이 발견되었고, 통신요금 또한 안모 씨의 개인통장에서 지불되었다는 것이다.

특검은 안모 씨 또는 다른 경로로 문제의 태블릿을 습득한 뒤에 장시호에게 던져주고선 이를 최서원의 것으로 둔갑시키라고 교사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최서원이 ‘제2의 최순실 태블릿’ 반환소송에 나서자 윤석열 정권에서 상대측 법률상 대표자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당시)이 나섰다. 이 반환소송에서 중요 쟁점 중 하나는 최서원의 거처에서 장시호가 태블릿을 가지고 나오는 장면이라고 특검 측이 주장해온 CCTV영상 증거의 존재였다. 그런데, 한동훈 측은 이 증거의 제출을 끝까지 거부해 결국 패소했다.


장시호는 특검 수사를 받는 내내 태블릿 조작 뿐 아니라 이재용, 박근혜, 최서원 간의 불법 관계를 증명한다고 하는 결정적 진술을 내놓았다. 그래서 특검의 “복덩이”라 불렸다.

장시호는 특히 2017년 4월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서원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잘들어. 삼성동 2층 방에 돈이 있어. 열쇠는 방 과장(최 씨 운전기사)에게 있어. 유연(정유라 씨의 개명 전 이름)이랑 A를 그 돈으로 키워.”


장시호는 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출입기자들을 삼성동 자택으로 불러 식사를 할 때 일을 도와준 적 있었기 때문에 최 씨가 말하는 ‘삼성동’이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이라고 인식했다. 

장시호는 “삼성동 자택에 거액의 현금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누구의 돈인지, 현재도 그 돈이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근혜의 집에 거액의 현금이 있고 그것을 최서원이 마음대로 가져다 쓴다는 장시호의 진술은 박근혜와 최서원의 경제공동체 관계라는 점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로 이용되었다. 물론 박근혜와 최서원은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다”라고 반박했다. 특검의 압수수색 결과로도 박근혜의 삼성동 집에서 현금은 발견되지 않았다.

박근혜는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자신에게 뇌물죄 누명을 덮어씌운 특검 출신 윤석열과 수시로 만나 자신의 측근 유영하의 공천을 받도록 힘을 써주었다. 실제로 얼마전 유영하 녹취록이 폭로되면서 박근혜와 윤석열과의 불법공천 거래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근혜가 진짜 결백하다면 장시호의 녹취에서 드러난 대로 “장시호가 내 집에 거액의 현금이 있다는 위증을 했다”며 ‘국정농단’ 사건의 재심을 강력히 요구하는 게 상식이다. 그러나 박근혜도 그의 변호사 유영하도 모두 침묵하고 있다. 

만약 그 침묵이 윤석열과의 불법공천 거래의 대가 때문이라면, 박근혜는 윤석열 심판 이후에 또다시 특검수사를 받아 재판정에 서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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