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영자신문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을 이끈 JTBC 방송사의 ‘최순실 태블릿’ 보도가 한국에서 8년째 진위 논란에 휩싸여있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현재 윤석열 대통령 탄핵 재판과 관련 한국 언론들의 보도도 역시 추후 논란에 휩싸일 수 있는 선정성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는 분석기사를 게재했다.
요시다 기자와 모건 교수는 해당 기사에서 “최근 몇 주 동안 한국인들은 주로 야당으로부터 시작된 검증되지 않은 반쪽짜리 기사들을 끊임없이 접하고 있다”며 “언론이 기초적인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은 탓에 루머와 잘못된 정보, 추측만 증폭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요시다 기자와 모건 교수는 좌파 논객인 김어준 씨가 지난 13일 국회 청문회에서 윤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당시 동원된 것으로 추정되는 ‘암살부대’에 대한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씨가 해당 정보의 출처를 “한국에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이라고 언급하면서 미국에서 얻은 정보임을 시사했으나 며칠 후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이 이 주장을 일축한 사실도 소개했다.
또 조국신당의 김준형 의원이 지난 11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가 윤 정부 사람들과는 일할 수 없다고 워싱턴에 보고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주한 미국 대사관이 이례적으로 이 주장을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고 강조했다.
요시다 기자와 모건 교수는 한국에서 선동적이고 입증되지 않은 언론 보도가 불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좌우 양측의 주류 언론이 계엄 사태에 대한 사실관계를 검증하는 데 소홀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요시다 기자와 모건 교수는 계엄과 관련해서 체포된 군 고위급 인사와 정부 관계자들의 증언이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지만 경찰과 검찰이 수집한 증언 외에 ‘스모킹건(Smoking Gun)’은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요시다 기자와 모건 교수는 수사 당국이 발견했다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들은 정치인, 언론인, 판사, 종교인 등의 이름을 “검거 대상”으로 적은 노상원 수첩에 대해 “이 수첩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의구심이 드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너무 편해 보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요시다 기자와 모건 교수는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합동수사본부와 검찰의 치열한 ‘관할권 다툼(jurisdictional battle)’이 언론의 광란(frenzy)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석열을 내란죄와 연결시킬 증거를 확보하겠다는 생각을 굳힌 수사 당국이 일부 인사들의 증언으로 여론을 조성한 후에 증언에 부합하는 증거를 찾아내겠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한국의 유력 방송사인 MBC와 JTBC가 이런 이야기를 적극적 홍보하고 있다(MBC and JTBC, two of South Korea’s leading broadcasters, are now actively promoting these narratives)고 덧붙였다.
요시다 기자와 모건 교수는 한국 언론과 수사당국의 현재 행태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여론몰이와도 유사하다고 언급했다. 요시다 기자와 모건 교수는 “당시 박 전 대통령과 그 측근들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과 인신공격성 모욕이 기성 언론을 통해서도 널리 퍼졌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기사의 결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특히 치명적”이라고 밝혔다.
요시다 기자와 모건 교수는 언론의 경솔한 보도가 과거 박 전 대통령의 법원 판결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요시다 기자와 모건 교수는 “2016년 10월, JTBC는 박 전 대통령의 민간인 친구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는 단독 보도를 방영했다. 이 보도와 JTBC의 연이은 폭로가 박 전 대통령이 파면 핵심 사유가 되었다(In October 2016, JTBC aired an exclusive segment presenting a smoking gun evidence of Park’s civilian friend meddling in state affairs. That and JTBC’s subsequent expose became key evidence for Park’s ouster from office)”면서,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이 방송사 보도의 정확성에 대한 집중적인 검증이 이루어지고 있다(In recent years, the accuracy of the broadcaster’s reports has come under heavy scrutiny)”고 전했다.
요시다 기자와 모건 교수는 야당과 언론의 무모한 행동이 가뜩이나 약해진 국가 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기사를 마무리했다,
아시아타임스는 지난 10월 31일에 태블릿 조작 사건에 연루된 윤석열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이사의 칼럼을 게재했고, 지난 10일에는 윤석열의 12.3 비상계엄 선포를 "명백한 내란행위"라고 규정한 소나무당 송영길 대표와의 인터뷰를 게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