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심리적 지지선’ 1500원 뚫려... 한국은행, 당분간 TF 가동

올해 1월 李 대통령 “환율, 한두 달 정도 지나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이라 예측” 발언
두 달도 안 돼 1500원 돌파... 17년 만에 처음
4일 오전 1480원 선 유지
한국은행, 중동 사태 예의주시... 당분간 금융시장 안정 TF 가동

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뚫으며 금융시장 불안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국내 달러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을 들어 과거 위기 때와는 다르다고 보고 있지만, 현재 중동 내 전쟁 위기 고조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로 당분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할 예정이다.

 

 

4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5분경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지지선’인 1500원 선을 돌파했다.

 

이는 리만브라더스 사태 발(發) 글로벌 금융 위기가 있었던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약 12.9원 급등한 1479원에 개장해, 오전 10시 20분 현재 1480.10원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 내 전쟁 위기 고조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고 달러 가치가 급등하면서 원달러 환율 역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전 99.20가지 올랐다. 종가 기준 지난 1월 20일 이후 최고치다. 달러인덱스가 100에 가까워질수록 달러의 가치가 높다는 걸 의미한다.

 

지난 1월 21일 이재명 대통령이 “관련 책임 당국에 의하면 (원·달러 환율은) 한두 달 정도 지나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음에도, 기록적인 원달러 환율 상승에 한국은행도 이날 오전 8시 30분 이창용 총재 주재로 ‘중동상황 점검 TF 회의’를 열어 환율 상황 점검에 나섰다.

 

이 총재는 당초 태국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결제은행(BIS)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공항에서 되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 전날 런던·뉴욕시장에서 우리 환율이 급등락한 배경에 대해 논의하고 주요국들과 우리나라의 환율변동 상황을 비교·점검했다고 한다.

 

한국은행은 현재 달러 유동성이 풍부하고 국내 대외차입 가산금리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상황이 과거 위기 때와는 다르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국은행은 당분간 중동 사태 전개가 예측 불가능한 만큼, 환율과 금리, 주가 등 금융시장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중동 사태와 관련해 당분간 TF를 가동하고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운영할 방침이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오후 출국해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되는 BIS 총재회의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IMF ‘아시아 2050 컨퍼런스’에 참석한 후 오는 11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