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호르무즈 군함 파견’ 미온적 中에 “정상회담 연기” 압박 카드

인싸잇=백소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국가에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 파견을 요청한 가운데, 오는 31일 예정된 방중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군함 파견에 다소 미온적인 중국 측 협조를 이끌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석유의 90%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하는 중국이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상회담 전 중국의 입장을 알고자 한다. 방중 자체가 연기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그는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여러 국가,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미국과 협력해 해협의 개방과 안전 유지를 위해 군함을 보낼 것(will be sending War Ships)”이라며 중국과 일본, 한국 등을 거론하며 함정을 보내 미국의 군사 작전을 도와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대해 주(駐)미국 중국 대사관은 “중국은 즉각적인 적대 행위 중단을 촉구하며, 에너지 공급의 안정적이고 원활한 흐름을 보장하는 것은 모든 당사국의 책임”이라고만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측의 분명한 입장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방중 연기 카드를 꺼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수혜를 보는 사람들이 그곳에서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돕는 것은 너무나 당연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를 향해 “미국이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왔듯, 이제는 유럽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서 도움을 줄 것을 기대한다”며 “아무런 대응이 없거나 부정적 입장이 나온다면 나토가 매우 나쁜 미래(very bad future)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행정부가 이번 주 중 여러 국가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을 호위하는 연합 구성에 합의했다고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