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중동 사태 장기화 조짐에 지지율 급락... ‘反 트럼프 시위’도 확산 조짐

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 조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반대 여론이 6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증명하듯 미 전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미국 폭스(FOX)뉴스가 지난 20~23일(현지시간) 미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여론조사 기관 Beacon Research, Shaw & Company Research)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p) 결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는 찬성 41%에 반대 59%를 기록했다.

 

폭스 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반대 지지율 수치는 1기와 2기 행정부를 통틀어 역대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반대 응답자 중 47%는 “강한 반대”라고 답했고, 직전인 지난달 조사에서는 찬성 43%에 반대 57%였다.

 

폭스 뉴스는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원 사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84%로 떨어지면서 2기 행정부 임기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조사에서는 공화당원들의 지지율은 92%에 달했지만, 1개월 만에 8%p나 하락한 것이다.

 

주목해 볼 만한 부분은 이란 공습에 대한 국정 지지도다. 이에 대한 조사 결과 찬성 36%에 반대 64%로, 반대 여론이 무려 30%p 가깝게 높았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는 하락은 이란 전쟁에 대한 반대 여론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지난 16~22일까지 미국 성인남녀 35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이란 분쟁 처리 방식에 대해 응답자의 약 61%가 부정 평가를 내렸다. 긍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7%에 불과했다.

 

또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지난 20∼23일 미국 성인 12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p) 결과에 의하면, 미국의 이란 군사작전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5%였고, 61%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해당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은 36%만이 긍정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중동 사태의 장기화 조짐에 미국 내 물가 및 산업 불확실성 증가, 특히 국민적 명분이 부족한 전쟁에 정부가 젊은 군인들을 내몰고 있다는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로 알려진 조 켄트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도 “미국민에게 아무런 이익도 되지 않고, 미국인의 생명을 희생할 가치가 없는 전쟁”이라며 이달 초 사표를 제출하는 등 지지층 사이에서도 전쟁 반대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의 장기화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상당한 악재가 될 수 있는 만큼,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미국 전역에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들은 ‘노 킹스’(No Kings)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6월과 10월에 이어 이번에 3번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주최 측은 이번 시위가 미 워싱턴DC와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를 포함한 총 50개 주에서 3100여 건의 집회가 열리거나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주최 측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집회에 900만 명 이상이 참여,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 성향과 강경 이민 정책을 비판하지만, 이란 공습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도 상당했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이날 집회를 비판했다. 백악관 애비게일 잭슨 대변인은 해당 집회에 대해 실제 대중의 지지는 거의 없는 “좌파 자금 지원 네트워크의 산물”이라고 지적했고, 공화당의회위원회(NRCC)는 “미국 혐오 집회”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군이 이란에서 몇 주간에 걸친 지상 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은 지상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중동으로 조지 H. W. 부시 항공모함을 추가로 보내는가 하면, 해병대 5000명과 제82공수사단 2000명을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내에서는 미군이 보병과 기갑부대 등 1만 명을 추가로 중동에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29일(현지시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출신인 마즐리스(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미군의 지상전 가능성에 대해 ‘결사항전 의지’를 밝혔다고 IRNA 통신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