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오뚜기(대표 함영준·황성만)가 새롭게 출시한 라이트 디저트 제품의 홍보 내용에 다소 소비자들의 착각을 불러올 수 있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오뚜기는 ‘당과 칼로리를 줄인 식품’이라는 문구와 함께 마치 기존 제품보다 소비자의 건강을 더 고려한 것처럼 신제품을 홍보했지만, 실제로 기존 제품보다 칼로리와 지방, 포화지방, 나트륨 함량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오뚜기에 따르면, 회사는 라이트푸드 통합 브랜드 ‘라이트앤조이(LIGHT&JOY)’의 신제품 ‘당을 줄인 쌀컵케이크’ 3종(초코·스윗바나나·치즈)을 출시했다.
오뚜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신제품에 대해 기존 쌀컵케이크 제품 대비 당 함량을 30% 낮춘 것을 특징이자 큰 장점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당과 칼로리를 줄인 식품을 선호하는 ‘로우스펙(low-spec)’ 소비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뚜기는 지난 2021년 3월경 기존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달걀 하나 톡 넣는 쌀컵케이크’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제품도 이번 신제품과 동일하게 초코·스윗바나나·치즈 3종으로 구성됐다.
‘달걀 하나 톡 넣는 쌀컵케이크’도 적당한 양에 간편히 먹을 수 있어, 아이들 간식으로 안성맞춤이었고, 필자도 이 제품을 자녀가 좋아해 자주 구매한 적이 있다. 이 제품은 맛은 있지만 굳이 단점을 꼽자면 칼로리가 높고, 당 함량이 비교적 높은 점이 있었다.
오뚜기는 이런 소비자의 지적을 보완해 이번 ‘당을 줄인 쌀컵케이크’ 반영한 모양새다. 앞서 언급했듯당 함량을 30% 낮추고, 당과 칼로리를 줄인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홍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싸잇>은 ‘달걀 하나 톡 넣는 쌀컵케이크’와 ‘당을 줄인 쌀컵케이크’ 각 제품군(60g)의 성분을 각각 비교했다. 이는 실제 제품 겉면에 기재된 성분표와 오뚜기몰에 올라와 있는 제품 관련 정보를 참고했다.
우선 초코맛을 기준으로 ‘달걀 하나 톡 넣는 쌀컵케이크’과 ‘당을 줄인 쌀컵케이크’의 당 성분은 각각 27g(27%)과 17%(17%)로 30% 이상 낮아 보도자료 내용에 부합했다. 또 탄수화물 비중도 43g(13%)에 37g(11%)으로 신제품 쪽이 줄어들었다.
그런데 칼로리는 각 280칼로리와 295칼로리로, 신제품이 무려 15칼로리나 높았다. 심지어 나트륨은 170mg(9%)에 250mg(13%)로 ‘당을 줄인 쌀컵케이크’ 쪽이 훨씬 높았고, 지방도 각 10g(19%)과 15g(28%)으로 신제품 쪽이 높았다. 포화지방의 경우도 각 5g(33%)과 8g(53%)으로 용량과 비중 모두 신제품 쪽 수치가 컸다.

다음으로 스윗바나나 맛의 경우 ‘달걀 하나 톡 넣는 쌀컵케이크’와 ‘당을 줄인 쌀컵케이크’의 당 성분이 각각 27g(27%)에 17g(17%)로 역시 홍보 내용대로 당 함량이 30% 이상 줄었다. 또 탄수화물의 경우도 45g(14%)에서 37g(11%)로 낮아졌다.
그런데 칼로리의 경우 285칼로리와 300칼로리로, 같은 60g임에도 신제품의 경우가 무려 15칼로리가 높았다. 또 나트륨은 150mg(8%)에 250mg(13%)으로, 지방 11g(20%)에서 16g(30%), 포화지방 6g(40%)에 8g(53%)으로 각각 신제품 쪽에서 용량과 비중이 모두 높아졌다.

다음으로 치즈 맛 제품을 보면 ‘달걀 하나 톡 넣는 쌀컵케이크’와 ‘당을 줄인 쌀컵케이크’의 당류는 역시 27g(27%)에서 19g(19%)으로 크게 낮아졌다. 또 탄수화물 성분도 45g(14%)에서 37g(11%)로 신제품 쪽에서 감소했다.
역시 칼로리는 신제품이 더 높았다. ‘달걀 하나 톡 넣는 쌀컵케이크’와 ‘당을 줄인 쌀컵케이크’의 60g당 칼로리는 각각 280칼로리와 290칼로리다.
또 나트륨은 290mg(15%)에서 340mg(17%)으로, 지방은 10g(19%)에서 15g(28%)으로, 포화지방은 7.4g(49%)에서 8g(53%)으로 용량과 비중 모두 신제품에서 늘었다.

정리해보자면, 신제품인 ‘당을 줄인 쌀컵케이크’가 기존 제품인 ‘달걀 하나 톡 넣는 쌀컵케이크’보다 당 성분이 30% 이상 줄어든 것은 사실이었다. 또 탄수화물의 용량도 줄었다.
하지만 칼로리와 나트륨, 지방, 포화지방의 용량과 비중 모두 신제품이 기존 제품보다 높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오뚜기는 “당과 칼로리를 줄인 식품을 선호하는 ‘로우스펙(low-spec)’ 소비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설명했지만, 이와 같은 성분 비교를 본다면 당은 잡았어도 칼로리는 잡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식품 건강에 있어 저당도 중요하지만, 지방 함량이 높으면 건강과 다이어트에도 좋지 않다는 건 잘 알려진 상식이다. 특히 포화지방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나트륨은 고혈압을 유발한다.
오뚜기 측은 이번 신제품을 홍보하는 보도자료를 통해 ‘라이트 디저트 시장을 공략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당이 줄어도 칼로리와 지방, 포화지방, 나트륨이 더 높아졌는데, 과연 기존 제품보다 ‘라이트 디저트’라고 할 수 있는지, 이것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일으킬 소지는 없는지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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