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 가전 사업 철수說... 현지 사업 재편 나서나

인싸잇=이서호 기자 | 삼성전자가 중국 현지 생활가전·TV 사업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삼성전자의 중국 내 사업 재편 움직임이 관측되는 가운데, 사측은 아직 명확히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내 중국 내 생활가전·TV 판매 사업 철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측은 냉장고와 세탁기 등 주력 가전제품의 현지 생산 라인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식기세척기와 전자레인지 등 비주력 제품의 경우, 자체 생산에서 외주 생산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의 중국 버전인 심계천하(W 시리즈) 제품 확장과 중국 소비자를 위한 인공지능(AI) 관련 사업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가 중국 가전 사업에서 철수하려는 원인으로는 역시 수익성 부진이 언급된다.

 

지난 1990년대 중반에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삼성전자는 중국 가전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 제품에 비해 품질은 월등히 높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강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소비자들이 가전 제품에 대해 품질보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삼성전자로서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중국 가전·TV 시장 점유율은 낮아진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AVC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삼성전자의 중국 TV, 냉장고, 세탁기 점유율은 각각 3.6%, 0.4%, 0.4%에 그쳤다. 현재 중국 시장은 하이센스, TCL, 샤오미 등 현지 기업들이 가성비를 무기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을 통한 중국 시장 압박 등도 삼성전자의 현지 사업 축소를 자극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번 중국 가전 사업 철수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지 시장 변화에 맞춰 사업 구조를 개편하는 움직임은 명확한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지난 15일 개최된 ‘더 퍼스트룩 서울 2026’ 행사에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은 중국 가전 사업 축소설에 대해 “중국 사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다른 사업 부문을 축소하고 중국 내 반도체 사업을 우선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주력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