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국민의힘이 6·3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대구 달성군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인천 연수갑에 박종진 인천시당위원장을 각각 단수 추천하며 주요 승부처의 본선 구도를 확정했다. 다만 여당이 이 전 위원장을 겨냥해 ‘윤어게인’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인천 연수갑 공천을 둘러싼 지역 당협위원장의 반발까지 이어지면서 두 후보 모두 초반 변수 속에 본선 행보를 시작하게 됐다.
이진숙,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 후보로 투입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는 지난 1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단수 추천됐다. 달성군은 추경호 전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되며 의원직을 사퇴해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이다.
이 전 위원장은 당초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했으나 경선 국면에서 컷오프된 뒤 지난달 25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당 지도부의 요청과 달성군 보궐선거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국회 진출 카드가 거론돼 왔다.
이 전 위원장은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뒤 무소속 출마를 검토했지만, “국회에서 같이 싸워달라”는 당 지도부 요청에 따라 재·보궐선거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위는 지난 1일 이 전 위원장에 대해 “예리한 시각과 흔들림 없는 원칙”을 보여온 인물이라는 취지로 평가하며, 달성군의 정치적 상징성에 부응할 후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대구시장 불출마 입장문에서 “그래서 오늘 저 이진숙은 대구시장 예비후보라는 자리를 내려놓습니다”라며 “대구를 무도한 민주당 정권으로부터 지켜내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대구 달성군의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으로는 박형룡 달성군 지역위원장과 서재헌 전 대구시장 후보가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은 5월 초까지 남은 재보선 공천을 매듭지으며 대구 달성 후보 결정을 이어갈 전망이다.
박종진, 송영길 출마한 인천 연수갑 맞상대로 단수 추천
지난 1일 박종진 인천시당위원장도 단수 추천되며 인천 연수갑 후보로 확정됐다.
박 위원장은 이번 공천 과정에서 비공개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민의힘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출마하는 연수갑에 박 위원장을 배치하며 본선 채비에 들어갔다.
박 위원장은 지난 1일 공관위 면접 후 취재진에게 “민주당에서 송영길 전 대표가 나오는 지역이라 이겨야 하니까, 여러 의원이 (제게)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수갑은 민주당의 중량급 후보와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 출신 후보가 맞붙는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다만 박 위원장 공천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반발도 변수로 떠올랐다.
정승연 연수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1일 박 위원장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재심 청구서를 제출하고, 사실상 공천 불복 입장을 밝혔다.
정 위원장은 지난 1일 긴급 성명에서 이번 결정을 “공정성을 완전히 상실한 표적 공천이자 연수 구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배신행위”라며 “명백한 사천이자 당 스스로 패배를 선언한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일 단수 추천 확정 뒤 인천 지역 당협위원장 소통 공간에 “당협 위원장님들 여러 가지로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당의 명령을 받아 연수갑 재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사명감에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윤어게인’ 공세엔... 박덕흠 “관련 없는 분 없어” 반박 vs 민주당 “쇄신 없다” 비판
앞서 지난 1일 국민의힘 공천 발표 현장에서는 이진숙 전 위원장과 김태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 이용 전 의원 등 윤석열 정부와 접점이 있는 인사들이 단수 추천된 것을 두고 ‘윤어게인’ 공천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박덕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윤 어게인’이라는 단어를 쓰시는데 저는 어떤 분이 ‘윤 어게인’인지 잘 모르겠다”며 “여기 윤 전 대통령하고 관련이 안 된 분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위원장은 ‘윤어게인 심판’ 선거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공관위가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취지로 답하며, 당선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박 위원장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은 2일 이 전 위원장이 대구 달성에, 이용 전 의원이 경기 하남갑에, 김태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이 울산 남구갑에 각각 단수 공천된 점 등을 거론하며 국민의힘 공천을 ‘윤어게인’으로 몰아붙였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일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두고 “쇄신은 없고 ‘윤어게인’으로 귀결됐다”고 비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당 내부에서조차 윤어게인 공천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끝내 귀를 닫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대구 달성군과 인천 연수갑 모두 성격이 다른 승부처다.
대구 달성군은 보수 강세 지역에서 이 전 위원장을 앞세워 조직 결집을 꾀하는 선거이고, 연수갑은 송영길 전 대표라는 민주당 후보에 맞서 박 위원장을 투입한 정면 승부 성격이 짙다.
다만 국민의힘의 공천 속도전은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지만, 본선 초반부터 각 지역의 정치적 부담도 함께 떠안은 모양새다.
이진숙 공천은 더불어민주당의 ‘윤어게인’ 공세를, 박종진 공천은 지역 당협 반발과 정승연 연수갑 당협위원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동시에 안고 출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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