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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은 DJ를 이용해서는 안돼'

<김경재 전 의원> “실패한 창당주역들이 또 신당 추진? 국민들 짜증”

 

 

동교동계로 분류되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현역의원들과 전 직의원들이 정계개편 문제를 논의하는 공개적인 모임을 16일 갖는다고 알려져 정가에 관심을 끌고 있다. 정기국회가 끝나면 본격적인 정계개편이 이뤄질 것이란 성급한 전망도 대두된 상태에서 민주당 상임중앙위원을 지낸 김경재 전 의원을 만나 민주당의 진로와 고건 전 총리 행보를 중심으로 대화를 가졌다.

 

*사진설명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적 위기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 김경재 전 의원
*사진설명 :ⓒ뉴민주닷컴

 

 

뉴민주 : 열린당이 정계개편 방법을 놓고 뒤숭숭하다. 개인마다 계보 마다 입장이 다르다. 잘 될 것 같다고 보는지?

김경재 전 의원 : ‘구구단’을 제대로 못 외우는데 어찌 수학문제를 잘 풀 수 있겠는가? 집권여당으로서 무능하다는 국민적 심판을 받아버린 열린당, 그리고 그 동안 열린당을 이끈 주역들이 신당을 만든다고 각각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국민들을 짜증나게 만드는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3년 동안 국민들을 짜증나게 한 사람들이 이번에는 신당 만든다고 국민들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만큼 짜증나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음정박자도 모르는 사람들이 계속 마이크을 잡고 노래를 부르겠다고 우기면 듣는 사람들 얼마나 짜증나겠습니까?
스스로 실패한 정당이라고 열린당을 진단했으면 그 동안 앞에서 마이크 잡고 있었던 사람들은 일단은 뒤로 물러나고 다른 사람에게 마이크를 넘겨줘야만 질서가 집힐 것입니다.
집권당으로서 국정운영을 잘 못해 반성한다고 하면서도 반성한 사람들의 자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노래를 잘 못해 죄송하다면서 계속 마이크를 들고 떠들고 있는 것과 똑 같다는 것이지요. 잘못했으면 진실한 반성을 하고 이에 맞는 행동과 표정관리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현재 열린당 지도부의 모습은 그것이 아닌 것 같다는 것입니다.


뉴민주 : 민주당의 결단이 정계개편의 핵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현 단계에서 민주당이 취해야 할 전략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봅니까?

김 : 우선 민주당이 내부적으로 의견 통일이 돼야 할 것입니다. 내부적인 의견을 모우는 작업이 필수적인데 아직 그 같은 논의를 할 준비가 안 된 것 같습니다. 정계개편 논의를 활발하게 리드하다가 최근 주춤한 느낌을 받습니다.
민주당을 창조적으로 파괴하고 정계개편을 주도하겠다는 의욕을 보이다가 최근엔 원내교섭단체를 먼저 만든 다음 정계개편을 연구하겠다는 것으로 입장이 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 역시 ‘선 민주당 체질 개선’ 후에 정계개편에 임하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그러나 민주당이 원내교섭 단체를 쉽게 만들 수는 없을 것입니다.
원내교섭단체를 먼저 만들 수 있다면 좋은 것이지만 원내교섭 단체가 어렵더라도 민주당을 민주적 정당으로 만든 다음 민주적 방식에 의해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이 공감하는 방식으로 움직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상당히 시끄럽습니다. 전라북도 도당 책임자 선출 방식을 가지고도 전북지역이 내홍을 겪고 있고, 지난 5.31 선거와 7.26 재보선 과정에서의 공천 후유증으로 밑바닥 조직이 많은 상처를 입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때문에 민주당의 재정비가 선결과제라고 보는 것입니다.



뉴민주 : 민주당이 정계개편 정국에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을까요?

*사진설명 :김경재 전 의원 ⓒ뉴민주닷컴

:그것은 민주당 지도부가 어떻게 당을 운영하는냐와 관계가 있을 것입니다.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여론을 민주적으로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생략될 때 민주당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장담하기가 어렵다고 보는 것입니다. 현재 민주당을 그나마 지지하고 있는 밑바닥 정서를 잘 파악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12명의 의원들 중에서도 현 정계개편 정국을 보는 입장이 각기 다르고, 전직 의원들 중에서도 입장이 크게 다르고, 민주당 당원 간에도 입장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각기 의견이 다른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당원들의 여론을 무시하고 어떤 결정을 내려버린 다면 민주당은 다시 분열을 겪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뉴민주 : 고건 전 총리가 지난 달 2일 국민통합 신당 창당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이와 관련된 민주당의 입장은 어떻게 정리될 것 같습니까?

김 : 고 전 총리가 주장한 것은 지금까지 민주당 일각에서 주장해온 것과 똑같은 것입니다. 각기 기득권을 버리고 제 3지대에서 다시 만나 통합신당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방식을 또 같은데 주도권을 놓고 기 싸움을 하는 상황으로 봅니다. 국민통합 차원에서 통합신당을 만들자고 하면서 논의 단계에서부터 밥그릇 싸움을 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형국으로는 진정한 통합신당 출범이 어렵다고 봅니다. 열린당 창당 주역들의 통렬한 자기반성과 참회가 없는 통합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뉴민주 : 고건 전 총리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고 전 총리가 현재 제대로 하고 있다고 봅니까?

김 : 약간 늦은 감은 있지만 국민통합신당 창당에 참여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한 것은 잘 하신 것으로 봅니다. 그런데 고 건 총리의 의중이 언론을 통해 제대로 전달이 안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조직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고 전 총리가 직접 언급한 것과 소위 측근이라고 하는 분들이 주장하는 내용에서 혼선이 많습니다. 때문에 언론이 정확하게 고 전 총리의 생각을 전달하는데 헷갈리는 부분이 많다고 봅니다. 최근 언론 보도 형태를 보면 대부분 고 전 총리에게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고 느낍니다. 더러는 과잉비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고 전 총리가 대북 햇볕정책을 비판했다’ 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저의 생각에는 고 전 총리는 햇볕정책을 비판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오히려 햇볕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원칙적으로 햇볕정책의 성과를 인정하고 있고 다만 정책의 탄력적 운영을 제안하고 있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주요 신문 방송들이 마치 고 전 총리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비판하고 있다고 보도한다는 것입니다.

뿐 만 아니라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의 회동을 분석하면서 고 전 총리가 왕따 당하는 것 아니냐고 진단합니다. 저는 그렇게 안보거든요. 이 시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만일 고 전 총리를 지지한다고 한다면 고 전 총리는 그야말로 망하고 말 것입니다.



뉴민주 : 고 전 총리의 지지도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고 전 총리가 지지도를 만회할 수 있을까요?

김 : 현 단계에서 지지도라는 것은 참고사항일 뿐이라고 봅니다. 시간이 앞으로도 많기 때문에 고 전 총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올라갈 수도 있고 현재 보다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바람직한 것은 지지도가 바닥까지 갔다고 고 전 총리의 자력으로 지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어야만 경쟁력이 있는 것이지요.



뉴민주 :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행보도 최근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는 파격적으로 동교동 자택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만남이 있었습니다. 정계개편과 맞물려 김 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 : 김 전대통령과 노 대통령의 만남은 노 대통령의 필요에 의해 이뤄졌을 것으로 봅니다. 북핵 실험 이후 노 대통령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섭섭함이 커진 것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이 아닌가 단순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파격적인 전 현직 대통령의 만남이 여러 가지 정치적 해석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두 분의 만남이 정계개편 속도와 방식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정계개편에 관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또한 직접 관여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좀 더 자세히 의견을 개진하고 싶습니다만 노 대통령에게 이 기회에 한마디를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이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국민은 현명합니다. 냉정하게 지켜볼 것입니다.

진행 정리 = 김환태 / 뉴민주닷컴 대표

출처:중도개혁 통합의 힘 뉴민주닷컴 http://www.newminj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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