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18일 강연에서 “실패한 군왕을 백성은 물러나게 할 수 있고, 백성을 사랑하는 리더쉽은 정책이 잘못되었을 때 책임지는 리더쉽”이라는 맹자의 말을 인용해 발언한 것을 두고 한나라당은 21일 “김 전 대통령의 충언은 지난 4년 동안의 국정실패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경고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회대책위원회에서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은 김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국정 말기에 책임 회피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뼈아픈 충고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노 정권이 입으로만 부동산 투기꾼들의 강남불패를 성토할 때 정권의 실세세력인 비서실장은 강남의 아파트를 계약했고, 경제비서관과 인사수석 등 청와대 고위공직자가 강남에 2채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었다”면서 “그러면서도 부동산정책의 실패를 언론과 건설업자의 탓으로만 책임을 돌리는 이 정권의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작태는 국민의 분노를 피할 길이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은 더 이상 만성적 ‘남탓주의’와 권력의 단맛에 빠져 국민의 소리를 외면함으로써 실패한 정권으로 국민에게 버림받는 정권이 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특히 “정권 말기에 망국적인 정계개편으로 국민의 눈을 속이고 국정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벗어나려 하지 말고 소위 자칭 참여개혁정권으로서의 자존심을 끝까지 지켜줄 것을 당부한다”고 정부여당에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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