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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나에게 차차기는 묻지마!”

대학생들과 만남 두 번째 “용접공 시절은 나의 자랑”

  • 등록 2006.11.21 20:40:28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21일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관 애경홀에서 ‘대학생과의 만남’을 가졌다.

*사진설명 :손학규 전 경기지사 ⓒ빅뉴스/황문성

이날 간담회는 헤럴드미디어 주최로 홍정욱 사장과 대담형식으로 열린 가운데‘내일을 꿈꾸는 사람들, 그들의 삶과 추억 그리고 사랑’이라는 주제로 진솔한 얘기가 이어졌다.

지난 20일 고건 전 총리에 이어 두 번째 주자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손 전 경기지사는 합리적이고 서민적인 이미지답게 어려웠던 청소년시절과 이념에 심취했던 대학시절, 그리고 부인과의 러브스토리를 웃음과 감동 속으로 몰아넣었다.

손 전 경기지사는 “용접은 민주화를 위해서 치열하게 내 몸을 던지며 살았다는 내 삶에 대한 긍지”라고 강조했다.

손 전 경기지사는 언론에 용접이 취미라고 알려진 것에 대해서 “유신체제 때 1년 반 가까이 철공소에서 일해 기초적인 것만 할 줄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전 경기지사는 “언젠가 인터뷰에서 비서진이 취미란에 잘못 써서 보낸 것인데 언론에 한 번 나가니 잘 안바뀌더라, 세상에 용접이 취미인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손 전 경기지사는 서울대 시절 운동권 3총사로 불리었던 김근태 의장, 고(故) 조영래 변호사에 대한 추억도 회고했다.

이어 손 전 경기지사는 "조영래 변호사가 애석하게 죽어 안타깝지만 우리 세명은 사회를 인간적이고 살기 좋은 사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손 전 경기지사는 이어 "정당이 다를 뿐이지 젊어서 함께 한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는 우정이 깊다"며 "김 의장은 항상 저를 격려해주고 있고, 그런 아름다움이 계속됐으면 한다"고 속마을 내비쳤다.

손 전 경기지사는 또 "김 의장이 도망 다니던 시절, 우리 집사람이 운영하던 약국에 많이 피신하러 온 기억이 있다"며 당시의 생활을 피력했다.

손학규 “차차기는 묻지마라”

*사진설명 :손학규 전 경기지사 ⓒ빅뉴스/황문성

손 전 경기지사는 ‘대선주자-대학생들의 만남’에서 지지율이 낮은 것에 대해 “(대선) 차차기를 묻지 마라”고 답변했다.

이어 손 전 지사는 "나에게 차차기를 노리냐고 묻는다면 나는 `당신은 이명박 전 시장 지지자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지지자냐`고 되묻겠다"며 이같이 반문했다.

손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현 여론조사의 낮은 지지율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으로 차차기가 아닌 차기 대권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뜻으로 분석된다.

특히 손 전 지사는 박근혜, 이명박, 고건 등 경쟁자들을 어떻게 평가하나는 질문에는 "다 좋고 멋있고 아름다운 분들인데, 어…."라며 곤란한 듯 말을 끝내 잇지 않아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손 전 경기지사는 교육과 관련해 "지금 수능제도는 학생들의 창의성을 제도적으로 죽이는 게 아닐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손 전 경기지사는 “내년부터 수능이 9등급으로 나뉜다는데 밴드부, 연극부 등으로 고등학교 생활을 보낸 나로서는 지금같은 제도였으면 대학에 못 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전 경기지사는 특히 “초등학교 5학년 때 시골서 올라와서 서울 아이들에게 주눅이 많이 들었었다”며 “고등학교 때 밴드반을 하고 연극반 합숙하면서 선배들과 술도 한 잔 하고 어울리면서 외향적인 성격과 사고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손 지사는 이어 `탈선을 통해 외향적으로 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어느 정도의 탈선은 필요하다” “어렸을 때 탈선했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의 유발했다.

특히 손 전 경기지사는 ‘참여정부의 공(功)과 과(過)에 대해선 “저는 더 이상 참여정부의 과에 대해서 얘기하지 말자 이런 생각”이라며 “그리고 지금이라도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고 1년이나 남았다, 1년이면 무지무지하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 전 경기지사는 이어 “정계개편을 자꾸 이야기 하는데 지금이라도 정계개편이다, 지금 정계개편해서 다음에 어떻게 정권 연장할까 이런 생각보다는 각 부 장관의 대단한 권력들 또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힘을 발휘해서 해보자 이런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민주화운동 경력을 지닌 손 전 경기지사는 과거 수배시절 부인 이윤영 여사를 만나지 못해 공중전화를 통해 애틋하게 불러주던 노래 ‘꿈길 밖에 길이 없어’를 구성진 목소리로 즉석에서 불러 박수를 받기도 했다.

노래를 마친 뒤 손 전 경기지사는 “지금도 이 노래를 부르면 가슴이 찌릿찌릿하다”며“ 당시 (아내를) 만날 길이 정말 꿈길 밖에 없었거든…"이라며 잠시 옛 기억에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이어진 싸이월드와 일촌이야기는 역시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손학규를 다섯글자로 말해요’라는 코너에 올라온 대박정치가, 마징가제트 등 무엇이 가장 마음에 드냐는 질문에 손 전 지사는 “제가 재미없는 사람이라 거기도 일자리 같은 말이 들어가면 좋겠다”고 말해 학생들의 호응을 받았다.

감명깊은 영화를 묻는 질문에 손 전 지사가 영화제목을 잘 기억 못한다며 “흑인 의사와 백인여자의 사랑 이야긴데…”라며 말끝을 흐리자 홍 사장이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아니냐고 하자, 손 전 지사는 곧이어 “또 남북전쟁 때 이야긴데…”라고 했다.

이에 홍 사장은 “그건 장르가 좀 큰데요”라고 말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대담 말미에 손 전 지사는 “아, 아까 그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요”라고 말해 또 한 번 웃음을 이끌어냈다.

끝으로 손 전 경기지사는 “우리 국민들이 조금만 튕겨주면 활활 타오를 수 있는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 열정을 분출시킬 수 있는 사회적인 에너지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손 전 경기지사는 “사회 안에서 이웃을 향해서 베풀 수 있는 사람, 나아가서 세계 속에서도 어려운 나라를 위해서, 또 북한을 위해서 베풀 수 있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면서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가자”고 주장했다.

한편 헤럴드미디어는 오는 24일 오후 4시30분 한국외국어대학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초청해 3번째로 ‘대선주자-대학생들의 만남’행사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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