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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하차, 민주당 진로 투명화?

당 내 통합파들 위상 흔들, 독자생존 힘얻을 듯

 

고건의 중도포기를 만들어낸 요인들

 고건 전 총리가 12월 대선 고지를 향해 끝까지 완주할 것이냐, 중도에 포기할 것이냐와 독자적으로 신당을 만들 것이냐 안 만들것이냐와 대선에 패하면 그래도 정치를 계속할 것이냐와 정치를 떠날 것이냐의 문제는 오래 전 부터 민주당사 주변을 비롯해 정치권의 관심사였다.

 정치판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민주당사 주변 인사들의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고 전 총리는 마라톤에서 1등하면 완주하지만 골인 지점을 눈앞에두고 2등이라고 생각하면 중도포기 할 것이다. 독자신당을 만들어야 하지만 절대로 독자적으로 당을 만들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대선에서 패하면 정치를 떠날 것이다라는 답을 찾는데는 어렵지 않았다.

 대권 후보중 일반적인 여론조사 지지율 1-5% 예비주자들도 "할 수 있다"는 의욕을 불태우며 대선행보를 다하고 있는 정치권에서 고 전 총리의 중도포기 선언을 충격으로 받아드리는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민주당 주변에서는 '올 것이 왔을 뿐' 이라는 반응이 기조를 이룬다. 쉽게 예상했던, 놀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고 전 총리가 중도에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 인사들 중에는 의외로 고 전 총리와 가까운 사람들이 많았다. 민주당 내에서 대표적인 친 고건파로 분류되는 모 의원도 오래 전 부터 고 전 총리가 중도에 포기할 것 같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할 정도였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고 전 총리가 '예상보다 빨리' 중도포기 선언을 하게된 배경은 복합적이다.  그 중에서 가장 큰 원인은 열린우리당이 '질서있는 정계개편'을 주장하면서 2월 14일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하고 대통합의 주도권을 잡겠다고 나선것이다. 고 전 총리의 대선전략에는 '열린당 탈당파 + 민주당'이 큰 축을 차지 하고 있었기 때문에 열린우리당 쪽에서 변화가 일어나야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열린당은 '질서있는 정계개편'이라는 명분으로 2월 14일 전당대회까지의 변수를 스스로 차단해 고 전 총리의 입지를 크게 축소시킨 것이다.

 또한 정치적 우군으로 여겨왔던 민주당에서 비토목소리가 갈수록 늘어난 것도 중요요인 중의 하나다.

 민주당내에서 친고건파로 알려진 의원들은 사실상 민주당 혈통의 뿌리군이 아니었던 것이다. 대표적인 신중식, 최인기 의원은 지난 17대에서 민주당 공천자가 아닌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호남에서 열린당과 무소속으로 출마해 뒤늦게 민주당에 합류한 인사들이다. 전통적인 민주당 혈통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 민주당의 대주주라고 할 수 있는 한화갑 전 대표는 '고건은 이제 영입대상이 아닌 경쟁 대상이다'라고 할 정도로 기회있을 때 마다 고 전 총리를 자극했고, 그 결과 호남지역에서 고 전 총리의 지지율이 크게 빠지는 현상이 구체적 수치로 나타났다. 고 전 총리가 호남지역은 우군이라고 판단하고 영남지역에 공을 드리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시기에 호남지역에서 고 전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 전 총리의 주변에는 현실 정치판을 밀도있게 분석하는 정치인이 사실상 전무했다.  비정치인들이 주류를 이룬 측근들은 정치인들의 접근을 사실상 차단하는데 급급했다는 평을 듣는다.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인사 중 하나가 김영환 전 의원이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말 북촌포럼이라는 단체를 결성했다. 이 단체는 외부로 고 전 총리의 외곽단체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사실상은 고 전 총리 이후를 준비한 단체가 맞다. 김 전 의원이 고건 캠프에서 역할을 찾지 못하자 별도의 정치포럼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고 전 총리의 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미래경제'나 '희망연대'에도 눈에 띄는 정치인이 없었다. 그 만큼 현실정치인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차단했다는 흔적이다. 국민통합과 화합정치를 주장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철저하게 구별하고 차별한 결과 사람이 모여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 전 총리를 만나고 싶은 정치인들이 고 전 총리 만나기가 점점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그의 주변에 비정치인들이 감싸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외부적 요인들이 고 전 총리의 중도하차를 앞당긴 것이지만 가장 큰 이유는 고 전 총리 본인 스스로가 정당정치와 현실정치판의 생리를 이해하는데 이해력이 크게 부족했다고 할 수 있다. 정치판에 뛰어들기에는 순진했고 순수했다고 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민주당 자체 조직정비 독자생존론 힘얻을 듯

 고 전 총리의 중도하차는 민주당의 독자생존론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고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 이전 부터 민주당 안에는 원외 지역위원장 중심의 독자생존론이 큰 세를 얻고 있었다. 지난해 민주당 연찬회에서도 이같은 기류가 확연하게 들어났다. 이들은 현재 당 지도부에 조기 전당대회를 건의하고 있고 자발적인 지역위원장단 협의체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반면에 고 전 총리를 매개로 정계개편을 구상해 왔던 통합파들의 목소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고 전 총리가 중도하차 함에 따라 이제 범여권 정계개편은 열린당과의 통합안이 남아있다. 그러나 민주당내의 반열린당, 반노무현 정서를 감안하면 '민열통합'은 당분간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힘을 얻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독자생존을 주장한 원외인사들은 대선전략과 관련해 막판에 후보단일화가 가장 성공확률이 높은 전략이라는 논리를 전개한다.

 2002년 대선과 97년 대선이 막판 후보 단일화로 정권창출에 성공했고, 87년 대선은 김대중과 김영삼이 각각 50대 50 지분으로 통합당을 만들었지만 후보단일화 실패로 정권을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통합신당 보다는 각각 자체적인 정당을 키워서 대선 후보를 만든 다음 대선 막판에 후보단일화를 시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전략이라는 것이다.

 성공적인 민주당 전당대회가 관건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당내에서는 제 3지대 통합론을 앞세워 전당대회를 늦추자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고 전 총리의 중도포기 이후 전당대회를 늦추자는 논리가 근거를 상실한 셈이다. 열린우리당도 당 해체와 통합신당을 하기 위해 최고의 당 의사결정 기구인 전당대회를 소집해 놓고 있다. 민주당도 당연히 전당대회를 소집해야 한다.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는 임시전당대회 성격이지만 민주당은 지금 정기 전당대회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민주당 장상 대표는 16일 부터 강원도당을 시작으로 전국 시도당 방문에 나섰다.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가 확실해 보이는 장상 현 대표가 전국 시도당을 전격 방문하는 것 역시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시도당 방문을 마치고 중앙위원회를 열어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시기는 3월 15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를 하기 위해서는 시도당 개편 대회가 전제된다. 이 과정을 통해 민주당은 전국적인 조직을 재정비할 수 있다.

 고 전 총리의 중도포기는 민주당의 진로를 투명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조직 재정비- 전당대회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후보단일화 추진 또는 독자후보로 대선 참여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화위복의 계기를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중도개혁 통합의 힘 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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