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파병중인 자이툰 부대 파병연장 결의안 통과 가능할까?
우선 이라크에 파병중인 자이툰 부대의 명칭인 자이툰의 의미를 살펴보자.
자이툰(Zaytun)은 아랍어로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Olive)를 뜻한하고 우리말로는 ‘감람나무’를 일컫는다. 감람나무는 성경에서 자주 나오는데 그 용도가 다양해 식용, 약용, 미용으로 사용 되었다고 한다.
이라크에 파병되는 부대의 이름을 자이툰이라 짓게 된 것은 감람나무는 평화·안전·구원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 창세기에서 노아의 홍수가 끝이 났을 때에 노아가 비둘기를 방주 밖으로 내 보냈더니 얼마 후에 감람나무 잎을 물고 왔는데, 그때부터 감람나무는 평화와 안전과 구원을 상징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감람나무가 이와 비슷한 뜻인 여러 단어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자이툰은 장병들에게 공모하여 채택된 부대 이름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이는 평화를 상징하므로 평화재건이라는 모토를 내건 이라크 파병 부대의 이름으로 적합한 것으로 판단돼 채택되었다고 한다.
부대 이름이 공모를 통해서든 어떻게 채택 되었건 간에 중요한 점은 평화를 상징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자이툰 부대는 이라크 현지에 평화재건을 이룩하기 위해 지난 2004년 2월 23일 창설된 뒤 현지 적응에 필요한 준비와 교육기관을 거쳐 같은 해 8월 3일 선발대가 출국하고 이어 28일에 본진이 출국을 하게 된다.
파병지는 이라크 아르빌이며, 인구의 대부분이 쿠르드족으로 종족 분쟁과 내분이 일어날 수 있는 곳으로 전해져 있다.
최근 자이툰 부대 철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당 내에서도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이 아펙(APEC) 정상회의에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 자이툰 부대의 '감군 연장주둔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는 오는 23일 국회 제출을 목표로 파병 연장동의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소속 의원 90명이 정부에 철군계획서 제출을 촉구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추진하자는 제안서에 서명한데다 지도부 내에서도 철군 주장이 공식 제기되는 분위기다.
이같은 상황에서 열린우리당이 자이툰 부대 파병 연장 여부에 대한 당론을 이번 주 중 의원총회를 열어 정하기로 해 파병 철군 당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비상대책회의에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최근 여당의 당론이 없다는 문제 제기가 많다”며 “이라크 자이툰 부대를 포함한 당론 집 필요한 사안에는 토론을 통해 당론을 모으겠다”고 말한 바가 있다.
하지만 당론을 1년 가까이 정하지 못한 열린우리당이 이번에도 결국 당론을 정하지 못할 것이란 회의론도 만만치 않아 이라크 파병 연장안은 한동안 국회에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열린우리당 내 진보 성향 의원들을 중심으로 자이툰 부대 철군론이 확산되고 있는 한편 중도적 입장의 의원들은 즉각 철군론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도 난항을 예상하게 하는 상황이다.
우선 당내 대표적인 진보파인 임종인 의원은 자이툰 부대의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결의안에는 비상대책위원회 소속인 이미경 의원을 비롯해 유승희 이광철 정청래,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손봉숙 등 여야 의원 37명이 서명했다.
이와 함께 오영식 박영선 이목희 의원 등 초·재선 의원 20여명도 모임을 갖고 정책의총 활성화를 통해 파병연장안 등 정책현안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교환한 반면 당내 중도보수 성향 의원들은 이라크 철군론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것도 파병연장안이 통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자이툰 부대의 파병기한이 다음달 31일로 끝난다. 정부는 파병연장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지만 국회에서는 철군론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가열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라크에 주둔하는 병력을 감축하면서 주둔 시키려는 정부와 철군론를 주장하는 정치권이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를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란 걸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이제 이라크 파병에 원칙이던 평화재건이라는 모토가 국회에서 연장 안이 통과여부에 상관 없이 평화를 중심으로 해결이 될지 우리 모두 자이툰(Zaytun)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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