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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당 붕괴, 민주당은 대혼란

전당대회 앞두고 민주당 최대 고비

열린우리당의 붕괴가 현실화 되면서 민주당도 동요하고 있다.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이 당내에 초대형 통합특위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통합특위는 민주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하면서 열린당 탈당파 중에서 쓸 만한 인물만 선별해 중도개혁세력 통합이라는 명분으로 신당을 만든다는 각본이다.

민주당의 전략을 요약해보면 크게 두 가지다. 1) 열린당 탈당파 중에서 민주당 입당을 희망하는 자가 있으면 선별해서 받아드린다. 2) 입당희망자가 없을 경우 민주당을 해체하고 열린당 탈당파들과 똑같은 위치에서 통합신당을 만드는 것이다.

2일 의원 대표단 연석회의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민주당 일부가 탈당하는 일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것은 ‘김효석과 이낙연의 실패한 쿠데타’에서 얻은 교훈으로 보인다. 민주당 탈당하는 순간 정치적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때문에 개별탈당이 아닌 전체 탈당을 의미하는 것인데 이것은 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여기에서 문제점은 민주당은 그 동안 여러차례 열린당 사람들과는 합칠 생각이 없다고 강조해 온 것인데 이 주장이 사실상 후퇴했다는 점이다.

김효석 의원은 민주당 분당 핵심이라는 천정배, 신기남, 정동영도 그들이 통합신당을 주도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같이 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자들과 당원들이 민주당을 해체하고 열린당 탈당파들과 합치는 것에 대해 용납을 해주느냐 안하느냐가 중요하다.

현역 의원들은 민주당을 해체하고 열리당 탈당파들과 합치는 것을 선호하는 측면이 강하고, 중진 원외인사, 즉 전직의원들은 민주당 간판을 지키고 싶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면 현역 중에서 이승희 의원과 조순형 의원이 어떠한 경우라도 민주당 간판을 지키려고 하는 분위기다. 그 둘 중에서도 이승희 의원이 민주당 간판 사수파 최후 1인자가 될 것 같다. 조순형 의원은 자칫 세몰이에서 밀리면 계산이 복잡해지면 무소속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원외 전적의원 중에서 박상천, 김경재, 김영환 전 의원 정도가 대표적으로 민주당 간판을 사수하는 쪽이 될 것 같다. 그 중에서도 김경재 전 의원이 가장 강경 민주당 간판 사수파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민주당 전당대회다. 민주당 간판을 사수하자는 쪽이 당의 지도부로 들어가는 방법은 전당대회에서 지도부로 들어가는 것인데 이 경우 집단지도체제가 돼야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 지도부는 전당대회에 관심이 별로 없다. 만약 집단지도체제로 전당대회를 했을 경우 박상천, 김경재, 김영환 전 의원의 지도부 진출이 가능할 수 있다.

현재 전국대의원 조직을 분석해 보면 원외 지역위원장 대부분은 민주당 간판 지키기와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국회의원도 한번 못해본 지역위원장의 숫자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2008년 4월 18대 총선을 준비하는 지역위원장들은 열린당과 합칠 경우 공천권 보장이 두 배 어려워진다는 계산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원내인사들은 사실 그들 보기를 우습게 본다. 함량미달이라는 것이다. 지역위원장들역시 원내인사들이 자기들을 무시하는 것도 다 안다. 그리고 현재 원내 인사들 중에는 민주당 혈통자가 별로 없다고 주장한다. “언제부터 민주당이었냐”고 비웃기도 한다. 그러기 때문에 지역위원장들은 전당대회를 기다리는 중이다.

그런데 현재 민주당의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대표단이나 원내인사들은 전당대회를 기다리지 않는다. 오히려 전당대회 무용론을 주장한다. 전당대회에서 박상천 김경재 김영환 전 의원등이 당 지도부에 진출할 경우 현재 당 지도부는 상당히 물갈이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 때문이다.

2일 민주당내 통합추진위가 발족했다.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만들어야 하는 시기에 전당대회 준비위 구성은 차일피일 미루면서 통합특위는 ‘후다닥’ 속전속결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민주당의 현안이 전당대회임에도 불구하고 통합특위를 만들어 민주당 기득권층 전원이 그 속으로 들어갔다. 당내 기구 중의 하나인 특위가 중앙위원회 보다도 더 유명인사들이 그 속에 들어가 있어서 사실상 민주당의 최대기구로 발족됐다 마치 민주당 비상대책위 같은 규모다.

통합특위 공동위원장에 김효석 원내대표와 정균환 전 의원이 선출됐다.
김효석 의원은 알려진대로 민주당 지역구 의원들이 민주당을 먼저 탈당해 열린당 탈당파들과 신당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공개적으로 밝혀 민주당을 발칵 뒤집어 놓은 장본인이다. 그 파장이 너무 커 하룻만에 "당의 공식입장이 아니다. 언론이 앞서 나갔다. 오보다"라고 변명하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오래전부터 김효석 의원이 그런 구상을 해왔다는 것만큼은 확인된 셈이다.

물론 그것은 당론은 아니었지만 친고건파로 분류되는 이낙연, 신중식, 최인기 의원 등과는 사실상 공감했던 것은 사실이다. 다만 원외인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자 “당론이 아니다. 탈당 안 한다”며 사실무근이라며 궁색하게 변명했지만 그 상처는 그대로 남았다. 언제든지 민주당을 뛰쳐나갈 수 있다는 속내를 보여준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 간판을 사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당원들에게는 깊은 상처와 불신을 남긴 셈이다. 언제든지 민주당을 깨고 밖으로 나갈수 있는 인사로 분류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균환 전 의원 역시 친고건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한화갑 전 대표와는 고건 전 총리를 두고 현격한 입장 차이를 보여 공개적인 갈등을 일으킨 바 있다. 정균환 전 의원도 민주당 간판에 별 미련을 갖고 있지 않는 대표적인 원외 통합파이다.

정균환 전 의원은 한화갑 대표시절 한 대표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 고건 전 총리를 경계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사례가 있다. 이 갈등으로 전라북도 도당이 분열되기도 했다.

따라서 속전속결로 3시간 만에 30명의 위원까지 다 선임해서 만들어진 민주당내 통합특위는 최소한 한화갑 대표의 의중과는 정반대의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통합특위가 당내 현안문제 1순위를 열린당 탈당파들과 신당 만드는 것으로 정할 경우 전당대회는 연기 또는 무산될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이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예상되는 최악의 시나라오는 민주당이 둘이 쪼개지는 경우다.

민주당의 간판을 지키자는 쪽과 민주당을 해체하고 열린당 탈당파들과 새 살림을 차리자는 쪽으로 분열될 소지가 많다는 것이다. 이 경우 열린당 탈당파들과 합치자는 쪽이 단체로 민주당을 탈당할 수가 있다. 민주당 간판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수파가 민주당 깃발을 잡고 남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효석 의원과 이낙연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서 열린당과 합쳐야 겠다는 의중을 공개한 것은 절대로 실수가 아니다. 그들은 적어도 그 방법 밖에 없다고 오래전부터 판단했다는 것이다. 고건 전 총리가 도중하차 하지 않았다면 민주당을 탈당해 고건 전 총리 쪽으로 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2일 국회에서 3시간 동안 열린 대표단 의원 연석회의에서는 "갈려면 함께 가야지 왜 당신들만 먼저 갈려고 하느냐" 하는 질책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갈테면 당장 나가라"라는 험난한 발언도 있었다. 그 결과 "가더라도 함께 가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함께 갈 수 있는 것을 의논하는 당내 기구로 통합특위를 급하게 만든 것이다.

민주당의 현 상황을 이해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 한화갑 전 대표의 영향력이다. 당 대표를 떠난 상태라고 하지만 여전히 싫든 좋든 일정 부분 한 전 대표의 영향력이 여전히 민주당에 존재한다. 현재까지는 자타가 인정하는 민주당 최대 주주다.

일부에서는 한 전 대표가 3.1절 특별사면자 명단에 들어있다고 성급한 전망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한 전 대표는 적어도 3.1절 특사는 안된다고 해도 석가탄신일 특사나 8.15특사 정도를 염두에 두면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정계복귀를 노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한 전 대표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기류가 역역하고 일부에서는 한 전 대표의 복귀를 기다리는 세력이 존재한다. 한 전 대표에 의해 당직에 임명된 인사들이나 한 전 대표에 의해 지역위원장에 된 인사들은 한 전 대표의 복귀를 강력하게 원한다고 볼 수 있다. 한 전 대표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믿는 것은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표심 확보다.

민주당내 반한화갑 기류가 통합특위를 통해 조직화 될 때 한 전 대표는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 지도부를 물갈이 할 수도 있다. 적어도 전당대회 다음으로 민주당 의결기구라고 할 수 있는 중앙위원회를 한 전 대표가 장악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 전 대표가 2일 민주당이 발족시킨 중도개혁통합추진 특별위원회를 어떻게 볼 것인가가 향후 민주당 움직인을 전망하는데 매우 중요한 잣대다.

[중도개혁 통합의 힘 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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