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필, "노 대통령 오랜만에 바른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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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필, "노 대통령 오랜만에 바른 말했다"

김근태, 정동영, 천정배 “털끝만큼의 진정성이라도 있다면 의리 지켜라”

박지영 pisces@bignews.co.kr
등록 2006.10.31 10:41:54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6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과 만나 “향후 부산·경남에서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열린우리당 선장 역할에 올인 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민주당은 “적극 환영”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31일자 <경향신문>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5.31지방선거 직전 염동연 의원을 만나 “국회의원 배지가 그렇게 좋습니까. 나는 민주당과의 통합에 절대 동의할 수도 없고, 동의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까 나랑 같이 죽읍시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친노 직계에게 그런 말을 한 것은 노무현다운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영남지역주의 타파에 앞장서겠다는 것에 대해 “사즉생 각오로 지역구도 타파에 앞장서겠다는 것으로 이해하겠다”고 전했다.

유 대변인은 “노가 대통령이 된 후 호남을 둘러 갈라놓고 영남 지역주의에는 영합했다"며 '대연정 제안하고, 대북송금특검'을 그 예로 들었다. 그는 “이제야 영남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나서겠다는 것은 적극 환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盧는 원래 이런 것(지역구도 타파)으로 대통령이 됐다”며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생각하겠다”고 했다.

전 노무현 대선후보 공보특보를 지낸바 있는 유 대변인은 “이렇게 말하니깐 노무현 대통령의 대변인이 다시 된 것 같다”며 “옳은 말씀을 하시면 민주당 대변인이지만 언제든지 대변하겠다”고 뼈있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한편 유 대변인은 최근 ‘분당 실패론’을 인정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일부세력에 대해 “분당에 앞장섰던 주역들이 배에서 뛰어내리는 현상은 인간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비겁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김근태 당의장, 정동영 전 당의장,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등을 직접적으로 지목해 “당의 의장, 원내대표를 지내고, 대통령 밑에서 장관까지 지내는 사람들이 털끝만큼의 진정성이라도 있다면 盧와 의리 지키라”고 충고했다. 이어 “살림 잘하고 있다가 집에 쌀독이 떨어지니 다른 곳으로 새로 시집가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꼬집었다.

한편 유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배신감은 짐작 하고도 남는다”면서 “옳은 말을 하면 민주당 대변인이지만 언제든지 대변을 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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