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그룹의 미국 재생의학연구소(CHA-RMI)가 캘리포니아주(州) 주 정부로부터 연구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재정지원아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할리우드 차병원(원장 차광렬)은 20일(이하 현지시간) LA 시내 가든스위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캘리포니아 주 정부로부터 4년간 255만6천66달러를 지원받는 것으로 확정됐으며 병원 산하의 재생의학연구소는 이들 지원비로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 경화증) 환자 치료를 위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는 여러 기관 가운데 비(非) 미국계 연구소로는 차병원이 유일하며 이는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능력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2004년 줄기세포 연구에 10년간 30억달러를 지원하는 안을 주민투표로 통과시키고 연구를 주도할 재생의학연구소(CIRM)까지 설립했으나 보수 단체들이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발이 묶여 법안이 발효되지 못하자 연구 자금을 융자해 지원키로 결정했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는 올 줄기세포 연구지원 예산으로 1억5천만달러를 승인했으며 이번에 23개 연구기관으로부터 접수한 연구 프로젝트 가운데 119개를 확정한 뒤 우선 인간배아줄기세포 연구에 7천460만달러를 지원키로 하고 차병원을 대상 연구소 중 하나로 정한 것.
119개 과제 중 200만달러 이상 지급되는 것은 11개 기관의 상위 29개 대형 과제로 제한됐으며 4년 뒤 연구 성과에 따라 추가 지원이 얼마든지 가능할 전망이다.
연구를 이끌 이장원 교수는 "한국 연구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외국 정부로부터 배아줄기세포 연구 기금을 지원받았으며 이는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루게릭병 치료기술 개발을 위한 동결난자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진이 참여할 루게릭병 연구는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분야이며 불임치료 과정에서 나오는 잉여분의 동결난자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춘복 차병원그룹 전무이사는 "연구비 수혜를 발판으로 CHA-RMI는 한국의 차병원 줄기세포 치료연구센터와 함께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개발 연구에 박차를 가해 세계적 연구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디.
한편 '할리우드 차병원'은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장로병원을 인수한 지 불과 2년 만에 병원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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