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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정운찬, 대선가도 적신호 비상

탈당의 명분, 3불정책 등 정체성에 대한 비판 이어져

범여권 대권후보 선두로 떠오르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한나라당 탈당 후, 정치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나선 가운데 후폭풍에 직면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보따리장수’ 비판에 이어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견제에 나선 데다, 내부에서는 핵심 참모들마저 한나라당 잔류로 돌아서고 있는 상황이다.

손 전 지사는 탈당 후, 시인 김지하 씨를 만나 공개 지지 선언을 얻어내는 등 '민주화 세력 끌어안기'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이에 대한 범여권의 견제가 만만치 않다. 또 한나라당에 있을 때는 나오라고 손짓하던 범여권 사람들도 막상 탈당하니까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특히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전 의장, 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 의원은 새로 출현한 경쟁자에게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손 전 지사에 대해 "재야 민주운동을 함께한 동지"라면서도 "그런데 중요한 역사적 고비에서 선택을 달리했다“고 말했다.

같은 논리로 진보진영에서도 손 전 지사를 거침없이 비판하고 있다. 손호철 서강대 교수는 25일 자 <한국일보> 칼럼에서 “김영삼 정권의 공안정국, 노동법 날치기 통과, 환란위기, 햇볕정책 시비, 탄핵, 차떼기당, 국가보안법 폐지안 반대라는 역사적 계기들을 손 전 지사는 군사독재와 개발독재세력들과 함께 하며 탈당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한나라당을 낡은 수구라고 비판하며 탈당을 하겠다니 웃음밖에 안 나온다”고 비꼬았다.

나아가 손 교수는 “탈당설에 대해 ‘내가 벽돌이냐’고 펄펄 뛰더니 결국 '손벽돌'이 되고 만 것이다. 안타깝고, 같은 정치학자라는 것이 창피하다”면서 “앞으로 학생들에게 민주주의론을 어떻게 가르칠지 난감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손 교수는 “손 전 지사는 당장 날아오고 있는 비판의 화살을 최소화한 뒤 기회를 보아 대선에 다시 나서기 위해 잔머리를 굴리고 있는 것 같다”며 “이제 엎질러진 물이고, 손 전지사가 더 이상 추락하지 않는 길은 지금 당장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자신이 말한 정치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한미 FTA, 대입 3불(不)정책 등 여권의 주요정책을 두고, 손학규 전 지사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과의 첨예한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어, 향후 범여권통합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미 FTA’에 대해 손 전 지사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국가생존전략 차원의 문제”라며 적극 찬성 하고 있는 반면,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천정배 의원 등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내 개혁성향 의원들 사이에도 반대 기류가 강하다.

‘3불 정책’에 대해서도 손 전 지사는 기여입학제를 제외하고 본고사와 고교등급제는 장기적으로 검토한 뒤 보완해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범여권은 “공교육의 근간을 이루는 3불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내우외환' 상황에 빠진 것은 정운찬 전 총장도 마찬가지. 그는 한나라당 유력대선 주자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시장보다 더 강력히 ‘3불 정책 폐지’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범여권과 진보진영의 거센비판에 직면했다.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은 24일 정 전 총장을 향해 “3불 정책 반대 소신을 굽히지 않으려면 차라리 한나라당 대선주자로 나서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기가 놀아야할 터를 망각한 멍청한 발언"이라며 "그 소신을 바꾸지 않으면 함께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한편 손 전 지사는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도통합 노선을 표방하는 '선진평화연대(가칭)'를 조만간 출범시킬 것"이라며 독자세력화 구상의 뜻을 밝혔다. 또 정운찬 전 총장도 조만간 정치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범여권 후보로 급부상 하면 할수록 더욱 강도 높은 비판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그동안 범여권 통합을 예의주시하며,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노무현 대통령의 맹공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대선정국 시 노 대통령이 친노세력의 세를 결집해, 정치구도 재편 주도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 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이미 '열-민 통합' 주창하며 범여권대선주자 선두가도를 달리던 고건 전 총리는 지난해 말 노 대통령의 공격을 받은 뒤, 쓸쓸이 대선무대 뒤로 사라졌다. 본격적인 대선정국이 다가오고 범여권통합신당의 실체가 드러날수록 한나라당의 맹공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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