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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캠퍼스 '자판기'에 도전?

2004년 스타벅스 고려대점 이어 CJ푸드빌 투섬플레이스 서울대 입점


스타벅스 등 대형 커피전문점이 '길거리 카페'를 점령한 가운데 그간 대표적인 '체인점 청정지역'인 대학 캠퍼스에도 커피전문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2004년 10월 스타벅스가 국내 최초로 고려대 캠퍼스에 입점한데 이어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가 서울대에 매장을 냈다. GS25, 미니스톱 등 편의점이 학내 입점돼 있긴 하지만 대형 커피전문점이 캠퍼스에 문을 열기는 스타벅스에 이어 두번째다.

스타벅스가 고려대에 매장을 처음 오픈할 당시, 스타벅스가 갖는 미국식 자본주의라는 상징성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 논란이 컸다. 지나친 상업화에 반대하는 일부 학생들이 스타벅스가 입점돼 있는 건물 유리창을 파손시킨 사건까지 벌어졌었다. 또 자판기 커피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커피 가격 때문에 캠퍼스내 위화감 조성 논란도 상당했다.

서울대점에 입점한 CJ푸드빌은 이같은 논란을 의식해 파격적으로 '20%할인' 카드를 내놓았다.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20% 할인혜택을 제공키로 한 것. 또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커피교실을 운영해 커피 히스토리, 제조교육, 시음 등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브랜드에 대한 친숙성을 높이기 위해 음료 시음 및 케익&샌드위치 시식도 실시할 계획이다.

대학이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사회와는 구분되는 '특수성'이 있는 곳인 만큼, 최대한 자연스럽게 녹아들겠다는 전략이다.

학생들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 캠퍼스가 넓어 식사 등 기본적인 소비를 캠퍼스내에서 모두 해결해야하는 구조라 더욱 인기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2년반 전 스타벅스 고대점 오픈 당시, 논란이 많았지만 이제 대학가에도 소비상이 크게 바뀐 만큼 캠퍼스내 대형 외식업체 진출이 계속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캠퍼스는 방학이 비수기라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졸업 후 주 소비층이 될 학생들에게 미리 '브랜드 로열티'를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스타벅스 고려대점은 큰 논란 속에 캠퍼스내 1호점을 열었지만 2년반이 지난 지금, 대학생들의 소비상도 많이 변했다. 당시 고려대점이 105호점이었던 스타벅스는 이제 200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학교가 지나친 상업주의로 빠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서울대 사회과학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최모씨(30)는 "대학생들의 소비생활상이 많이 바뀌어 대형 프랜차이즈업체들이 환영받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원칙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학교 입장에서도 편의시설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한다는 명분으로 대형 외식업체들에게 관대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대학 고유의 문화가 갈수록 설자리를 잃는데 대해 아쉬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behappy@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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