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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군 즉각 석방' 안보리 성명채택 실패

상황 자체에 `심각한 우려' 표명 언론성명만 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9일 이란의 영국 군함의 나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영국군 석방을 포함해 사태의 조기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의 언론 성명을 채택했다고 AP와 로이터 등 외신과 이란 및 영국 언론이 전했다.

그러나 영국과 미국 등 서방은 나포에 대한 `개탄' 표명과 영국군 `즉각' 석방, 나포 지점이 이라크 영해였음을 성명에 명시토록 하라는 당초 요구를 관철시키는데 실패했다.

채택된 언론 성명은 안보리 15개국의 전원 합의에 의해서만 채택되는 것이지만 안보리 차원의 대외 행동 가운데 가장 강도가 낮은 것이다.

또 `심각한 우려'라는 대목도 현재 벌어진 상황 자체에 관한 것이며 이런 `상황이' 조기에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일 뿐이지 이란 측의 나포를 비난한 것이 아니다.

이날 4시간여에 걸친 안보리의 비공개 회의에서 영국과 미국 등 서방의 시도가 실패한 것은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상당수 이사국들의 반대 때문이라고 회의에 참석했던 외교관들은 전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즉각 석방'이라는 문구를 성명에 포함시키자는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앞서 제시했던 문제의 `조기해결'만 명시하자고 버텼다.

이에 대해 에미르 존스 패리 유엔 주재 영국 대사는 안보리 회의 결과에 우려한다면서도 자신들의 노력이 "실패했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패리 대사는 이어, 안보리의 이번 성명은 억류 영국군에 대한 영국의 영사적 접촉을 즉각 허용해주고 신속한 석방에 합의하도록 이란측에 메시지를 던져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라크 바스라에서 이란 영사관이 이라크 주둔 영국군에 의해 '위협적인 행동'을 받았다고 이란이 주장하면서 영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가운데 피납된 영국군 15명 중 유일한 여성인 페이 터니를 석방할 것이라고 발표했던 이란은 이날 터니 석방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란군 수뇌부 중 한명인 알리 레자 아프샤르 대장은 메흐르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정부가 안보리에 이 문제를 제기하며 위협하는 등 '잘못된 행동'을 했기 때문에 석방을 연기했다고 말한 것으로 이란 언론은 전했다.

마뉴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영국이 영해침범 사실을 시인하고 다시는 침범하지 않을 것을 다짐해야 사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관영 IRNA통신은 그간 영국군의 이란 영해 침범 사례들을 보도했다.

또 알리 라리자니 이란 핵협상 대표는 국영 TV에 출연, 이번 사건에 대해 `법적 절차'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밝혀 영국군을 이란 법정에 세울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영국 군인들이 이란 영해를 '침범'했었다는 내용이 있는 페이 터니의 편지를 공개한데 이란은 이날 이라크 주둔 영국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 터니의 두번째 편지를 공개했다.

이 편지가 자발적으로 쓰여졌는지 여부 역시 첫번째 편지와 마찬가지로 증명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마거릿 베케트 영국 외무장관은 "터니 1등 수병을 선전 목적으로 악용하려는 명백한 시도는 도발적이며 잔인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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