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에서 7일 이민개혁법안 통과가 무산되면서 행정부 뿐 아니라 의회도 초당파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없는 '레임덕' 상태에 빠진게 아니냐는 지적이 미국 언론들로부터 제기됐다. 2008년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미국의 민주.공화 양당이 민생에 직결되는 대표적인 과제 중 하나인 이민 문제를 제때 해결하지 못함으로써 모든 미국 정치권을 공화냐, 민주냐를 선택해야 하는 선거정국으로 몰아넣는 결과를 낳았다는게 미 언론들의 설명이다. 8일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미국 상원은 이민법안에 대한 찬반토론을 제한하는 안건에 대해 2차 표결을 실시했지만 찬성 45표, 반대 50표로 토론을 제안하고 최종 표결을 실시하기 위한 정족수인 60표 확보에 실패했다. 다수당인 민주당의 해리 리드 원내대표는 법안이 완전히 폐기되지 않았음을 강조했지만 정치권 소식통들 사이에서는 빠듯한 의정 일정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이민법 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미국 언론들도 이같은 소식통들의 분위기를 전하며 조지 부시 대통령 입장에서 민주당이 지배하는 의회에서 자신의 의사를 관철할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보도했다. 특히 워싱턴포
9.11 테러 직후 설립돼 아직 395명의 테러 용의자들이 수감돼 있는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내 수용시설이 다시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미국 의회가 간신히 '군사위원회법'을 만들어 용의자들을 재판할 근거를 만들었지만 불과 3번의 재판 끝에 이 법률의 허점들이 속속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나마 최초의 '피고인' 데이비드 힉스는 유죄협상으로 형이 확정된 것이어서 '군사위원회법'은 단 2명의 용의자를 재판하자마자 좌초한 셈이 됐다. 5일 BBC뉴스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관타나모 군사법원에서 테러 혐의가 기각된 사람은 오사마 빈 라덴의 전직 운전수이자 경호원으로 알려졌던 예멘 출신자 살림 아흐메드 함단과 약 5년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캐나다 국적의 오마르 카드르. '군사위원회법'은 '불법적 적 전투원'을 군사법정에 세울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현재 관타나모 수용자들이 '적 전투원'일 뿐 '불법적'인지가 입증되지 못했다는 변호인단의 주장이 법정에서 받아들여지면서 이들에 대한 혐의가 기각됐다. 영국 언론들은 이번 일이 관타나모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려 했던 부시 행정부의 발목을 잡은 셈이라고 풀
미국과 이란이 1980년 이후 27년만에 대사급 회담을 실시함에 따라 28일로 예정된 만남이 단순한 '외교 쇼'의 수준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각종 현안을 대화로 풀어야 할 필요성은 양측 모두로부터 제기되고 있지만 의미있는 성과가 회담장에서 도출되려면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반드시 풀고 넘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란은 전날 미국 이익대표부를 겸하는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를 초치했고 미국은 이날 이라크 극단주의자들이 어떻게 이란 군수물자를 사용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나서는 등 양측 모두 회담 직전까지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번 회담이 '탐색전'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한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정말 미국과 이란간 대화 창구 가 열릴지 여부는 추가 회담 일정을 양측이 어떻게 정하는지에 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미는 있다 = 회담을 앞둔 미국과 이란의 분위기를 전한 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양국이 회담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하다. 지난 27년간 양국 관계는 비난과 설전으로 점철돼 왔으며 최근 국제회의에서 양국 고위관리들이 마주앉을 수 있는 환경이 여러번 조성됐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간 감정의 골은 깊
미국의 부시 행정부와 상원이 초당적 협력에 의한 이민법 개정안 합의에 기뻐하고 있지만 미국내 이민자단체들은 개정안에 대해 일제히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21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뉴욕 이민자 연합(NYIC)은 이민법 개정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캘리포니아주 소재 멕시코계 미국인 법무ㆍ교육기금(MALDEF) 역시 개정안 내용 중 상당수에 거부 반응을 보였다. 미국 이민법 개정안은 1천200만명으로 추산되는 미국내 불법이민자들을 합법화하고 미국 시민권자가 외국인을 초청할 때 혈연관계보다는 전문 능력이나 영어 실력 등으로 산출되는 점수를 기준으로 삼는다는 등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인도적 이민자권리 연합(CHIR)은 시민권 취득 방법이 없는 초청노동자 제도는 부당하다며 언젠가는 이 문제를 다시 언급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단체의 앤절리카 살라스 사무총장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출신 미국 이민자들의 상당수가 영어를 쓰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민법 개정안에 "공개적이지는 않지만 특정한 조건에 맞는 사람들만 받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비판했다.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KA
지난 25년간 미국인의 삶을 바꾼 상품들 중 첫번째로 휴대전화가 선정됐다고 USA투데이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생활에 영향을 준 두번째 상품으로 노트북PC를, 세번째로 '블랙베리' 단말기를, 6번째로 DVD를, 7번째로 리튬전지를, 8번째와 11번째로 '아이팟' 음악재생기와 디지털카메라를 각각 선정해 최근 일상생활에서 전자기기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음을 반증했다. 또 네번째 상품으로 직불카드, 5번째로 발신자 표시장치, 12번째로 기상레이다, 13번째로 평판TV, 14번째로 고속도로 무인요금수납기, 15번째로 '파워포인트' 소프트웨어, 18번째로 증권거래용 홈트레이딩 시스템, 22번째로 '티보' 셋톱박스, 24번째로 가정용 위성TV가 꼽히는 등 정보기술(IT)이 생활을 바꾸는 가장 큰 역할을 했음을 시사했다. 10번째로 지목된 비닐 포장 샐러드와 16번째의 전자레인지 조리 가능 팝콘, 20번째인 1회용 콘택트렌즈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미국인들의 모습을 반영했고 17번째인 기능성 신발, 19번째인 '빅 버사' 골프채, 21번째인 운동기구 '스테어매스터'는 운동에 대한 높은 관심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밖에 자동차보험 가입을 비롯해 금융업무를 처리
17일 남북 열차시험운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데 대해 AFP와 교도, 신화사 등 세계의 주요 통신사들은 "역사적 순간"이라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들 해외 언론은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승객을 태운 열차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운행했다고 보도하며 이번 운행이 남북한 화해와 관계 회복을 위한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외국 통신사들은 남측과 북측 열차가 각각 경의선과 동해선을 통과한 시각, 남측 열차가 군사분계선의 철문을 통과하는 과정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언론들은 그러면서 당초 지난해 5월 열차 시험운행이 합의됐었지만 운행 전날 북측이 갑작스레 취소한 점, 지난주에야 남북간 장성급 회담에서 시험운행을 위한 군사적 보장 조치에 합의됐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권호웅 북측 내각책임참사가 통일을 위한 노력이 "지연되거나 탈선해서는 안된다"면서도 "지금도 국내외 분단세력들의 도전이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 등 몇몇 국가에 대한 북측의 거부감을 표출시킨 점도 외국 언론들에 의해 포착됐다. 또 외국 언론들은 이번 시험운행이 한번으로 그치고 언제 정기적인 운행이 재개될지는 알 수 없다는 부분도 지적했으며 엄밀한 기술적 의미로 남북한 사이가 휴전 상태라는 점 역시 빼놓
17일 남북 열차 시험운행이 성사된데 대해 세계 각국 언론들은 "한국이 세계와 연결됐다"며 부산과 아이슬란드간 육로 통행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AP와 로이터 등 주요 통신과 더 타임스, 가디언, 텔레그래프 등 유력 신문들은 일제히 세계에서 무장병력이 가장 집중된 장소 중 한곳인 비무장지대를 열차가 통과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텔레그래프는 이번 열차 시험운행 구간이 "세계에서 가장 늦게 개통됐지만 가장 위험한 구간"이라고 평했다. 외국 언론들은 이번 열차 시험운행 성사가 6.25 전쟁 이후 처음 이뤄지는 것이며 많은 한국인들이 열차 운행을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한 신호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이 그동안 대륙과 접해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섬처럼 항공이나 선박편으로만 다른 나라와 교류할 수 있었지만 이번 열차 시험운행을 계기로 그런 고립 상태에서 탈피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외국 언론들은 설명했다. 하지만 외국 언론들은 남북간 철로 연결이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원칙적으로 합의됐고 2003년에는 물리적으로 실현됐지만 사람을 태운 객차가 군사분계선을 넘기까지에는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다는 점을 빼놓지 않았다. 외국 언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라크 무장조직이 이라크 중서부지방에 자체 국가를 세우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고 영국 더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정보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수니파 무장조직 연합체 '이라크 이슬람국가'가 이라크에서 미군이 철수한 뒤에 수도 바그다드를 비롯해 안바르, 디얄라, 살라 알-딘 등 지역을 묶어 독립국가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관리들은 또 이 무장조직이 자신들의 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온건 성향의 수니파 단체와 권력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미국 관리는 "계획이 성공하면 알-카에다는 중동 지역에서 처음으로 근거지를 갖게 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나 요르단 등 주변국가들로서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이슬람국가'는 최근 이라크 군인 및 경찰의 납치와 살해, 폭발물을 이용한 미군 및 민간인 공격은 물론 심지어 염소가스 살포를 감행하는 등 무차별 테러를 자행해 온 무장조직이다. 자신들의 최고 지도자에게 아랍권에서 국왕을 뜻하는 '에미르'라는 호칭을 붙이고 이라크지역 알-카에다 지도자 아부 아유브 알-마스리를 '전쟁장관'으로 내세우기도 한 이 무장조직은 특히 지난 3월 반기문
'출제자는 빌 클린턴 전(前) 대통령' 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 신문 6일자 인터넷판 '유명 인사의 십자말풀이'에 '지나간 것들을 비틀기'(Twistin' the Oldies)라는 주제로 십자말풀이 문제를 출제했다. 가로 힌트 124개, 세로 116개의 비교적 큰 크기의 '클린턴 퍼즐' 힌트로는 '1972년 칼리 사이먼 노래 제목'이나 '1966년 레이 찰스 노래 제목' 같은 베이비붐 세대 문화를 소재로 한 것 부터 '(헨리) 키신저가 어떻게 느낌을 말할까' 또는 '흑해와 서부 텍사스에 있는 도시 이름' 같은 일반적인 것들까지 고르게 포함돼 있다. NYT 십자말풀이난 편집자 윌 쇼츠는 '클린턴 퍼즐' 힌트들이 "일반적인 십자말풀이에 비해 농담이나 말놀이의 성격이 짙다"고 독자들에게 '주의'를 환기시켰다. 쇼츠는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 목소리가 아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었다"며 편집된 부분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클린턴 전 대통령이 제시한 힌트가 "사람들로 하여금 큰 소리로 웃게 만들 수도 있다"며 "그는 이 부분에 재능을 가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십자말풀이 애호가인 클린턴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의 범인 조승희가 2005년 12월 버지니아주 특별판사로부터 스스로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치료 명령을 받았으나 그 명령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조승희 사건을 통해 강제성 없는 조치나 관리들의 규정에 대한 혼동 등 버지니아주 정신과 진료체계에 미로처럼 얽혀 있던 각종 문제점들이 낱낱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WP에 따르면 조승희는 2005년 12월 13일 경찰로부터 함께 강의를 듣던 여학생 2명에 대해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의사 전달을 하지 말 것을 명령받았다. 이날 밤 조승희는 기숙사방 동료에게 자살을 언급하는 이메일을 보냈고 이메일을 받은 동료는 경찰에 연락했으며 경찰은 조승희를 버지니아공대가 위치한 블랙스버그 지역의 지역봉사위원회로 데리고 가 상담을 받도록 조치했다. 지역 주민들의 정신건강 관련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지역봉사위원회에서 조승희는 "요양이 필요한 정신적 질병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지역봉사위원회의 진단 만으로도 조승희는 버지니아공대에서 몇마일 떨어진 병원에 입원해야 하지만 대신 특별판사 앞에 출두해야 했다. 2005년 12월 14일
한 국가 경제의 다른 지역 경제에 대한 연계 강화, 즉 경제 세계화(Globalization)에 대해 한국인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낙관적인 의견을 가졌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월드 퍼블릭 오피니언(WPO)이 26일 발표한 주요 국가의 경제 세계화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중 세계화가 국가에 대체로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86%로 87%를 기록한 중국에 이어 조사 대상 18개국 중 두 번째로 높았다. 한국인 응답자 중 국제 무역이 국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79%, 국내 기업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낸 사람은 78%였으며 소비자 개인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과 국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본 사람도 각각 68%와 60%였다. 조사 대상국 가운데 세계화가 대체로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50%를 넘지 못한 곳은 필리핀(49%)과 멕시코(41%), 러시아(41%) 뿐이었다. 대체로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답이 가장 많이 나온 나라는 프랑스(42%)였지만 프랑스에서도 대체로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51%를 차지한 것
'삼성'이라는 브랜드의 가치가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44위인 127억4천2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FT는 시장정보제공업체 밀워드 브라운 옵티모와 공동으로 전 세계 주요 브랜드의 가치를 산출한 결과 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2005년보다 금액 기준으로는 6% 증가했지만 순위에서는 한 단계 내려앉았다고 설명했다. FT와 밀워드 브라운 옵티모의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100위권 안에 든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이 유일하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의 인터넷 검색사이트 운영업체 구글이 한해 전보다 6단계 상승, 3위로 처진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구글의 브랜드 가치는 664억3천400만달러로 2005년보다 77% 증가했다. 브랜드 가치가 618억8천만달러로 평가된 제너럴 일렉트릭(GE)은 2위를 기록했고 코카콜라와 차이나모바일, 말보로, 월마트, 씨티, IBM, 도요타가 순서대로 4∼10위를 차지했다. 맥도날드와 애플, 루이뷔통은 각각 11위와 16위, 20위에 올랐고 스타벅스는 35위로 나타났다. FT에 따르면 밀워드 브라운 옵티모는 조사 대상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이나 그 기업이 가진 모든 브랜드가 아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조승희의 누나가 모교인 프린스턴대학 기독교 모임을 이끌던 한국계 목사와 가까운 친구 한명을 통해 이번 사건의 입장을 표명했다고 프린스턴대학 신문 '데일리 프린스턴'이 19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프린스턴대학에서 10여년간 아시아계 미국인들로 구성된 기독교 모임을 이끌어온 데이비드 김 목사는 18일 한국계 미국인 학생회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누나 조씨가 자신에게 이날 아침에 전화 연락을 해왔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조씨가 동생의 행동이 불러온 결과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고 그 일로 인해 프린스턴대학 내 한국인들이 받았을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목사는 조씨가 영어를 잘 못하는 가족들을 대신해 며칠 안에 공개 성명을 발표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 프린스턴은 지난 17일 조씨와 전화통화가 이뤄졌지만 조씨는 대화를 거부했으며 지난 18일에는 전화연결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ABC방송에 따르면 조씨는 미국 정부 하청업체에서 일하고 있으며 지난 17일부터 휴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smile@yna.co.kr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의 범인 조승희씨가 NBC방송에 보낸 기록물들에서 8년 전의 콜럼바인 고교 총기사건을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NBC와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조승희가 각종 종교적, 사회적 어휘들을 동원해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려 했다는 해석이 일반적인 만큼 콜럼바인 사건을 언급한 것 또한 비슷한 맥락이었을 것이라고 19일 풀이했다. NBC가 공개한 조승희의 메시지에는 '에릭과 딜런 같은 순교자들(martyrs like Eric and Dylan)' 이라는 대목이 있는데 '에릭과 딜런'은 바로 콜럼바인 사건 범인들의 이름이다. 버지니아 사건이 발생한 16일은 콜럼바인 사건 발생일 20일과 나흘 차이고 언론에서 약 한달 전부터 콜럼바인 사건과 관련된 언급이 나왔던 만큼 조승희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과정에서 무차별 총기난사라는 극단적 상황이 발생했던 콜럼바인 사건을 떠올렸을 것이라는게 미국 언론들의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조승희가 콜럼바인 사건의 범인들을 언급할 때 '순교자'라는 단어를 쓴 점과 '예수 그리스도처럼 죽는다'고 주장한 점을 들며 조승희가 자신을 콜럼바인 범인들과 동일시하거나 콜럼바인 범인들을 우상화하려는 게 아니었
일본의 부동산 재벌 가와모토 겐시로는 지난달 하와이의 저택 3채를 노숙생활을 하던 현지 가족들에게 무료로 빌려주면서 화제의 인물로 등장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이들 저택이 있는 하와이 카할라 지구 인근의 몇몇 주민들과 현지 노숙자 지원단체들로부터 가와모토가 의혹의 눈길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와모토가 임대료를 받지 않는다지만 500만달러짜리 집의 관리비는 입주자들이 고스란히 물어야 하는 등 무상 임대가 노숙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게 의혹의 출발점이다. 그리고 가와모토가 '하와이의 비벌리힐스'로 불리는 카할라 지구의 집값을 떨어뜨린 다음 싼 값에 집을 사들이려 한다는 시각이 의혹의 종착점이다. 가와모토는 이미 1억3천만 달러를 들여 이 지역 저택 20여채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카할라 지구에서 정원사에게 일을 맡기려면 시간당 20달러가 들고 배관공을 부르려면 200달러가 필요하다. 현지에서 노숙자 지원활동을 벌이는 조앤 룬드스트롬은 "(노숙자) 가족들을 카할라로 데려오는건 기괴한 리얼리티 쇼"라며 "노숙자 가족의 어린이들과 부자 주민의 어린이들이 함께 학교에 가게 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