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4.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선거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당초 알려졌던 '박상천-장상 양강구도' 와는 달리, 박상천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그 뒤를 따라 장상, 김경재 후보의 2중, 김영환, 심재권 후보의 2약으로 알려지면서 후보들 간의 뭍밑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선거 막판 단일화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장상 후보는 당초 한화갑 전 대표의 조직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이번 전대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고 알려졌으나, 당 대표 시절 지도체제 문제를 두고 비(非)민주적인 당 운영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그 후 김홍업 씨 전략공천, DJ 문자발송, TV 토론 불참 등에 대해서도 대의원들의 비판을 받으며 표심과 멀어졌다.
이를 두고 '이번 전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으나, 최근 장 후보 측 관계자에 따르면 "한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종 결과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28일 목포를 방문한 장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요즘 어렵다. 이번 김홍업 공천이 (내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고, 그 바람을 지금 맞고 있다”면서도 "주말쯤 지난 뒤 다시 지지도가 상승할 것"이라며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박상천, 김경재, 김영환, 심재권 후보 등 '비주류 4인 후보의 연대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들은 당초부터 여의도 모 등지에서 회동을 하는 등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도 지난 24일 <데일리서프라이즈>와의 인터뷰에서 “이달 말 또는 전당대회 때 단일화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일부 참모들이 단일화를 하지 말자고 하는 의견도 있는데, 원칙적으로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내달 25일 치러지는 재보선 신안무안 선서구에 DJ의 차남 김홍업 씨가 민주당의 전략공천받음에 따라, 반대여론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김경재, 김영환 후보는 전략공천 철회를 주장하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는 한편, "전대 이후 새 지도부가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상천 후보는 "내가 왈가왈부 할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해왔으나, 30일 광주 방송(KBC)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차기 지도부가 국민의 뜻과 당내 여론을 수렴해 합리적인 결정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심재권 후보도 반대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비주류 4인은 그동안 '한화갑 사당화'라는 점에서도 한 목소리로 비판하며, 차기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당내 민주화를 이루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현재의 '단일지도체제'에서 당헌당규 개정해 '집단지도체제'를 통해 당을 이끌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심재권 후보는 지난달 성명서를 통해 "현 지도부의 기득권 지키기, 나눠 먹기식 ‘단일지도체제’ 자세로는 결코 민주당의 부활을 이룩해 낼 수 없다”며 지도부를 겨냥했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이번 전대는 친한화갑 대 반한화갑의 선거로도 해석될 수 있다"며 당권교체냐 당권재창출이냐라는 명분에서 연대가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당원들을 중심으로 "각 후보 진영의 여론조사 결과 박상천 후보의 1강구도가 뚜렷이 드러나고 있어, 박 후보를 배제한 김경재, 김영환, 심재권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움직임도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경재 후보는 지난 19일 정체웹진 <남프라이즈>와의 간담회에서 "박상천 대표는 최고위원도 하고 여러 가지 재능을 발휘한 분"이라면서도 "공안 검사를 역임한 분이 민주당 대표가 되는 것은 정형근 의원이 한나라당 대표가 되는 것 보다 더 어색하다"고 일축했다. 또한 프리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영환, 심재권 의원에게 단일화를 제안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김영환 후보는 지난 26일 정치웹진 <남프라이즈>와의 간담회에서 "박상천 전 대표와 단일화를 논의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선거공학적인 편의적인 생각"이라며 "박 전 대표와 노선도 정책도 살아온 인생도 정치적 판단도 다른 상황이기 때문에 그렇게 뭉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세 후보는 '민주화 세력'이라는 명분이 일치하고 있고, 민주당의 서울과 수도권 지역 출마자로서, 이번 경기화성 재보선에 연합공천을 반대하고, 실질적으로 출마를 선언하며 민주당의 수도권 부활을 선언할 수 있다”며 "셋이 모이면 충분히 시너지효가가 날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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