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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선장 박상천, 장상과 접전 끝에 당선

민주당 전대, 예상외로 239표 차의 박빙 승부

3일 오후 1시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펜싱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5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박상천 후보가 2164표를 얻으며 당선됐다. 뜨거운 열기를 보인 이날 전대는 올 대선을 앞두고 향후 민주당의 진로는 물론 통합신당의 큰 밑그림이 그려질 것이라는 분석으로 당초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전국 8천 5백여 대의원 중 6547여명(77.7%)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전대는 박상천, 장상 두 전직 당대표와 김경재, 김영환, 심재권 전 의원 등 5명의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당초 각 후보 진영의 여론조사 결과, 경륜과 협상력을 내세운 박상천 후보가 앞섰다고 알려졌으나, 현역의원들의 지지선언으로 뒷심을 발휘한 장상 후보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를 받으며 각축전이 예상됐다.

시작 2시간 여 전부터 경기장 앞에는 플랜카드를 내걸고 열띤 선거운동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는 등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한편 이날 전대는 민주당 전 현직 지도부를 비롯한 열린우리당 송영길 사무총장, 김성곤 최고위원, 한나라당 황우여 사무총장, 국민중심당 신국환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김홍일, 김민석 전 의원도 눈에 띄었다.



“더 이상 구태의연한 구시대적 지도부는 안 돼”

오후 3시 30분, 가장 먼저 연설자로 나선 심재권 후보는 “노무현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지리멸렬하고 수구세력인 박근혜, 이명박의 보수적 행태를 보면 민주세력, 평화세력에게 하늘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 있다”며 “더 이상 구태의연한 구시대적인 지도부는 이 기회를 살려나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참신하고, 개혁적이고, 혁신적인 지도부만이 이 기회를 살려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 후보는 “정계개편에서 민주당 최대 과제는 '통합'”이라면서 “지도부 혁신을 통해 이제까지 못한 민주당 중심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 내고, 민주당의 독자적 후보를 만드는 등 빠른 대선후보 선출을 통해 올 12월 또 한 번 정권창출을 해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先)자강 위해 ‘조기대선후보’ 선출해야”

‘민주당 대의원 37년의 역정을 달려왔다’고 주장하고 나선 김경재 후보는 “1971년의 김대중 선생이 처음 대통령 출마당시 공보비서로 시작해, 청춘을 다 바쳐 모셨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4.25재보선 김홍업 씨 전략공천과 관련 “민주당이 김대중 대통령의 개인정당이란 비판을 받지 않고, 남북정당회담, 노벨평화상 등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김홍업 씨는 다음에 나와야 한다”며 공천재검토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는 “열린당의 지지율이 40%에서 10% 정도로 내려갔지만, 민주당이 이것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전남 자민련, 군소정당으로 사라지지 않고, 진정으로 전국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뼈저린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된다면 박상천, 장상 선배를 하늘같은 상임고문으로 모시고 김영환, 심재권 동지를 부대표로 모셔 한사람이 웃고 네 사람이 우는 전당대회를 만들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조순형 의원 등을 언급하며 “민주당의 정권창출을 위해서는 조기 대통령 후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한편 통합의 방향에 대해 “우리가 강하면 들어올 것이고, 우리가 약하면 합작할 것이다. 통합을 안 하자는 게 아니라, 한나라당을 이기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강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이 가까워오면 민주당 중심의 DJP 연합도 고려할 수 있다”고도 했다.

“선거혁명 이뤄내, 민주당 부활해야”

이어진 연설에서 김영환 후보는 “지난 4년간 민주당 탈당, 열린우리당 창당, 열린우리당 탈당이라는 더러운 이력서를 쓰지 않기 위해 호남출신 정동영, 천정배, 신기남, 김근태가 민주당을 버리고 떠났어도 민주당에 남아 지난 총선에서 낙선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며 “주몽으로 만들어 한나라당을 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대통령 선거가 8개월 밖에 남지 않은 지금 민주당 대선후보를 뽑지 않고, 당 대표후보를 뽑고 있다”며 “부족한 저 김영환이라도 대선경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7월말까지 민주당의 대통령후보를 반드시 세우고, 11월 말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외부세력 손학규, 정운찬이 함께해 완전한 국민경선을 통하면 이명박, 박근혜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호남의 주력으로선 민주당에서 충청출신의 대표가 당선되고 유권자의 20대와 30대가 50%가 넘는 이 나라에서 민주당이 부활해야 한다”며 “선거혁명을 이뤄 이 나라 정치사를 새로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역주행은 안 된다. 위기에 처한 민주당이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 분열, 더 이상은 안 된다”

통합과 화합을 강조한 장상 후보는 “민주당이 가장 어려웠을 때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들어와 5.31지방선거에서 7.26, 10.26재보선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은 구태정치를 원하지 않고, 민주당의 2007년 새봄에 맞는 새로운 모습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을 단합시켜 민주당 중심의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을 이뤄내겠다. 열린당과 당 대 당 통합은 절대 없다"고 말한뒤 "민주당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계승해 당 운영을 민주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장 후보는 박상천 후보를 겨냥해 “3년 동안 당이 어렵다고 도와달라고 할 때 외면했던 사람이 감히 민주당을 ‘난파선’이라고 부른다”며 “민주당은 난파선이 아니라, 이시대의 ‘구명선’이다. 난파선은 열린당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어 그는 “능력과 경험을 구비한 김영환 후보와 김경재 후보 같은 분들도 당이 발전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능한 선장, 민주당 중심의 중도정당 창출”

박상천 후보는 “정계개편에서 통합문제라는 폭풍우가 민주당에 몰아치고 있다”며 “폭풍우에서 안전 운행한 경험을 살려 성공적으로 이끌겠다. 민주당의 선장을 맡겨 주면 대선과 총선승리라는 아름다운 선물이 기다리고 있는 항구까지 안전하게 이끌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범여권통합에 대해 수가 많아지면 유리할 것이라는 산술적 통합론을 앞세워 열린당과 통합하려는 세력이 당내에 있다”며 “민주당이 이 파도를 넘지 못하면 대선패배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민주당 중심의 중도정당을 주장하며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통채로 합쳐지면 국정실패를 심판받아야할 열린당의 일원이 돼 12월 대선에서 한나라당 좋은 일만 시키고 말 것”이라며 “국민중심당, 열린당 탈당파와 중도개혁세력을 도모해 강력한 중도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상-박상천 양강 뜨거운 접전, 끝내 박상천 당선”

한편 오후 7시 발표된 투표결과 박상천 후보가 2164표를 얻으며 민주당 당대표로 당선돼 올 대선을 이끌게 됐다. 장상 후보는 1925표를 차지하며 뜨거운 접전을 벌였으나, ‘민주당 중심론’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영환 후보는 526표, 김경재 후보는 372표, 심재권 후보는 126표를 얻었다.

신임 박 대표는 수락연설을 통해 “당내 모든 분들과 화합하고 단결해 민주당을 개척해나가겠다”며 “당을 제정비하고, 정상적이고 민주적인 운영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그는 “초미의 관심이 된 통합문제는 중도세력을 규합해 민주당이 중심이 되는 강력한 중도정당을 건설해 대선 승리의 길로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12월 달에 단호히 배척했던 열린우리당과도 지지도가 높은 쪽을 당선시키기 위해 단일화 하겠다”며 “민주당이 다시 한 번 정권을 창출하는 쾌거를 이루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도 호남은 물론이고 수도권과 전국에서도 많은 당선자를 내 민주당이 양대 정당으로 도약할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상천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정계개편에서 열린우리당과 당 대 당 통합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의 운영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언하였고, 김홍업 씨 전략공천도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 전면 재검토한다는 방침이어서 민주당이 재도약하는 발판을 만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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