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지도부가 당 존폐를 둘러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김근태(金槿泰),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간의 논쟁과 관련, 청와대와 두 전직 의장측에 자제를 요청하며 중재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당 핵심 관계자는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대통령과 당내 주자간의 도를 넘는 공방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통합의 본질을 왜곡시킬 수 있는 만큼 대통령이나 청와대는 국정에 전념하고 통합 문제는 당에 맡겨달라는 입장을 여러 경로를 통해 몇 차례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도 청와대 문재인(文在寅)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당 지도부의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또 김, 정 전 의장과도 최근 통화를 갖고 "그렇지 않아도 원심력이 작용하는 데 지나친 논쟁으로 지도부 중심의 통합 작업이 분산되면 주자들에게도 도움이 안된다"고 확전 자제를 당부했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정 의장은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대표가 중도개혁세력통합추진협의회(중추협) 구성을 제안하면서 `국정실패 책임자' 등 특정세력을 배제 대상으로 거론한 것과 관련, 두 전직 의장에게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이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으나, 정작 대화내용에 대한 해석과 관점이 달라 양자간 메우기 힘든 간극을 그대로 드러내는 양상이다. 회동 사실 자체가 정 전 의장측으로부터 언론에 흘러나간 것으로 알려지자, 노 대통령의 비공식 일정을 비공개 관행으로 부쳐온 청와대는 정 전 의장측이 관행을 깬 점에 대해 불쾌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회동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이례적으로 "정 전의장측에서 일방적으로 내용을 공개했다"며 정 전 의장측의 의도적인 '언론 플레이'임을 환기시켰다. 오후에 나온 청와대의 입장은 한층 수위가 높아졌다. 청와대는 "면담사실 및 내용에 대한 비공개 약속이 파기되고 정 전의장과 주변 사람들에 의해 대통령의 발언이 왜곡되는데 대해 강력한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이 같은 강경한 입장은 비공개 회동사실 자체가 외부에 알려진 것은 물론, 대화 내용까지 실제와 달리 전달돼 노 대통령의 진의가 잘못 알려졌다는 인식에서 비롯되고 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회동에서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해체에 대해 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