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장미는 다른 어떤 이름으로 불리어도 변함없는 향기를 내뿜는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 ’2막 2장에 나오는 명구다. 매우 문학적인 말이기는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도 이 명제가 진리일까? 전문가적 시각으로 대답하면 아니다(No!)가 정답이다. 장미에다가 호박꽃이라 이름지으면 호박꽃이 주는 이미지 때문에 장미 자체와 그 본질을 파악하는데 심각한 장애를 겪게 된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때문에 아무리 장미 비슷한 등급의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지만 그 꽃이 대중에게 선보여지는 초창기에 누군가 제법 권위 있어 보이는 사람이 나서서 그 꽃을 '쓰레기꽃'이나 '엉망진창꽃'이라는 이름을 달아 대중 앞에 크게 어필한다면 그 이미지는 심하게 훼손되고 만다.그리고 다시 본래의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명예회복의 기회를 영영 갖지 못하게 될 지도 모른다. 일정한 상영기간의 제한이 있는 영화의 경우는 특히 그렇다. (필자가 보기에 너무나 잔인한 이름이 붙여진 경우를 꼽으라면 '할미꽃'이다)진중권이라는 이상한 문화평론가가 영화 디워를 두고 한 짓이 바로 이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의도적인지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기 때문인지 모호하지만
인류역사상 최고의 극작가라는 칭호가 결코 부담스럽지 않는 세익스피어의 몇 안되는 희극'한여름밤의 꿈'에서는 요정의 여왕 '오베론'의 심술궂은 장난으로 온갖 진풍경이 일어난다. 이때 이 희극을 보는 있는 관객들은 배꼽이 간지러워서 고통스러울 지경이다. '한여름밤의 꿈'이 참지못할 웃음을 유발하는 가장 큰 동력은 대한민국 최고의 희극 배우였던 심형래(현 디워 감독)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구없다'의 서사구조와 괘를 같이 한다. 즉 관객들은 상황을 뻔히 다 알고 있는데 무대 위의 배우들만은 전혀 모르면서 사건이 전개되는 구조다. 즉 관객과 배우와의 인식의 간격, 거기서 파생되는 기대의 낙차 등이 관객들에게 참지 못할 웃음을 선사하는데 성공한다. 이는 숭고 우아 비장 골계(풍자와 해학)로 대별되는 미학의 4대범주에서 골계미, 그중에서도 특별한 악의나 공격성이 없는 해학미의 근간을 이루는 대표적인 서사구조다. 당연히 이 구조는 전 세계 희극배우들이 즐겨 사용하는 구조며 특히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영국의 대표적 희극배우 '미스터 빈'이 가장 즐겨 사용하고 있다. 생각 해보라. 관객들은 영구 머리 위에서 개미 운동장 만한 부스럼 딱지가 관객들을 웃기고 있고 이미 무대 위
어떤 저명한 교수님의 영화평론어느 유명한 교수님이 어떤 영화를 보고 평론한 글이다.“나는 평소 영화를 볼 때 담배를 몇 대 피우느냐에 따라 그 영화를 평가한다. 재미있는 영화를 보면 담배를 적게 피운다. 지루하고 따분한 영화를 보면 나도 모르게 담배를 피우는데 이 영화를 보는 동안 줄곧 담배를 피워야 했다. 아니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마치 고문을 당하는 듯 했다. 또 도대체 이 영화에 쓸데없이 소가 왜 그렇게 자주 등장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큰 스님의 다비식도 왜 그렇게 오랫동안 지루하게 다루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었다......(중략)...... 놀라지 마라! 이 글에 나온 영화는 1989년 스위스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한국 최초로 그랑프리를 획득한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다. 또 이 영화에 위와 같은 대담무쌍한 평론을 한 사람은 당시 연세대에서 수사학을 가르치고 있었던 마광수 교수다. 그 당시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라는 베스트셀러 뿐만아니라 그 이름 석자만으로도 너무나 유명했던 마광수 교수의 이런 혹평에도 불구하고 내 생애에서 가장 감동 깊게 보았던 영화 몇 편을 뽑으라면 그 중에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