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해지지말자, 아직까지 천사표 구글 세계 최대의 검색사이트 구글이 한국 상륙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어 사이트를 운영하며, 한국시장을 분석했던 구글, 본격적으로 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것이다. 구글이 처음으로 공략하는 영역은 인터넷언론이다. 네이버, 다음 등 한국의 포털은 외국의 포털과 달리, 언론사의 뉴스를 사와, 게이트키핑을 하며, 사실 상의 언론 역할을 해왔다. 이로 인해, 8대포털은 인터넷언론시장의 93%를 장악했다. 이로 인해, 국내 포털은 뉴스 콘텐츠를 공급하는 언론사들과의 갈등을 빚게 되었다. 힘들게 기사를 생산해서, 포털에 갖다바치고, 포털은 뉴스 기사 안에 광고를 붙여 수익을 독점하는 구조가 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구글은 국내포털과 전혀 다른 방식의 영업전략을 구사한다. 구글 메인화면에는 뉴스란이 없다. 모든 것이 검색으로 최적화되어있다. 구글 서브페이지의 뉴스면 역시, 국내포털과 달리 언론사와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 검색로봇이 자동적으로 뉴스를 배치하고, 모든 콘텐츠를 아웃링크로 구성하여 해당사이트로 넘겨준다. 구글의 구조 상, 뉴스의 배치로 언론권력을 누릴 수도 없고, 콘텐츠를 독점할 수도 없다. 그래서 구글은 “악해지지 말자”라는 회사의
 
								2002년 대선은 인터넷 정치의 승리로 기록되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인터넷은 진보좌파 성향의 언론과 정치웹진이 여론을 주도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오마이뉴스 등의 인터넷언론과 서프라이즈 등의 정치웹진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결집시킬 수 있었다. 상대후보에 대한 무차별적 비판도 가능했다. 특히 김대업씨의 병역비리 의혹 제기는 인터넷상에서의 반 한나라당 연합전선의 근거를 제공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명분이 되었던 이유는 인터넷의 순결성과 자율성에 대한 과도한 가치 부여 때문이었다. 당시만 해도 인터넷에서 허위사실유포로 명예훼손 처벌을 받은 네티즌은 마치 민주화투사로 각광받던 때였다. 이것이 참여정치고, 이것이 인터넷민주주의인 양 칭송받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친노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공간만 있다고 뭉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대세론에 따른 무차별적 탈당과, 후보 흔들기 등, 현실 정치에 대한 반감이, 정치개혁이란 깃발을 든 노무현 후보 지지로 수렴되었던 것이다. 노무현 정권은 집권 이후 인터넷 승리를 재현하기 위해 보다 치밀한 전략을 구사했다. 홍보수석이 무려 150여명의 인터넷논객을 모아 밥을 사는 일이 벌어졌고, 이
 
								이효리 개인 아닌 산업 구조의 문제 이효리의 비달사순 샴푸 광고의 인터넷판이 외설논란에 빠져있다. 가슴이 다 드러난 체크난방이나 핫팬츠도 문제지만 대화의 내용이 "만져", "미치겠어" 등 너무 선정적이란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이효리의 광고가 도를 넘어섰다며,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이효리 개인의 판단이라기 보다는 소속사 엠넷미디어의 수익 창출하기 전략이란 점에서 이효리만 비판하는 건 별다른 의미가 없다. 이효리의 샴푸외설광고 논란은 방송시장, 음반시장, 연예시장 등 모든 영역에 걸쳐 모순이 극대화된 산업 구조의 문제라는 것이다. 때 예견되었던 음반시장의 몰락 2003년 이효리의 역시 선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10분안에 널 유혹할 수 있다"는 가사 내용도 그렇지만, 이효리 신드롬을 만들기 위해, 온갖 이효리의 신체와 과거를 기사화해댄 스포츠신문의 상업화가 더 큰 문제였다. 당시 스포츠신문은 재정적 적자가 누적되기 시작한 시점으로, 이효리의 사진이 1면에 걸리면 판매가 2배가 늘어나는 상황이었다. 스포츠신문의 경영자들은 이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러한 스포츠신문의 선정성은 얼마가지 않아 철퇴를 맞아버렸다. 바로 스포츠신문의 10배
 
								7년 전 예비역을 적으로 몰아붙인 진중권 ‘디워’를 놓고, 진중권과 네티즌과의 토론이 이루어졌다. 순간 예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2000년도, 군가산점 논란이 한창일 당시, 부산대 여성주의 웹진 월장에서 복학생 예비역을 공격하는 글을 올렸다. 당연히 네티즌 예비역들의 반박전이 시작되었고, 인터넷은 난장판이 되었다. 진중권은 당시 부산대 여대생들의 편에서 전체 복학생과 예비역을 공격했다. ‘다수의 폭력’, ‘집단 히스테리’ 등등의 용어로 자신의 대 예비역 전쟁의 명분을 갖추었다. 필자는 이와는 전혀 생각이 달랐다. 스스로 진보와 좌파라 자임하는 지식인들이 평범한 예비역 복학생 전체를 나찌 수준으로 몰아버리면서, 어떻게 사회 진보를 이끌어낼 수 있냐는 것이다. 오히려, 그들이 왜 군생활에 대하여 박탈감을 갖고 있고, 그들이 왜 분노하는지, 구조적인 문제를 분석해 답을 내주는 것이 지식인의 역할이 아니었을까? 필자는 지식인층이 이들의 박탈감과 분노에 무심했기 때문에, 이들이 여대생 웹진으로 공격해들어갔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진중권이라는 지식인이 이들 전체를 나찌 집단 취급했으니, 일이 더 커진 것이다. 여기까지만 해도 ‘
 
								어제 한겨레신문사 측으로부터 포털의 인물정보 서비스에 관한 소송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는 문의전화를 받았다. 최근 연예인들의 학력위조의 중심이 포털사이트의 인물정보 서비스의 왜곡 탓이라는 비판 때문이었다.필자는 2005년 8월 17일 당시 한겨레신문사의 홍세화 기획위원과 함께 포털의 불법적 인물정보 서비스에 대해 집단소송을 하겠다는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옥천신문의 오한흥 대표, 전북대의 송기도 교수, 우석대의 장낙인 교수, 문화평론가 강헌, 김지룡씨 등도 서면으로 함께 했다.그 당시의 소송의 논리는 포털과 일부 언론사가 타인의 인물정보를 사전 허락 없이 무단으로 게재하며, 건당 1000원씩 유료로 판매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홍세화 전 기획위원은 이러한 포털의 인물정보 서비스가 사실 상 학력사회를 조장하며 학맥 패거리 형성에 목적을 두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홍세화 기획위원의 통찰력은 이제와서 보면 그대로 맞아떨어졌다.이러한 소송에 자문 역할을 해준 한 변호사는 “솔직히 법조인들은 대부분 인물정보 서비스에 해당되는데, 주로 출신학교를 검색하여 자신의 학맥을 확인하는데 활용하고 있다”며 홍세화 기획위원의 주장을 뒷받침해주기도 했다.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
 
								이회창의 도덕적 의혹은 병역 하나 뿐이었다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의 당선의 최대공신은 누구일까? 뭐니뭐니 해도 노대통령과 김대업씨일 것이다. 이명박 후보는 경선 막바지에 다가갈수록 혹독한 도덕성 검증 공세에 시달렸다. 위장전입, 위증교사, BBK 주식사기, 그리고 도곡동땅 등, 한 명의 후보로서는 이토록 많은 의혹이 제기된 전례는 없었다. 2002년 대선 당시, 무수한 도덕성 비판에 시달렸던 것으로 기억되던 이회창 후보는, 단지 아들의 병역 의혹 단 한 건밖에 없었다. 100평 빌라, 원정출산 등은 의혹이나 비리의 문제가 아니었다. 물론 이명박 후보가 올초까지만 해도 50%대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하다 30% 중반대로 하락했으니, 도덕성 검증의 위력은 있었다. 그러나 한나라당 경선 판도를 바꿀 만한 힘은 없었다. 특히 막판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를 8.3%차로 따돌린 것은 5년 사이 크게 변한 민심의 간극을 보여준다. 5년 전 노무현 후보는 정치개혁과 도덕성으로 이회창 후보를 이길 수 있었다. 그 기준이었다면 이명박은 후보로서 명함조차 내밀 수 없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한나라당의 후보로 올라설 수 있었고, 오늘자 여론조사에서는
 
								최괴위원회 확인없이 대의원명부 조작 열린우리당이 3년 9개월 만에 사라졌다. 8월 18일 전당대회에서 민주신당과의 합당을 재적 대의원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열린우리당의 지도부는 자신들이 정치개혁을 위해서 만들었다는 자당의 당헌당규를 100% 어겼다. 열린우리당 당규 3호, 2장 4조에서는 전당대회 개최 5일전에 대의원 명부를 확정하고 이를 최고위원회에서 확인받도록 되어있다.제4조 (대의원 명부) "당의장은 전국대의원대회 개최 5일전까지 대의원명부를 확정하고, 이를 최고위원회에 보고하여 확인 받아야 한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처음부터 이 규정을 어겼다. 열린우리당의 서혜석 대변인이 대의원명부를 최고위원회에 확인받아 발표한 날은 전당대회 바로 전날인 8월 17일이었다. 이 당시 서혜석 대변인은 8월 13일에 6378명의 대의원 명부를 홈페이지에 이틀간 개시하여, 15일까지, 보정을 거쳐 5374명을 최고위원회에서 확정했다 밝혔다. 이미 전당대회 5일 전 8월 13일에 확정된 대의원명부를 이틀 간 수정하여, 벌써 1000명의 대의원을 누락시켰던 것이다. 여기까지는 있을 수 있다고 치자. 한나라당의 경우는 대통령 후보
 
								개혁당 창당한 뒤, 열린우리당에 팔아넘긴 유시민 김대중 정권 시절 유시민은 현실정치에 참여하지 않고, 날카로운 시사평론가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논리적인 언변으로 대중적 인기를 한몸에 받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당시 민주당 후보 노무현이 당내외적으로 크게 흔들리자, 개혁국민정당(이하 개혁당)이라는 당을 만들며 정치인으로 변신한다. 그는 당시, “화염병을 들고 바리케이트로 나가던 심정”이라며, 비장한 각오를 다졌었다. 개혁당은 순식간에 4만여명의 창당발기인을 모집하며, 주춤하던 노무현 후보의 든든한 우군이 되었다. 유시민은 이에 “고래를 삼키는 새우가 되겠다”며 “절대로 기존 정당과 합치지 않을 것”을 당원들에 약속했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된 뒤, 유시민은 개혁당의 고양 덕양갑 후보로 출마하며, 당시 새천년민주당과 손을 잡았다. 정동영, 송영길 등의 지원을 받으며,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 당당히 국회로 입성한다. 이때에도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한 것에 비판이 많았지만, 그 이후가 더 문제였다.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을 분당, 열린우리당을 창당하자, 개혁당의 진로를 두고, 당원들 내에서 심각한 논쟁이 벌어졌다. 개혁당 당원들은 일하는 개미들의 정당으
 
								열풍보다 진중권 신드롬이 더 중요한 이유 진중권씨가 오마이뉴스에 자신의 입장 정리글을 올렸다. 기존의 주장을 그냥 되풀이한 수준이다. 워낙 글이 길어, 일일이 인용할 수는 없고, 간단히 진중권씨의 입장을 정리하면 이렇다. 1. 에 대해 비판을 할 수 없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이른바 심빠들의 맹목적 행태를 지적하고자 한다. 2. 는 과 같은 할리우드 SF영화와 비교해도 서사구조의 완결성은 크게 떨어진다. 3. 미국영화는 막대한 자본력은 물론, 최고의 영화미학까지 갖추고 있어, 심형래 감독이 조지루카스나 스티븐스필버그와 경쟁할 수 있다는 건 과장이다. 진중권씨는 영화전문가가 아니다. 단지 씨네21이라는 영화잡지에 글을 기고할 뿐이다. 이점이 중요한 이유는, 그는 전체적인 한국영화의 구조와 시스템을 이해하고, 개별 영화 하나하나를 다룰 때, 큰 방향을 고려해서 책임있는 발언을 하기에는 부적합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를 비판하는 네티즌 댓글 수준의 문제의식 이상의 무엇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어찌보면 진중권씨 논란은 논란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진중권씨는 이른바 진보적 성향을 지니고 있는 구시대 지시식의 악습을
 
								일본의 독자들은 수준이 높지 않았다 윤석호 감독의 드라마 가 일본에서 신드롬을 일으킬 당시, 필자는 윤감독과 함께 일본 내에 출판할 책을 기획하게 되었다. 단 한 편이 우연히 일본에서 성공한 게 아니라, 윤감독을 비롯한 한국의 드라마는 분명히 세계시장에서 성공할 저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알리는 책이었다. 이 책의 원고가 다 끝나갈 무렵, 일본의 출판사와 필자는 끊임없는 줄다리기를 하게 되었다. 일본 측 출판사는 “일본의 독자들은 그리 수준이 높지 않으니, 내용을 쉽게 해달라”는 요구를 해왔고, 이 때문에 필자는 책 내용을 계속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이 책은 란 제목으로 일본 내에서 출판이 되었고, 필자는 해외 독자를 겨냥한 출판작업을 처음으로 해보면서 소중한 경험 얻게 되었다. 가장 중요했던 체험은 일본이나 미국의 독자들이 국내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그렇게 상대하기 어려운 존재들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한국문화를 즐기는 일본내 비주류 층 이는 윤석호 감독의 도 똑같았다. 90년대 후반 일본 대중문화 전문가 김지룡씨는 한 방송 토론회에서, “일본문화를 개방하면 아마도 한국의 대중문화가 일본에서 대성공을 거둘 것입니다”라는 발언을 하여 문화계에
 
								만만한 개그맨 심형래 의 논란 와중에, 를 다룰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진중권 등 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은 가 작품성이 아닌 애국주의를 동원하여 흥행을 이어가는 점을 지적했다. 그게 문제라면 역시 작품성에 비해 정치권력이 뒤를 밀어주어 관객을 동원하는 의 문제점에는 왜 침묵하느냐는 것이다. 를 비판하는 논리라면 분명히 도 비판해야하는데, 영화계와 지식계 전체가 는 예찬일색으로 몰아갔다. 유일하게 하나의 비판글이 나왔으나, 그 사람은 영화인이 아닌 소설가였다. 영화인 중에서는 를 비판할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단 말인가? 그렇다면 심형래 감독의 왕따라는 말이 맞는 거다. 자신들과 다른 세계에서 성장한 심형래 같은 개그맨은 두들겨패도 되지만, 충무로의 거대한 권력으로 떠오른 제작자 유인택 같은 사람 앞에서는 입도 열지 못하는 게 영화계의 현실이 아닌가? 블로그에 썼든 매체에 썼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심형래 감독을 인신공격 수준으로 비판한 이송희일 감독과 김조광수 대표는 같이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특히 순수영화를 고집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진정 분노해야할 대상은 가 아니라 이다. 그러나 이들이 공개적으로 를 비
 
								의 흥행대박은 당연한 일이다 에 ‘디워’에 관한 글을 기고하기 전, 필자는 가 광주항쟁이라는 역사적 자산을 특정세력이 상업적,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문제를 다루고자 했다. 사실 영화계에서 논쟁을 해야할 영화는 가 아니라 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는 논쟁을 할 이유가 없는 영화이다. 가 흥행돌풍 행진을 하고 있지만, 이미 심형래 감독은 , 등 무수한 흥행작에 참여했던 감독이다. 가 200만을 동원했을 시에는 지금과 같은 멀티플렉스 극장도 없었다. 그때 200만이면 지금은 2000만이다. 거기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버금가는 CG로 중무장까지 했으니, 가 1000만이 아니라, 2000만을 돌파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시장 진출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영화와 드라마는 이미 90년대 후반부터 중국, 일본, 동남아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한류를 역사적 문제로 본다면, 언젠가는 미국시장이나 유럽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필연이다. 이 미국시장에서 100여개의 스크린밖에 확보 못했다 하더라도, 미국의 평단에서의 호평을 상기해본다면, 그 시기는 얼마 남지 않았다. 그 물꼬를 심형래 감독이 틀 수도 있는 것이고, 이번에 안 되면 다음에 또 도전하면 된다. 스토리의
 
								진중권은 나올 필요 없는 패널MBC 100분 토론을 보면서, 아마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짜증이 나지 않았을까 한다. 우선 주제 자체가 과연 공중파 토론을 할 만한 것인지, 의심스럽고, 이미 기획이 되었다면, 최소한 인터넷 댓글보다는 반 발짝은 앞선 내용들이 논의되었어야 했다. 그러나 어찌보면 댓글보다 더 낮은 수준의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MBC측에서는 시청률을 고려해서 그런지, 패널부터 부적절한 인물을 섭외했다. 의 비판적인 입장에 선 중앙대 독문과 겸임교수 진중권은 나올 필요가 없는 사람이었고, 청년필림의 김조광수 대표는 나와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다. 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논란은 영화계 내의 모순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의 관객들이 영화계에 갖고 있는 불만은 그간 형편없는 한국영화에 대해서 호평으로 일관해온 영화계가, 왜 에 대해서만큼은 그토록 싸늘하고 냉정한 태도를 보이냐는 것이다. 이 문제는 곧 영화계의 제도적 권력에 대한 논의를 할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한국영화가 과연 미국 등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지, 그에 대한 심층적 접근도 해볼 수 있는 사안이다. 진중권은 과연 이에 대해서 책임있는 발언을 할 수
 
								극심한 흥행가뭄에 시달리던 한국영화계에 두 편의 흥행대작이 질주하고 있다. 5.18광주항쟁을 배경으로 한 와, 할리우드 버금가는 그래픽을 자랑하는 가 각각 500만 관객 동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두 영화의 흥행에는 지난해 1000 관객 시대를 연 흥행작 와 과는 분명히 다른 힘이 작용하고 있다. 첫째, 광주항쟁이라는 역사적 자산과, 현란한 SF 영상이 전체적으로 미흡한 작품의 완성도를 극복하고 있다. 의 경우, 역사적 진실성을 포기한 상투적 멜로드라마에 그쳤으며, 는 스토리의 짜임새가 부족하다. 둘째, 영화 외적인 요소가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의 경우 범여권의 대선주자들이 너도나도 관람하며, 미묘한 시기에 정치적 힘이 동원되고 있고, 는 한국의 SF영화가 세계시장에서 성공하길 바라는 애국심이 뒤를 받쳐주고 있다. 그러나 두 영화 간에는 결정적인 차이점도 있다. 가 진보 및 친여언론, 그리고 영화언론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데 반해, 는 영화계 내에서 지나칠 정도의 혹평에 시달리고 있다. 이 역시 두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영화계는 광주항쟁을 이용하는 권력에 굴복했다. 는 유독 두 주인공만 호남 사투리를 쓰지 않는 등, 대중성 확보를 위해
 
								국내 정치와 대선에 적극 개입하겠다던 노대통령이 아프간 피랍 사건으로 약 한 달 간 말문이 막혀있었다. 자국민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섣불리 신당창당이나 합당, 그리고 대선에 대해 입을 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 개최는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라도, 노대통령의 입을 열어주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노대통령은 오늘 “남북정상회담을 정례화하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물론 아프간 피랍 사건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언급도 있었지만, 분명한 건, 여론의 주목은 아프간이 아니라 북한으로 넘어갔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정치적이냐 아니냐는 논쟁거리조차 되지 못한다. 교과서적으로 보더라도, 집권자가 올바른 정책을 펴서, 국민의 지지를 끌어내면 당연히 지지세를 모아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즉 남북정상회담이 잘 되면, 노대통령의 국내 정치 영향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 반대로 제대로 되지 않으면, 급속히 레임덕에 빠질 수밖에 없다. 당장 8월 14일 예정되어있는 열린우리당과 민주신당의 합당에서, 친노세력의 입김이 세질 전망이다. 문제는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분명히 우선 순위 관계는 있는 것이다. 특히 대외문제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