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관계자는 8일 독립성 훼손 논란이 일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 설치법 입법예고안을 일부 수정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입법예고와 공청회 등의 과정을 통해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위원 전원을 대통령이 임명토록 한 부분을 포함해 모두가 공감하는 문제점이 있다면 보완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는 이날 방송위원회가 국회의 관여를 배제한 채 대통령이 위원 전원을 임명하도록 한 점 등을 문제삼아 입법예고안을 거부키로 하는 등 거세게 반발한 뒤 나온 발언으로, 필요시 원안수정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그는 특히 "대다수의 국민이 정말 원한다면 (KBS 등 공영방송에 대한) 인사권을민간심의기구인 방송정보통신심의위원회로 옮기거나, 임명권은 대통령에게 그대로 부여하되 별도의 국회 견제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선 앞으로의 상황전개 방향을 어느 쪽으로도 단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현행 방송위 방송프로그램 내용 심의 및 정보통신 윤리위원회의 기능.조직을 통합한 방송정보통신심의위의 경우 9명의 위원 중 6명은 현행 방송위원과 마찬가지로 국회가 추천하도록 돼 있다.
*사진설명 :지난 79년 12월 21일 제1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하는 최규하 대통령. ⓒ연합22일 서거한 최규하(崔圭夏)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정 사상 대통령 직위가 최단명으로 끝난 `비운의 대통령'이었다. 79년 10.26 사태로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갑작스레 대통령직에 올랐지만 이듬해 5.18 사태로 대변되는 신군부의 집권으로 7개월여 만에 하야, 혼란한 정국 속에서 한국 정치사의 중앙무대 뒤로 쓸쓸하게 퇴장해야 했다. 아호가 현석(玄石)인 최 전 대통령은 1919년 7월16일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다. 경성제1고보를 졸업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도쿄 고등사범학교 영문과를 마친 뒤 만주국립대대동학원을 졸업했다. 최 전 대통령은 해방되던 해인 45년 서울대 사범대 교수로 취임했으나 이듬해 중앙식량행정처 기획과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관직생활에 첫 발을 디딘 뒤 51년 농림부 농지관리국장 서리를 거쳐 외무부 통상국장으로 발탁되면서 전문 외교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그는 52년 주일대표부 총영사, 59년 주일대표부 공사 및 외무부 차관, 63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외교담당고문, 64년 말레이시아 대사를 거쳐 67년 외무부 장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