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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 주변에는 참여정부 장관을 지낸 열린우리당 전직 지도부가 `총집결'했다.

우리당 원내대표와 법무부장관 출신인 민생정치모임 소속 천정배(千正培) 의원이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반대를 내걸고 국회 로텐더홀 주변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데 이어 보건복지부장관을 지낸 김근태(金槿泰) 전 의장도 이날 오후 협상타결 시한인 오는 31일을 기한으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여기에 각각 통일부장관과 문화부장관 출신인 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과 정동채(鄭東采) 의원이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했다. 우리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통합신당모임 소속 김한길 의원도 이곳에 들렀다.

김근태 전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대선, 내년 총선 국면을 감안할 때 어차피 내년 상반기까지 한미FTA 비준을 논의하기 힘든 만큼 다음 정부로 넘겨야 한다"면서 "시한을 넘겨 협상이 진행되면 요구가 관철되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며 시한내에 불투명, 불공정하게 타결된다면 진전된 형태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덕수 총리 지명자에 대한 반대 입장도 여전하며 뜻을 같이 하는 의원들이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동영 전 의장은 이 자리에서 "기본적으로 FTA에 찬성하지만, 시한을 못박는 데는 반대한다"면서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담판을 통해 개성공단 제품의 원산지 인정을 얻어내야 하며 이는 국민의 이해를 얻어낼 발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전 의장과 천 의원의 농성에 대해 "소신에 따른 입장 표명으로, 이분들의 진정성이 지렛대로써 협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지지를 표시했다. 김한길 의원도 "국익 차원에서 신중하게 결론내야 할 것"이라고 가세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이들 모두 의장 및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역임했고 김한길 의원을 제외하고는 참여정부 내각에도 몸 담았지만 한미 FTA 협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정부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당내에서는 전직 지도부 출신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불편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정장선(鄭長善)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날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정치인이 머리를 깎거나 단식하는 게 옳은지, 과연 도움이 되는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며 "좀 더 차분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재성(崔宰誠)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단식까지 하는 분들의 충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우리당은 `선(先)평가, 후(後)판단'이라는 원칙에 변함이 없으며 평가 결과에 따라 국회비준에 대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당 안팎의 부정적 시선을 의식한 탓인지 기자회견에서 "저에게는 `생채기'가 될 수 있지만 직전 의장으로서 논의를 제대로 진행시키지 못한 데 대한 자책, 반성의 의미로 단식을 결정했다"면서 "죄송하다"며 거듭 머리를 숙였다.




(서울=연합뉴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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