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세달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권은 선거구 획정조차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하지만 언론은 이미 선거보도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언론사의 기사들을 쓸어 담는 포털은 언제든지 현 정부를 공격할 다양한 로켓포를 갖추고 있고, 편집을 통해 여론을 선동할 수도 있다. 흔히 언론을 공기(公器)로 보는 것처럼 우리 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분야가 언론이다. 어른이든 아이든 눈을 뜨면 핸드폰부터 찾는 시대에 살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예외 없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뉴스를 읽고 정보를 얻으며 음악을 듣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컴퓨터로 뉴스를 읽던 사람들이 모바일로 이동했고, 자극적이고 편향적인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보수우파 진영은 오랫동안 언론에 대한 중요성을 별것 아닌 것처럼 간과하고 방치하다가 주도권을 진보좌파에 빼앗겼다. 야당이나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측은 정권이 언론을 장악했다고 만날 악악거리지만 그렇지가 않다. 과거 정권에서 보호받던 기득권을 뺏길까봐 “정권이 언론을 장악했다” 소리부터 지르고 보는 식이다. 진짜 장악 당했다면 이런 엄살은 못 피운다. 이건 거꾸로 장악이 안됐다는 의미 아니겠는
“걱정거리를 걱정한다고 해서 걱정이 없어진다면 걱정을 안 하겠다”라는, 지인들과 우스갯말로 애용하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어려운 일은 걱정만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부단히 노력하고 또 때로는 실패도 해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해결책을 찾게 되고, 그래야만 진정으로 좋은 작품이 나온다는 이야기다. 나는 한일정부의 위안부 할머니 협상노력을 그런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한일 정부 간의 위안부 할머니 협상 타결을 놓고 한쪽에서는 매국협상이라며 반발하고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또 생존해 있는 일부 할머니들은 협상결과를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간의 협상에서 완벽한 결과는 있을 수 없다. 비록 아쉬움이 좀 남더라도 우리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고 앞으로 일본이 약속을 지키는지 감시하는 방향으로, 할머니들에게 최고는 아닐지라도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모두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다.그런데 일부 언론은 일본발 언론들의 자극적인 기사를 인용보도하면서 우리 정부가 마치 할머니들의 희생은 모른 척 하고 굴욕적인 협상을 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일본 언론이 돈을 대는 전제조건이 위안부 소녀상 철거라는 등 근거 없는 추측과 악의적인 물타기 보도를
봄에 씨앗을 뿌려야 가을에 열매를 맺는다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다. 120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와 100만 청년실업이란 폭탄을 안고 가는 경제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국회가 우선 민생법안을 통과시켜주어야만 한다.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는데 노동개혁 5법이 아직도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여야가 총선 공천권 문제로 아웅다웅 하고 있으니 답답하다.올해 우리나라 가계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43%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한다. 가계부채는 계속 늘고 있는데 경기 불황으로 소득이 늘지 않으니 빚만 자꾸 쌓인다. 한미FTA, 한중FTA 온갖 이유를 붙여 반대했던 세력들이 광화문 광장에 모여 무조건 정부만 반대하고, 야당은 여기에 또 흔들리고 국민은 언제까지 이 꼴을 보고 살아야 할까!그러면서도 무상보육, 무상급식은 무조건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민생법안이 통과돼야 무상시리즈도 할 게 아닌가! 최근 서울시의회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삭감해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을 둔 부모들은 내년엔 한 푼도 지원받지 못하게 됐다고 한다. 예산을 놓고 정부와 지자체가 갈등하느라 애꿎은 부모들과 아이들만 유탄을 맞은 격이다.무상시리즈 타령하던 정치권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회가 경제활성화 법안과 국민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법안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국민 삶과 동떨어진 내부 문제에만 매몰되는 것은 국민과 민생을 외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이 13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면서 야당이 국회 법안 통과는 방치하다시피 하고 내부 싸움으로 날을 지새우고 있는 것을 간접적으로 질타한 것이 아닐까 싶다.박 대통령은 10일 저출산·고령화사회위 회의에서도 노동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조금씩 양보해서 아름다운 세대를 만들어가기를 바란다"며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해법으로 노동개혁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이 청년일자리 문제로 결혼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노동개혁의 중요성을 재차 역설한 것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지금 국회는 야당 문제로 뭐 하나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문 대표는 당무를 접고 14일 부산 고향으로 가버렸고, 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안 처리를 15일까지 하기로 정의화 국회의장이 못을 박아두었는데 그것도 무산돼 버렸다. 10일 소집된 임시국회도 의사일정을 잡지 못하고 공회전만 돌리고 있다 한다.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의원의 혁신 전당대회 제안을 한칼에 거절했다고 한다.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는 해법이 아니고 총선을 앞두고 당을 분열시킬 수밖에 없다”며 “안되는 일에 매달리지 않겠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총선 체제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당 지도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서도 “이제 이 지긋지긋한 상황을 끝내야 한다. 국민들은 우리 당 상황에 진저리를 내고 있다”며 “박근혜 정권의 심각한 민주주의 퇴행과 민생파탄을 막기 위해 총선 승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에 당내 분열만 계속하는 것은 국민과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언론은 문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내내 ‘상식’과 ‘책임’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어 자신이 대표직 사퇴 후에 다시 후보로 나서서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은 “비상식적인 것”이고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야당의 내부 사정을 떠나서 이렇게 남을 향해서는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하고 책임있는 태도를 요구하고 훈수하는 문 대표를 보면, 본인은 얼마나 상식적이고 책임 있는 모습인가 의문이 절로 든다.문 대표는 공당 대표로서 당의 처사나 자신의 최측근이라는 사람들에 대해서조차 책임있는 태도를 보이
속담 중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평상시 모든 사태에 대비하지 않으면 큰 화를 당할 수 있다는 속담이다. 소를 잃지 않으려면 낡고 허름한 외양간을 미리미리 단단하게 단속하는 길 외엔 답이 없다. 유비무환만이 정답이다. 외양간 색깔이 어떠니 여물통이 어떠니 하는 불만은 통하지 않는다. 부수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소를 잃는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지금 전 세계 각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 IS 테러가 빈발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연쇄 테러로 132명이 숨지고 수백여 명이 부상당했다. 224명의 목숨을 빼앗은 러시아 여객기 격추 테러와 2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아프리카 말리 테러도 세계를 충격과 분노에 빠지게 만들었다. IS가 중국인 인질을 처형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것을 계기로 중국도 대테러전에 나설 참이다. 미대륙을 포함해 테러는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로 일어나고 있다. 이렇듯 극악무도한 테러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됐다. 그들의 생명은 누가 지켜주었어야 했는가? 국제사회가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IS 테러 방지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시기에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떠한가?
14일 주말 도심 한 복판을 무법천지로 만든 민중총궐기를 생방송으로 지켜보던 국민은 충격과 분노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쇠파이프로 경찰과 경찰버스를 후려치고, 경찰은 방패로 겨우 몸을 보호하고 있고, 시위대가 밧줄로 경찰버스를 묶고 끌고 흔들고...TV로 보는데도 공포심이 들 정도였다. 혹시나 근처에 지나가던 시민들이 잘못하면 크게 다칠 수도 있는 분위기로 보였다.이날 시위에는 민주노총 등 53개 노동, 농민, 사회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의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14일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 일대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노동개혁’을 ‘노동개악’으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친일독재 미화’, ‘역사구데타’로 규정하고 정치색을 드러냈다. 그리고 나온 것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퇴진 요구였다. 이날 민중총궐기 시위와 광화문 현장을 똑똑히 봤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박근혜 정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국민에게 전쟁을 선포하더니, 생존권을 요구하는 국민에게 폭력을 살인적으로 행사했다”고 비판했다. 민중총궐기가 생존권을 요구하는 국민의 시위라니? 1년도 훨씬 더 지났는데 아직도 세월호 진상규명 타령에, 북한 김정은이나 좋을 5.24조치 해제 같은 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대전을 지나면 부산이든 광주든 경상도와 전라도로 힘차게 달려갈 수 있다. 우리 경제의 초석이자 한반도의 대동맥과 같은 경부고속도로는 지금이야 중간 중간 4차선으로 뻥 뚫렸고 길도 잘 닦였지만 과거에는 왕복 2차선 공사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 시절 어렵다고 과감하지 못했다면, 지금은 어땠을까?나라 살림이 어렵다고, 또 반대가 심하다고 쉽게 포기했다면 아마 우리 경제가 오늘의 모습으로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게 많은 정치경제학자들이 동의하는 타당한 가정이다. 극렬했던 일부의 반대 때문에 고속도로 건설이 안 되었다면 지방에 공업단지 조성이 어려웠을 터이다. 제조업 활성화도 안 되어 수출대국의 모습도 어려웠을 터이다.그러나 지금에 와서 “정부에서 그때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한 것은 잘한 일” 이라고 말 하는 사람을 야당 측에서 보기 어렵다. 당시 결사반대했던 자신들의 태도를 반성하고 “우리가 틀렸다”라고 용감하게 고백하는 사람들도 보기가 힘들다. 우리 경제의 발전 속도나 성과가 너무나 마법처럼 놀랍다보니 사람들이 대한민국이 저절로 이렇게 만들어진 줄 안다.박정희 대통령과 모디 총리, 야당 대표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정국이 매우 시끄럽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국정교과서 국정화는 원천무효”라며 “이제 국민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국민불복종 운동에 나서달라”고 대국민담화까지 발표했다. 그러니까 정부의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막아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한 것으로 알긴 알겠는데, 이 대목에서 갑자기 자유민주주의 수호 타령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교과서 국정화를 하자는 이야기가 어떻게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진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지 놀랍다.정치꾼들이야 과장된 언어들로 선동하는 게 체질이니 그러려니 이해하고 싶은 측면도 있다. 그런데 공영방송사 소속 직원들도 속한 전국언론노동조합이라는 곳이 국정화를 반대한다면서 시국선언을 했다. 여기에 참여한 언론인들은 KBS, MBC, SBS, EBS 등을 포함해서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도 참여했다고 한다. 또 OBS, CBS, 불교방송, 아리랑국제방송, 스카이라이프, 한국경제TV, 경향신문, 한겨레, 국민일보, 한국일보, 경남도민일보, 금강일보, 인천일보, 불교신문, 옥천신문, 미디어스, 미디어오늘, 뉴스타파, 오마이뉴스, 시사인과 같은 언론도 참여했다.언론은 불편부당(不偏不黨)해야 한다고 알고 있다
전쟁터에서 싸우다 총에 맞아 죽는 한 병사의 죽음도 아니고 날아오는 화살을 피하려다 맞아 죽는 조선의 병사도 아니다. 그들의 죽음에는 명분이 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장렬히 전사한다는 것이다. 현대에서 가장 무섭고 잔인한 살인은 무엇일까? 입을 통한 거짓말과 누군가를 음해, 모략하려는 의도가 방송 전파를 타면 그것은 총보다도 더 무서운 살인무기가 된다. 칭찬과 좋은 말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만 누군가를 짓밟으려는 거짓이 낳은 결과는 잔혹한 살인보다도 더 무섭다.우파는 신중하고 좌파는 지르고 본다KBS가 지난 달 24일 이승만 정부가 한국전쟁 발발직후 일본 망명을 타진했다는 생뚱맞은 뉴스를 내보냈다. 이승만 대통령 기념사업회는 허위 보도에 대하여 정정 보도를 요구했고, 우국애국진영은 정정보도, 사과방송,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고 있다. KBS의 거짓은 단순한 오보인가 아니면 날조인가? 이인직 하면 학창시절 배운 사실이 떠오른다. ‘혈의누’라는 작품을 쓴 작가로 신소설의 효시가 된 인물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또 다른 면의 이인직은 누구인가? 이완용의 심복으로서 통감부 외사국장 고마쓰와를 만나 한일합방이 체결되도록 하는 매개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러나 많은 국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두 사람이 높은 담을 넘으려면 혼자서는 불과하다. 그러나 한사람이 등을 구부리고 다른 한 사람이 그 등을 밟고 담에 올라가 두 손을 내밀면 다른 한명도 담을 넘을 수 있다. 아무리 어려운 위기에서도 함께 힘을 합하면 넘볼 수 없는 높은 담도 쉽게 넘을 수 있다.바다위에 떠있는 작은 배는 조그만 파도에도 침몰할 수 있다. 그러나 작은 배에 타고 있는 모두가 함심해 노를 잘 젓는다면 험한 파도를 헤치고 모두가 살 수 있다. 혼자 살겠다고 하고 아우성치면 균형이 깨지고 모두가 죽는다.크고 무성한 나무는 길가는 나그네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고 큰사람 주변에는 사람이 몰려든다.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 무릇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고 반드시 따르는 이웃과 친구가 있다는 뜻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한국과 일본과의 유대를 말할 때 자주 인용한다는 말이다. 시진핑 주석이 최근 중국을 방문한 일본의 정·재계 거물 3천명 앞에서도 이 말을 언급하며 양국간의 우호를 강조했다. 중국의 전 지도자 등소평은 중국을 오늘의 중국으로 만드는데 기여한 선구자였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라며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