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참가하는 6자 외무장관 회담은 4월안에 열릴 수 있을까. 북핵 6자회담이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자금 송금 지연으로 파행 속에 끝남에 따라 협상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회담 참가국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북측이 BDA 자금 문제만 해결되면 2.13 합의 상의 의무 조치를 준수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국들의 움직임은 일단 `BDA 북한 자금 송금 문제 해결'에 집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이 문제가 금융기술 상의 문제로,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는 데 회담 참가국들간 이견이 없다는 점에서 북한 핵폐기를 위한 초기조치 이후의 다음 단계는 물론 한반도 평화체제 등 더 큰 틀의 논의를 위한 장관급 회담이 언제 열릴 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당초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등 관련국들은 2.13합의 정신에 따라 가급적 `초기조치 이행'이 완수된 직후에 6개국 외무장관급 회담을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13 합의는 `초기조치가 이행되는 대로 6자는 9.19 공동성명의 이행을 확인하고 동북아 안보협력 증진방안 모색을 위한 장관급 회담을 신속하게 개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북핵 6자회담이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자금 송금 지연으로 파행 속에 끝나자 회담 참가국들이 협상 에너지를 유지하고 한반도 비핵화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먼저 미국은 제6차 6자회담 1단계 회의가 끝난 22일 국무부의 숀 매코맥 대변인이 나서 BDA에 대한 미국측의 입장을 밝혔다. 매코맥 대변인은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부차관보가 중국을 방문, 중국 관리들이 송금 문제를 해결하는 데 협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레이저 차관보는 25일 오후 베이징(北京)에 도착, BDA로부터 북한 자금을 받아 예치할 중국은행이 '안심하고 정상적으로' 자금을 받도록 여건을 조성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행은 북한 자금이 미 재무부로부터 '불법자금'으로 낙인찍혔다며 기피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까지 나서 BDA 송금 지연과 관련, "자금 이체를 마무리하기 위한 이행문제가 조금 남아있을 뿐"이라며 북한이 2.13 합의 이행을 지연시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의 고위인사들도 적극적으로 파문 확산 차단에 나섰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6자회담이 휴회로 끝난 22일 밤 라이스 장관과 전화
"웃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화낼 수도 없고.." 당초 21일 오전 중으로 매듭질 것으로 알려진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자금' 송금절차가 지연되면서 제6차 6자회담이 이날 오후가 되도록 파행을 거듭하자 회담장 주변이 소란해지고 있다. '2천500만달러의 이체가 확인돼야 본격 협상에 나서겠다'는 북한을 향한 비난이 나오는 가운데 "김계관 부상 등 북한 대표단은 평양의 훈령에 따라 움직이는 실무자들"이라는 동정론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협상이 지연되면서 일부 국가 대표단이 '오늘 중 베이징을 철수한다'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난무하면서 현지 분위기는 갈수록 어수선해지고 있다. 금융실무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사회주의 중국의 금융관행을 이해하면 이번 해프닝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외환거래가 까다로운 중국(마카오 포함)에서 큰 액수의 달러를 송금하기 위해서는 미국 등 다른 나라의 계좌를 거쳐야 하는 점 등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송금 지연이 6자회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고 이 소식통은 강조했다.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제6차 6자회담 사흘째인 21일 관련국들은 초기조치인 영변 핵시설 폐쇄와 이후 조치인 불능화 등 현안을 협의를 할 계획이었으나 북한이 방코델타아시아(BDA) 자금 입금 확인 후에 협상에 임할 태도를 보임에 따라 회의 일정조차 잡지 못한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의장국 중국은 가급적 이날 오후 6개국 수석대표회담을 열어 현안협의를 한 뒤 '의장성명'이나 '의장요약' 등으로 지난 15일부터 진행된 실무그룹회담과 19일부터 열린 6자회담 결과를 정리해 발표할 방침이다. 하지만 회담일정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회기를 연장하거나 일정한 휴지기를 거친 뒤 다시 회담을 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 현재 숙소인 주중 북한 대사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숙소를 나서면서 "북한이 BDA 동결 자금이 수중에 들어와야 토의에 임한다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오늘 회담에서는) 양자협의 수준 이상의 토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전해 전체회의 일정이 유동적임을 시사했다. 의장
제6차 6자회담 이틀째인 20일 관련국들은 초기단계 이행조치인 영변 핵시설 폐쇄와 이후 조치인 불능화 등 현안에 대한 협의를 이어갔으나 북한이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동결됐던 자금이 자국계좌에 입금된 뒤 협상에 임할 태도를 보임에 따라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회담들어 이날 처음으로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간 양자접촉이 성사됐으나 별다른 성과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6자회담 참가국들은 회담 사흘째인 21일 수석대표 회동을 열어 초기단계 조치와 그 다음단계에 취해질 신고 및 불능화 논의를 계속할 계획이다. 특히 BDA 북한 자금 해제 절차가 빠르면 20일 밤이나 21일 오전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져 'BDA 자금'을 확보한 북한측이 과감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주목된다. 의장국 중국은 협상 결과가 원만하게 진행될 경우 의장성명 등을 통해 이번 회담의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협상의 진전이 늦춰질 경우 회기가 연장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 한국측 차석대표인 임성남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은 이날 회담 일정이 끝난 뒤 가진 브리핑에서 "6자 전체회의가 내일 아침 개최돼 실질적 토
중유예치제도 등 불능화 촉진 아이디어 검토 "北 버티기로 사실상 협상 공전" (베이징=연합뉴스) 이우탁 기자 = 한국과 미국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disab lement)와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를 포함한 대북 적대시 정책의 개선조치를 `2.13 합의' 초기이행조치 완수 이후 수개월내에 이행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초기이행조치인 핵시설 폐쇄 이후 불능화를 신속하게 이행하기 위해 '중유예치제도'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6자회담 이틀째인 20일 오후 3시30분(현지시간) 현재까지 6개국 수석대표회담이 진행되지 못하는 등 협상은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방코델타아시아(BDA) 자금이 중국은행의 '조선무역은행 계좌'로 이체되기 전까지 협상에 나서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6개국은 이날 오전 의장국 중국을 중심으로 한.중, 북.중, 미.중 회담 등 다양한 양자접촉을 갖고 초기이행조치 이행방안 등을 협의했다. 그러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북.미 양자회담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번 6자회담은 BDA가 북한 자금 2천500만달러
"한편의 드라마였다. 북한과 미국, 중국의 명분과 실리가 교묘하게 결합된 결과다." 북핵 6자회담에 정통한 한 외교소식통은 19일 미국의 방코델타아시아(BDA) 해법 발표 직후 그동안 막후에서 전개된 협상과정을 실감나게 전했다. 지난 18개월 동안 6자회담의 진전을 가로막아온 BDA 암초가 한순간에, 그것도 너무나 극적으로 해결된 것이다. 애당초 '법적 집행 문제'라며 6자회담과의 연관성마저 부인했던 미국이 극적으로 입장을 전환시킨 대목이나 미 재무부의 발표가 자국의 금융질서를 훼손했다고 반발했던 중국이 '중간지대'를 제공하는 모습, 그리고 '불법행위는 없다'며 버티던 북한이 2천500만달러 전액해제라는 실익 앞에 슬그머니 '중재안'을 받아들이는 장면 등은 한편의 드라마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게 현지의 평가다. 이번 해법의 출발점은 미국이었다. 18개월에 걸친 방대한 BDA 조사결과를 지난 14일 밝힌 미국측은 50개 계좌의 예금주가 개입된 불법행위를 명백히 입증가능한 상황이었다. 재무부를 비롯한 금융 및 대(對)테러 전문가들은 '강력한 응징'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미 미국은 북한과의 '정치적 해결'을 내부적으로 결정한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미국은 19일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을 전액 반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05년 9월 이후 6자회담의 진전을 가로막아온 BDA 문제가 해결되게 됐으며 `2.13 합의'에 따른 북핵 폐기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동안 대외적 활동을 하지 않았던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19일 개막되는 제6차 6자회담에 정상적으로 참석할 것으로 보이며 북.미 양자회담이 성사될 경우 비핵화 행동과 관련된 북한측의 구체적 조치는 물론 북.미 관계정상화에서도 진전된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는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미 정부의 BDA 자금 해결 원칙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을 읽은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미국과 북한은 BDA에 북한과 관련된 동결자금의 처리에 대한 이해에 도달했다"며 "북한은 BDA에 동결된 대략 2천500만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베이징 중국은행에 개설된 조선무역은행 계좌로 보낼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6자회담 대화의 틀 안에서 이 돈을 인도적이고 교육적인 목적을 포함, 북한 인민들의 삶을 향상시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19일 "북측과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자금을 전액 반환(return)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힐 차관보는 `북한이 반환받은 자금을 전액 인도적 사업에 쓰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BDA 관련 발표 내용이 미국 재무부 웹사이트에 게재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오전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부차관보와 함께 기자들과 만나 BDA 관련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베이징=연합뉴스) lwt@yna.co.kr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은 19일 오전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제6차 6자회담을 열고 분야별 실무그룹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초기단계 이행조치를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또 다음달 말이나 5월초에 열릴 것으로 알려진 6개국 외무장관 회담의 일정과 의제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6개국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수석대표회의를 개최하며 이후 10시50분에 공식 개막식을 열 예정이다. 개막식 이후 각국은 전체회의에 이어 다양한 양자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이 방코델타아시아(BDA) 동결자금 해제시 핵시설 폐쇄 등 2.13 합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BDA 문제 해법이 마련될 경우 이를 계기로 핵폐기를 위한 북한측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현지 외교소식통은 "BDA 문제에서 일정한 합의가 도출될 경우 북한이 비핵화 현안은 물론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문제에 있어서도 적극적으로 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경우 6자 외무장관급 회동 개최 등 새로운 국면 전개도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장국 중국은 이번 회담의 협의결과를 의장성명이나 의장요약 등으로 정
북핵 6자회담의 진전을 가로막아온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 해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이 BDA 동결자금 해제시 핵시설 폐쇄 등 2.13 합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BDA 문제 해결을 계기로 핵폐기를 위한 북한과 나머지 5개국의 행동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은 18일 베이징(北京)에서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 대표단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북.미 양측이 BDA 문제에 있어 방법에 대해 합의를 보았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탕 위원은 북.미 양측이 이미 마카오 소재 은행문제에 대해 '양측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언급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이날 비핵화 실무그룹 이틀째 회의를 마친 뒤 숙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BDA 북한 자금 동결해제 문제에 대해) 정부와 협의 후 공개적으로 발표나 성명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침(미국 현지시간)이 되는대로 워싱턴과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조만간 그 문제에 대해 뭔가를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라
베이징 6자회담 모습(자료)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은 19일 오전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제6차 6자회담을 열고 분야별 실무그룹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초기단계 이행조치를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또 다음달 말이나 5월초에 열릴 것으로 알려진 6개국 외무장관 회담의 일정과 의제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6개국은 19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수석대표회의를 개최하며 이후 10시50분에 공식 개막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체회의와 개막식 이후 각국은 다양한 양자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로 신경전을 펴고 있는 북한과 미국간 회담이 열릴 경우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의장국 중국은 이번 회담의 협의결과를 의장성명이나 의장요약 등으로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일단 20일까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회의 진행상 필요할 경우 21일까지 진행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번 회담에서는 6자 외무장관급 회담의 개최일자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외무장관급 회담이 열리게 되면 그 직전에 6자회담이 다시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6개국
북핵 사태 해결을 위한 역사적 문서로 평가받는 `2.13합의'의 실천방안을 논의할 실무회의가 15일부터 잇따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돼 벌써부터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단 2.13 합의 당시 미국측이 `30일내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 해결'을 약속한 시일인 15일을 하루 앞두고 미국 정부와 마카오 당국의 움직임이 긴박해지고 있지만 복잡한 금융권 사정 등을 감안할 때 회의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전액해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북한이 약속했던 '핵시설 폐쇄.봉인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요원의 복귀' 합의 이행에 '태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5일부터 분야별 실무그룹 회의가 열린다고 하지만 2.13합의의 핵심 사안인 핵폐기를 위한 초기조치 이행이 차질을 빚을 경우 전체 협상틀이 흔들릴 수도 있는 형국이다. 국제 외교가는 미국 정부와 BDA 당국의 발표, 그리고 북한을 방문하고 14일 오후 베이징으로 돌아오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의 동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간단치 않은 BDA 해법 = 관건은 과연 북한이 그들이 원하는대로 '전액해제'를 관철시킬 수
북핵 사태의 실천적 문서로 평가되는 `2.13합의'의 핵심요소인 핵시설 `불능화'(disablement)의 개념에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13합의 발표 당시 이른바 `광의의 초기조치' 또는 '(핵폐기를 위한) 초기조치의 다음 단계'라는 뜻으로 다소 추상적으로 사용되던 불능화 개념이 최근에는 '핵폐기의 초기단계'라는 뜻으로 보다 분명하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의 발언이 주목된다. 이달 초 미국을 방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깊숙한 얘기'를 하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진 송 장관은 8일 '2.13 합의'의 초기단계가 이행되는 60일 이후의 불능화 단계를 '핵폐기의 초기단계'로 규정했다. 불능화가 `핵폐기의 초기단계'가 된다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먼저 미국이 원하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폐기(CVID)' 단계로 가기 위한 첫 단추로서 `불능화'가 자리 잡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북한과의 협상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다시 말해 북한이 핵시설 불능화를 완료하는 시점이 테러지원국 지정을 해제하고 대적성국 교역법 적용을 종료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북.미 관계정상화 과정을 북한의
북한과 미국은 과연 중간단계를 뛰어넘어 직접 수교로 나아갈 것인가. 미국 뉴욕에서 7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1차회의에서 북한이 연락사무소 개설없이 곧바로 외교관계를 맺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교가의 시선이 양측의 향후 움직임에 쏠리고 있다. 북.미 회담이 끝난 뒤 `입을 다물 지 못할 정도로 만족해 하는'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 북한 대표단을 보면서 현지에서는 `연내 수교합의 빅딜설'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라크 사태에서 곤경에 빠진 부시 행정부가 북핵 문제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 북한과 `단기간내 수교'라는 카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빅딜설의 배경이다. 여기에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이 조만간 일련의 과정을 거쳐 해제될 것이라는 얘기들이 오가면서 지난해 상반기만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미국의 태도 변화가 최대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부시 행정부의 임기가 2009년초에 끝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에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측면도 있다. 외교관계가 없는 나라의 경우 정식 수교 이전에 이익대표부나 연락사무소 등 중간단계를 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