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인 민주당 톰 랜토스 의원은 1일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북한의 핵문제와 관련, "이르면 금년 봄 북한을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특히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만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으로 비중있는 하원 외교위원장을 맡은 랜토스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가급적 빠른 시일내 북한을 방문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면서 북핵 문제 해결에 역할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랜토스 위원장이 과거엔 일반의원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하원 외교위원장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게 되면 지난 1994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방북 이후 미국 정계의 가장 비중있는 고위 인사의 방북이 성사되는 것으로 김 위원장과의 면담 여부가 주목된다. 랜토스는 과거 북한을 두차례 방문했을 당시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부총리급 인사 등을 만났지만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그는 특히 지난 2003년 12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만나 미-리비아간 핵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대량살상무기(WMD) 포기선언을 이끌어 낸 막후 주역이어서 북핵 문제에 돌파구를 마련할
내달 8일로 예정된 북핵 6자회담에서 일부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여기에는 북한측이 핵심쟁점으로 내세워온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동결된 북한계좌 해제 문제 해결책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31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날 6자회담 내부 소식에 정통한 미국 및 아시아 관리들의 말을 인용, "북한은 BDA에 동결된 2천400만달러 전부의 반환을 요구해 왔지만 미국은 불법 행위와 무관한 (합법)자금 일부의 반환에 대해서만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해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북한이 자국 핵프로그램의 종료 조건을 놓고 협상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주기 시작했다"면서 "내주 베이징에서 회담이 재개되면 일부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 국무부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임기가 불과 2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측 협상 당사자들과 (과거와는) 다른 결과, 다른 제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새로운 권한을 부여받은 것처럼 보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 "미국은 중국의 지원하에 영변 핵시설의 해체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BDA 실무협상, 뉴욕 아닌 베이징 원칙합의"북한과 미국은 북핵 6자회담과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실무회담 개최 시기와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베이징(北京)발로 24일 보도했다.미국은 북핵 6자회담과 BDA 협상이 내주 동시에 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북한은 BDA 문제를 포함한 대북 제재문제는 내주 먼저 열고, 북핵 회담은 그 다음주 개최하자는 입장으로 맞서있다고 통신은 전했다.북미 양국은 그러나 6자회담과 BDA 회담을 베이징에서 개최하자는 데는 원칙적으로 의견접근을 봤다고 소개했다. 그간 미국은 BDA 회담의 경우 뉴욕에서 개최하자는 입장을 개진해왔다.이런 가운데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아직 회담 참여국들에게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워싱턴=연합뉴스)cbr@yna.co.kr
미국과 북한이 지난 16∼18일 베를린 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타개할 모종의 '합의'가 있었는지를 놓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9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을 통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와 김계관 외무성 부상간 '양자' 회담에서 "일정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특히 "이번 회담은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16일부터 18일까지 진지하게 진행됐다"면서 "일정한 합의가 이룩됐다"고 거듭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이번 베를린에서 조선과 미국 사이의 회담이 쌍방 사이의 합의에 따라 진행됐다"면서 "우리는 핵 문제에서 걸린 문제 해결을 위해 조선과 미국이 직접 대화를 진행한 데 대해 주의를 돌렸다"고 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다만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다나 페리노 백악관 부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지금 합의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
상원의원 11명, 이태식 주미대사와 비공개 회의서 노골적 압력 뼛조각 문제 조기해결 요청..."한국 개방없으면 FTA 지지철회" 이태식(李泰植) 주미대사는 17일(현지시각) 미 상원 덕슨빌딩에서 맥스 보커스 상원 재무위원장 등 상원 의원 11명과 면담,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한미간 FTA(자유무역협정)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미 의원들은 한미 FTA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미 FTA의 성공적 타결을 희망한다며 기대감을 피력했다. 보커스 위원장 등은 그러나 "한국 정부가 최근 미세한 뼈조각(bone chip)이 포함되었다는 이유로 미국 쇠고기 선적물량 전체를 수입 불허한 것은 정상적인 교역을 불가능하게 하는 조치"라며 조속한 시정을 요청했다. 이들은 또 뼈조각 문제의 조기 해결을 촉구하고, 뼈있는 쇠고기(bone-in beef)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앞서 로이터는 미 의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워싱턴의 한국 정부관료들이 미국의 쇠고기 수출과 관련된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고무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