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진 칼럼]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본 한동훈 사과의 정치적 득실
인싸잇=심규진|정치에서 사과는 도덕적 제스처가 아니라 명백한 전략 행위다. 특히 위기 국면에서의 사과는 ‘잘못을 인정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과가 정치적 손실을 얼마나 줄이고 회복 가능성을 얼마나 남기느냐의 문제로 평가된다. 이 점에서 최근 한동훈의 사과는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정치적 득실 계산에서 실패한 사례에 가깝다.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이론에 따르면, 사과는 단기적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중장기적 신뢰 회복을 목표로 설계돼야 한다. 즉, 즉각적인 지지층 결집보다 중립층과 관망층의 판단을 유예시키는 것이 핵심 성과 지표다. 그러나 이번 사과는 이 기준에서 정치적 ‘득’을 만들지 못했고, 오히려 손실을 고정하는 효과를 낳았다. 정치적 득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이다. 강성 지지층 내부에서는 ‘사과를 했다’는 형식 자체가 심리적 방어 근거로 작동한다. 이는 단기적으로 지지층 이탈을 일부 막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이 효과는 이미 결집된 집단 내부에서만 유효하며, 새로운 지지 확장이나 중립층 설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정치적 득이라고 부르기에는 범위가 지나치게 좁다. 반면 정치적 손실은 구조적이고 광범위하다. 첫째, 사과의 핵심 구성 요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