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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양은이파' 조양은씨 긴급체포

룸살롱에서 폭행…수억∼수십억원 갈취 혐의
15일 구속영장 신청 예정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옛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57)씨를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재작년 10월 6일 오전 2시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룸살롱(유흥주점)에서 동석한 황모(46)씨의 태도가 건방지다며 테이블 위에 놓인 물컵, 얼음통 등을 집어던지고 황씨의 머리에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경찰에서 "싸운 것은 맞지만 머리를 때린 것은 아니며 황씨가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쳤다"고 주장했으며 피해자 황씨는 아직 조사를 받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씨와 피해자 황씨는 수년 전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사이이며 사건 당일에는 우연히 룸살롱에서 마주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조씨는 또 사업가 박모(46)씨로부터 재작년 11월부터 작년 말까지 4∼5차례에 걸쳐 수억∼수십억원의 금품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박씨는 "조씨가 `도박 빚을 졌으니 대신 갚아 달라'며 22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으나 액수와 경위 등에 대해서는 조씨와 진술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오전부터 조씨를 상대로 강도높은 조사를 벌인 경찰은 오후 7시께 조사를 일단 중단하고 조씨를 용산경찰서로 옮겨 유치장에 입감시켰다.

조씨는 입감을 위해 광역수사대 건물을 나서다가 기자들로부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또렷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전혀 인정하지 않습니다"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폭력ㆍ갈취 등 혐의로 조씨를 조사한 후 혐의가 인정되면 15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 검거에 나설 예정이다.

조씨가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은 광역수사대에는 14일 오후 2시 30분께 조씨의 부인 김모(41)씨가 변호사와 함께 찾아와 30분 가량 기다리다 조씨를 잠깐 면담한 뒤 돌아갔다.

조씨의 변호사는 "조양은씨가 많이 우울해하고 있다. 손을 씻고 열심히 살아가려 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좀 잘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씨는 장기투숙해 오던 역삼동의 모 호텔에서 13일 오후 11시 30분께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조씨가 호텔 종업원들에게 "나를 찾는 전화가 오거나 사람이 찾아 오면 없다고 하라. 혹시 누가 찾아오거든 보고하라"고 지시하고 수시로 호텔 방을 바꾼 점으로 미뤄 조씨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도피생활을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조씨는 1970년대 폭력조직 `양은이파'를 조직해 한때 `서방파', `OB파'와 함께 전국 폭력계를 3분해 온 거물 조직폭력배였으나 1980년 범죄단체 결성 등 혐의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조씨는 1995년 만기출소한 후 한동안 `거듭난 기독교인'으로 행세하며 `신앙간증'도 해 왔으나 금품 갈취, 해외 원정 도박 등으로 1996∼1998년, 2001∼2002년 등 2차례 추가로 구속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는 등 범죄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조씨는 2004년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해 오다 지난해 폐업했다.




(서울=연합뉴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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