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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끌어모은 자금을 이용해 다단계 방식으로 대규모로 주가를 조작한 신종 시세조종 수법이 적발돼 금융감독당국이 긴급조치를 취했다.

금융감독당국은 16일 코스닥 상장사인 자동차 부품업체 L사의 주식에 대한 신종 시세조종사례를 적발하고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의 긴급조치로 관련자와 728개 증권계좌를 검찰에 통보했다.

감독당국이 긴급조치를 취한 것은 지난해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두번째이며 주가조작과 관련해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감독당국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단기간에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은 뒤 시세조종에 나섰다.

이들은 끌어모은 자금 1천500억원으로 700개가 넘는 계좌를 통해 특정 IP에서 집중해서 매매주문을 내는 방식으로 L사의 주식을 1천200원대에서 40배 이상 오른 5만원대 초반까지 끌어올렸다.

이들은 이후 같은 방식으로 투자자금을 모은 뒤 다시 다른 IP에서 이 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해 차익을 챙기고 먼저 투자한 사람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이른바 '다단계 피라미드식'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금융감독당국은 보고 있다.

L사 외에도 상장사 2곳의 주식도 역시 같은 방식으로 시세조종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당국은 이 과정에서 일부 대출모집업체가 시세조종혐의자들에게 상호저축은행의 주식담보대출을 알선해 해당 주식을 집중 매집한 정황도 포착했으며 일부 증권사도 시세조종세력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박광철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현재도 주가조작이 계속 이뤄지고 있고 관련 계좌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일단 긴급조치를 취했다"면서 "주가조작 규모나 이들이 챙긴 이익이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확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부원장보는 이어 "다단계 방식에 정통한 사람들이 시세조종세력 중에 들어있는 점도 대규모 시세조종이 확산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주식투자시 주가조작 소문이나 고수익을 미끼로 한 시세조종세력, 주식투자자금 알선업체의 제의 등에 현혹돼서는 안된다"면서 "회사의 경영사항 개선이나 호재성 재료가 없는데도 주가나 거래량이 단기간에 급등하는 경우에도 신중한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주가 급상승 등으로 인해 금융감독원과 증권거래소 등이 해당 업체의 주가를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조직적으로 대규모 범행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중 33건의 증시 불공정거래사건 중 시세조종이 1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들은 모두 검찰에 통보 또는 고발조치됐다.

금감원은 앞으로 시세조종이 진행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특별조사팀을 구성해 신속하게 조사한 뒤 검찰에 이첩하는 방식으로 투자자 피해 방지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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