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열린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실무위원 접촉에서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5월9일 실시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7일 MBN의 `정치 & 이슈' 프로그램에 출연, "지난 3월 실무접촉이 열렸는데 북측에서 5월9일 열차시험 운행을 하자고 제의가 있었다"면서 "이번 경협위 13차 회의에서 구체적 논의가 이뤄져 (열차시험운행이) 성사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남북은 지난달 14∼15일 개성에서 경협위 실무접촉을 갖고 열차시험운행 일정에 대해 논의했지만 시험운행과 연계된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사업의 착수시기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북한이 시험운행 날짜를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점에 비춰 18∼21일 평양에서 열리는 경협위 13차 회의에서 시험운행 일정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 장관은 "회담에서 (쌀 지원문제보다) 열차시험운행이 더 (중요한)주제가 되리라 본다"고 말해 시험운행 일정 합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열차개통과 관련, "북측 근로자를 위한 통근열차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개성공단이 더 발전하려면 최소한 부분 개통이라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대북 쌀 지원 문제에 대해 "쌀 문제는 논의는 필연적으로 하겠지만 내일 회담이 열리니까 속단해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쌀은 2.13합의 내용에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2.13합의 이행 여부와 관계없이 지원에 합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와 관련,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여부에 대해서는 "북미관계가 개선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이 이뤄지면 풀릴 수 있을 것"이라며 "노동조건이나 환경문제 등은 국제기준에 도달해 있으니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낙관했다.
(서울=연합뉴스) transil@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