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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 두자루로 버지니아텍 참사 빚어진 이유는

사용 쉽고 파괴력 큰데다 마찰열 적어 연속 총격 가능

한국 교포 학생 조승희(23)씨가 미국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을 벌일 때 사용한 권총은 글록(Glock) 19와 발터(Walther) P22로 둘 다 반자동 기종이다.
특히 범행에 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글록 19는 일반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고 구경도 9mm로 발터 P22의 2배에 가까워 피해가 컸을 것이라는 것이 총기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동환 과학수사연구소 총기연구실장은 글록 권총의 경우 계속 쏘더라도 타 기종에 비해 열을 비교적 덜 받는 편이어서 총기난사에 이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대개 권총은 총관 자체가 둥글고 여기 나선형 홈을 파는 식으로 탄환에 회전을 주는데, 글록의 경우는 총관 자체가 원통형이 아니라 약간 비틀린 6각기둥 모양이어서 마찰열을 적게 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글록 19의 프레임 자체가 플라스틱으로 돼 있어 열 전도가 좀 덜한 점, 또 탄창이 10발짜리, 15발짜리 등 2종류가 있어 탄창을 6∼10차례만 갈아끼우면 100발 이상을 쏠 수 있는 점도 연속적 총기 사용을 쉽게 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연사(자동)기능이 있는 유사 기종 글록 18의 경우 250발을 연사하더라도 전혀 이상이 없을 정도이며 일반적인 권총도 100여발 정도는 기계부품에 특별한 무리 없이 쏠 수 있다고 김 실장은 설명했다.
사용된 2가지 권총의 살상력에 대해 김 실장은 "일반적으로 권총의 유효사거리를 50m 정도로 보는데 이는 조준 가능성과 살상력 등을 고려해 따지는 것"이라며 "9mm 구경 글록 19이나 0.22인치 구경 발터 P22나 머리나 주요 장기 등 치명적인 부위에 맞으면 바로 사망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총에 맞는다고 반드시 다 현장에서 절명하는 것은 아니며 총상 자체보다 방치됐을 경우 과다출혈에 따른 쇼크로 죽는 사례도 많다"라며 "현장 상황이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황으로 보아 곧바로 응급실에 실려갔다면 살아날 수 있었던 사례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조씨가 20여분간 100여발을 쏘아 32명을 죽이고 29명을 다치게 했던 점을 들어 범행 이전에 연습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전문가도 있다.
홍덕기 경찰청 총포계장은 "조씨가 범행 이전에 연습을 하지 않았다면 절반 가량을 맞힌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총이 아닌 권총을 가지고 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고 다치게 했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재천 경찰청 대테러센터 기획계장은 "테러사건 전례를 보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무방비 상태로 당했을 경우 총기 난사자가 초보자라 하더라도 피해가 클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반사적으로 엎드렸을 경우 인명 피해가 줄어드는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사건 현장에 있었던 우리나라 유학생 박창민(27)씨의 경우 군복무 시절 훈련받은대로 바닥에 납작 엎드려 큰 부상을 면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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