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발생한 서울 신도림동 주상복합건물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 잔잔한 감동을 줬던 몽골 청년이 어려운 형편 때문에 접었던 학업의 꿈을 한국에서 다시 펼 길이 열렸다.
서강대는 19일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던 삼보드노드(21)씨가 내년 3월 외국인특별전형으로 입학할 수 있도록 하고 4년간 장학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서강대는 삼보드노드씨가 입학에 앞서 대학공부를 할 수 있는 기초학력을 쌓을 수 있도록 부설 한국어교육원에서 연수를 받게 할 방침이다.
또 입학 후에는 4년간 전액 등록금은 물론 기숙사와 교내 부직을 제공하고 필요할 경우 졸업 후 취업까지 알선해 주기로 했다.
서강대 관계자는 "삼보드노드씨가 우리 학교 교육이념인 `남을 위한 배려의 삶'을 실천한 점을 높이 사 입학을 허가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몽골 울란바토르 소재 외국어대학 한국어과에 다니다 돈을 벌기 위해 작년 3월 학업을 중단하고 입국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공사장에서 일했던 삼보드노드씨는 "열심히 공부해 한국과 몽골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setuz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