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기타


배너



버지니아공대(버지니아텍) 참사가 한국 이민자인 조승희씨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 내 한인사회가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에 대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9.11 테러 이후 아랍계 미국인들이 겪은 고초와 이번 일로 발생할 수 있는 편견에 대한 우려로 인해 미국 내 한인들이 버지니아텍 참사를 특히 불안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 1992년 폭동을 겪었던 로스앤젤레스에서 후폭풍에 대한 두려움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인류학 교수인 박계영씨는 미국 내 한인사회가 큰 우려를 갖고 있으며 지난 1992년 폭동 당시 한인들이 희생양이 됐던 이곳 로스앤젤레스 거주 한인들의 우려가 특히 강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범인이 한국계라는 사실이 부각되는 것을 보고 몹시 당혹스러웠다면서 범인이 반사회적이고 외톨이였다는 것이 아시아계 남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시킬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변호사로 지난해 한 방송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우승했던 권율씨도 "내가 리얼리티쇼에 출연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아시안, 특히 아시아계 남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아시아계 남자들이 사회적으로 부적응자라는 인식이 확산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한 미국 내 한인사회 뿐만 아니라 한국 내에서도 이번 참사가 몰고올 여파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 내 정치, 종교계 지도자들이 희생자에 대한 위로 메시지를 발표했으며 노무현 대통령도 이번 참사를 형언할 수 없는 충격이라고 말했다면서 정책결정자들은 이번 참사가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 가입 노력은 물론 한미 관계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사주간지 타임은 미국인들이 버지니아텍 참사에 대해 슬퍼하고 사건의 전말을 알려고 하는 사이 한국에서는 한국인이 미 역사상 최악의 참사를 일으켰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어 고개를 흔들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은 한국인 대부분이 조승희씨가 대부분의 삶을 미국 문화 속에서 살았기 때문에 '전형적인 한국인'이라고 여기지는 않고 있지만 민족주의 관점에서 비극을 인식하는 한국인들의 강한 성향으로 인해 집단적인 애도와 죄의식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타임은 한국인에 대한 책을 펴낸 마이클 브린의 말을 인용, 버지니아텍 참사에 대한 한국인들의 반응을 '집단적 책임관념'으로 설명하면서 이런 민족주의적 반응이 집단적 배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면서 지난 2002년 미순.효순양 사건으로 불거진 반미감정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연합뉴스) kp@yna.co.kr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