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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시인이 20일 미국 버지니아텍 총격사건과 관련해 희생자에 대한 명복을 비는 추모시를 발표했다.

김 시인은 `당신들 그 슬픔 앞에 무릎 꿇는다'는 제목의 시를 통해 "한없이 한없이 슬프다. 이 슬픈 마음 위에 손을 얹고 당신들의 그 슬픔 앞에 무릎을 꿇는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를 사랑했던 우리 민족이 천번에 걸친 외국의 침략으로 인해 그 마음이 무디어졌다는 한마디 이외에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적었다.

김지하 시인의 추모시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한국시민단체네트워크와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등 보수단체 주최로 열린 `버지니아 공대 참사 범시민 사회단체 추모식'에서 발표된다.

이들 단체는 이날부터 22일까지를 추모기간으로 정해 청계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릴 계획이다.

다음은 김지하 시인의 추모시 전문.



당신들 그 슬픔 앞에 무릎 꿇는다

한없이 한없이 슬프다.

우리가 당신들을 죽였다.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것 이외에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생명을 죽였고 평화를 깨뜨렸다.

한없이 한없이 슬프다.

단 한마디

본디 생명을 존중하고

평화를 사랑했던 우리 민족이

천 번에 걸친 외국의 침략으로 인해

그 마음이 무디어졌다는 한마디 이외에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슬픈 마음 위에 손을 얹고

당신들의 그 슬픔 앞에 무릎을 꿇는다.

부디 용서하시라.





(서울=연합뉴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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