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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올해 세계에서 11번째로 수출 3천억달러 달성국가가 될 전망이다. 수출 2천억달러 달성 불과 2년만에 이뤄낸 놀라운 쾌거다.

수출 3천억달러는 소나타 약 1,400만대(대당 21,400달러) 또는 핸드폰 약 17억개(개당 175달러)을 수출해야 벌수 있는 금액이며, 국민이 연간 내는 세금 총액(163조4천억원)의 약 1.7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현재까지의 수출실적과 추이를 감안할 때 12월5일경 수출 3천억달러 달성이 가능할것으로 보이고 올 연말까지는 3,260억달러 내외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수출호조 및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입둔화로 당초 전망인 120억달러를 상회한 160억달러 내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수출 3천억 달러 달성이 갖는 의미

수출 3천억달러 달성은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대 선진강국으로 진입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우리보다 먼저 수출 3천억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미국, 일본, 독일 등 10개 국에 불과하며 이중 중국을 제외한 9개국이 모두 1인당 소득 3만달러 이상이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등 주력 수출산업의 세계적 위상을 재확인했음을 뜻한다. 반도체가 단일품목으로 사상 최초로 수출 30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자동차도 수출 300억달러 달성이 확실시 되고 있다. 조선업도 10월말까지 수출실적 384억달러(전년동기비 49.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호황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수출증가는 원화강세·고유가·기타 원자재가격 상승등 3중고로 어려운 여건속에서 수출 2천억달러 달성 불과 2년만에 달성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 수출 3천억 달러 달성 기간

수출 100억달러에서 3천억달러 달성까지 걸린 기간은 총 29년. 10대 주요 수출국중 4번째로 짧은 기간에 이루어낸 성과다.

 

수출 100억달러에서 1천억달러 및 1천억달러에서 2천억달러 까지는 각각 18년, 9년이 소요되어 주요국의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2천억달러에서 3천억달러까지는 가장 짧은 2년만에 달성했다. 이는 원화강세, 고유가 및 원자재 가격상승등 불리한 여건속에서도 해외수요 증가 및 경쟁력 향상의 결과다.

◆ 한국 수출의 위치

올 수출은 3,260억달러에 이르러 홍콩을 제치고 세계 1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까지 홍콩에 이어 12위를 기록했으나 올 10월까지 수출증가율이 14.3%로 홍콩의 8.6%를 크게 상회함으로써 무난히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율은 수출 1억달러 달성 연도인 64년부터 05년까지 연 평균 20.9%로 주요 수출국가중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이 15.3%, 일본 11.6%로, 독일 10.5%, 미국 9.0% 증가를 보였다.

1인당 수출액은 5,888달러로 세계 12대 수출국가중 중계무역국가인 네덜란드, 벨기에, 홍콩을 제외하면 6위 수준에 해당한다.

수출의존도(수출액/GDP)는 36.1%로서 주요 무역국가중 대만에 이어 2번째이며 독일, 중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 수출 3천억달러 달성과정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한 64년에는 어패류 등 1차산품들을 주로 수출했으나, 이후 공업화에 주력 71년에는 의류, 합판 등 경공업 제품이 주력 수출상품으로 등장했다. 70년 후반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으로 95년 1천억달러 달성연도에는 반도체, 자동차, 선박등 중화학공업 위주로 수출이 이루어졌다. 수출 3천억달러 달성 연도인 올해는 기존 품목외에 무선통신기기, LCD등 IT제품과 석유제품 수출비중이 증가했다.

71년 113개국이던 수출 대상국이 올해에는 226개국까지 확대됐다. 77년에는 미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비중이 전체 수출의 52.4%를 점유할 정도로 절대적이었으나 EU, 중남미등 꾸준한 시장개척을 통해 95년에는 32.9%까지 축소됐다.

03년 이후에는 중국이 가장 큰 수출시장으로 등장하면서 06년 10월 현재 전체 수출의 21.4%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수출에서 10대 수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4년 93.3%에서 06년 64.2%로 수출선이 다변화 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10대 수출기업의 변화추이를 살펴보면 90년대까지 종합상사들의 수출이 많았으나 00년대들어 종합상사를 통한 대행수출비중이 감소하고 기아차, 현대차, 삼성전자, 엘지전자, S-OIL, 현대중공업등 제조기업들의 수출비중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있다.

◆ 최근 수출동향 및 주력 수출산업

원화절상, 고유가, 기타 원자재가격 상승등 불리한 여건속에서도 거의 매월 전년수준을 상회하는 수출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과 LCD패널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전체 수출증가를 견인하는 가운데 반도체, 자동차, 조선등 대부분의 주력품목들도 전년수준 또는 그 이상의 수출호조를 지속하고 있다.

무선통신기기, 가전, 컴퓨터 등은 저가위주의 시장성장 또는 개도국과의 가격경쟁 심화등으로 전년에 이어 둔화세이나 하반기이후 첨단, 프리미엄 제품 출시 및 세계 IT경기 회복등에 힘입어 다소 개선되는 추세이다.


지역별로는 대(對)개도국의 수출증가가 대(對)선진국 수출증가를 크게 상회하는 가운데 특히 인도, 중남미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 중국, EU, 일본, 아세안등 대부분의 주력시장에서도 두 자릿수 수출증가를 기록중이나 대미 수출은 주력제품인 자동차와 무선통신기기의 부진으로 한자릿수 증가에 머무르고 있다.

주력 수출산업중 하나인 조선은 LNG선, 해양플랜트등 고부가가치 선박제조를 통해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반도체는 주력 품목인 D램, 낸드 플래쉬등 메모리 제품을 앞세워(메모리 분야 1위) 90년대 이후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도 성능 및 품질향상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제고로 90년 세계 10위에서 05년 세계 5위로 급부상했다. 섬유류는 04년 142억달러를 수출로 전 세계 수출의 3.1%를 점유해 EU,중국(홍콩포함), 터키, 미국에 이어 세계 5위의 수출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석유화학은 에틸렌 생산능력 기준 연산 576만톤으로 미국, 중국, 일본, 사우디에 이어 세계 5위를 기록중이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국내 현실을 감안할 때 수출증가는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또한 국내 상품의 국제경쟁력이 강화되어 일어난 현상이란 측면에서도 좋은일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최근의 가파른 수출증가가 내수위축으로 인한 반사효과 때문”이란 일각의 지적을 고려하면 한없이 기뻐할일만은 아니다.

21세기경제학연구소의 최용식소장은 “국내 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중 하나는 국내 제품 품질이 향상돼 국제적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국내 경기가 침체돼 내수시장이 위축되자 기업들이 해외에서 살길을 찾은 탓” 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과 같은 높은 수출 증가율은 지속될 수 없다”고 지적한 뒤 “그동안 정부는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으로 수출기업에 도움을 주기위해 환율시장에 개입했으나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향후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올것이다”라며 정부의 환율개입을 적극 비판했다.

최소장은 “이제는 수출에만 목매달게 아니라 내수시장도 키울필요가 있다”고 얘기하면서 “(정부가)기업들이 계속적인 품질향상과 R&D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즉, 땀과 인내를 요구하는 정책을 펴야만 기업도 국가경제도 무한경쟁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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