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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질적'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 한화 압수수색



2일 오전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에서 실시된 '보복폭행' 사건 수사팀의 압수수색은 전날 가회동 김승연 회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 사전에 알려져 실효성이 없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극비리에 진행됐다.

경찰과 한화그룹 모두 오전 9시30분께부터 한화그룹 본사 27층 김회장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시작됐음을 확인했으나 정작 현관 근처를 지키고 있던 수십명의 기자들 가운데 경찰 수색팀을 알아본 사람은 없었다.

연합뉴스 취재진은 이 시간 경찰 수사관으로 보이는 민간인 복장의 3-4명이 한화 법무팀 소속 변호사들의 안내를 받아 12층 접견실로 가는 것을 확인했으나 한화측 경비요원들의 완강한 제지로 이후 행적을 추적하는 데 실패했다.

이들은 12층에서 고층용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25층까지 갔거나 아니면 이들과는 별도의 수색팀이 지하에서 25층으로 통하는 비상 엘리베이터를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됐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한화측은 수색팀의 행방을 찾으려는 취재진에 거칠고 신경질적으로 대해 곳곳에서 마찰을 빚었다.

한화측 경비요원들은 현관의 회전문 한 곳을 잠가 출입을 제한하는가 하면 카메라 기자들은 아예 건물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고 경찰의 수색팀이 닥친 이후에는 기자들의 엘리베이터 이용마저 막았다.

일부 경비요원들은 이에 항의하는 기자들에게 조폭들과 다름없는 거친 언동을 보이며 완력을 사용하기 일보직전의 상황까지 연출해 "'보복폭행' 사건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오전 10시30분께 도착한 남대문 경찰서의 수사요원 2명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는 마찬가지. 이들은 기자들의 빗발치는 질문에 "아무것도 모른다"고 짜증섞인 단답형 대답만을 내놓으며 비상계단으로 향했고 한화측 경비요원들은 뒤따르는 기자들을 막았다.

27층 집무실에서는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한화 직원들이 캐비닛으로, 유리로 된 출입문을 막아 내부를 들여다 보지 못하도록 했다.

이런 과정을 지켜본 한 기자는 "경찰의 압수수색 계획이 다 알려진 마당에 이런 숨바꼭질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압수수색에 대비하라고 사실상 일러준 것과 다름없는 전날의 해프닝 못지 않은 코미디"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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