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들이 9일 최근 위독설이 나돈 중국 상하이방(幇)의 거두 황쥐(黃菊.68) 국무원 부총리가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중국 당국의 공식 부인으로 관련 기사를 삭제하고 사과하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홍콩 위성방송인 펑황(鳳凰)TV는 익명의 소식통 말을 인용, 중국 권력서열 6위인 황 부총리가 이날 아침 인민해방군이 운영하는 베이징 301호 병원에서 암과 투병하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와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早報) 등 다른 중화권 언론들도 황 부총리가 사망했다면서 우이(吳儀) 부총리가 상무 부총리를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황쥐 동지가 사망했다는 보도는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면서 황 부총리가 사망했다는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황 부총리 사망 소식을 자막으로 긴급 보도했던 펑황TV는 중국측의 부인이 있은 뒤 황 부총리 사망 보도가 "소문"에 근거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아나운서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공식 사과를 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황 부총리 사망소식을 전한 홍콩과 싱가포르 언론들도 관련 기사를 모두 삭제했다.
2006년1월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황 부총리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최근 다시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연합뉴스) ys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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