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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시작도 하기 전에 시끄러운 정치판

"시장간섭 없어좋다" VS "정치수준은 국민수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잖아요. 정치권이 시끄러울수록 주식시장은 더 좋습니다”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가 한 얘기다. 정치권이 간섭하지 않고 시장원리에 맞겨두는 것이 주식시장에는 더 도움이 된다는 표현이다. 반면, 그만큼 정치권이 시끄럽다는 반증 이기도 하다.

실제로 현재의 여·야를 보면 한치앞을 전망하기 힘들정도로 불투명하고 어수선하고 시끄럽다. 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과 김근태, 정동영 두 전 의장간 치열한 설전이 오가며 제2의 탈당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노 대통령은 김근태, 정동영 두 전의장을 겨냥해 “구태정치 그만두라”고 주문했고 이에대해 김 전의장은 “노무현식 분열정치”라며 맞받아 쳤다. 정 전의장도 “공포정치의 변형” “편가르기 그쳐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정치의 속설처럼 ‘과거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된 형국이다.

한나라당도 예외는 아니다. 본선(대선)에 들어가기 전부터 시끄럽다. 심지어 예선전(당내경선)조차 제대로 치러질지 불투명하다. 한나라당의 유력한 두 대선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시장은 예선전이 될 ‘경선룰’에서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당내(대의원, 당원) 지지도가 높은 박 전대표는 기존의 경선룰을 그대로 가져 가자는 주장이고, 여론 지지도가 높은 이 전시장은 민심(국민선거인단, 여론조사) 비중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경선 규칙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재섭 한나다당 대표가 9일 소위 ‘중재안’을 제시했다. 골자는 국민선거인단 참여비중이 일정비율(67%)보다 낮을 경우 가중치를 줘 국민여론 비중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박 전대표측은 당연히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박 전대표는 “기본원칙, 당헌당규, 민주주의 원칙도 무너졌다. 다 어그러졌다. 기막히다”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고 급기야 ‘경선불참’ 가능성 까지 시사하고 나섰다. 최경환 의원은 “중재안을 정상이라 볼 수 없다”며 비판했다.

홍준표, 맹형규 의원등 일부 중진의원들도 강 대표의 중재안에 ‘위헌’요소등이 있다며 문제제기를 하고 있어 논란은 더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이 전시장측은 “민심비율이 많이 반영되지 않아 불만스럽긴 하지만 받아들이겠다. 이를 계기로 흐트러진 당원들의 마음이 하나가 돼서 화합해 대선에서 승리하면 좋겠다”며 수용 입장을 보였다. 표면상으로야 더 이상 내분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지만 그 정도면 됐다는 속내다.

이에대해 강재섭 대표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것이며 오히려 이 전시장의 민심대 당심 5대5 요구를 거부한 것”이라며 “오는 21일 전국위원회에 부의해 결론 내겠다”고 말해 박 전대표측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정면돌파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정치권이 이처럼 소란스런 가운데 오늘 한국의 주식시장은 장중 1600포인트를 돌파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정치가 시끄러우면 주식시장은 오른다”는 속설을 믿으며 좋아해야 할지 “한 나라의 정치수준은 그 나라의 국민수준” 이라는 말처럼 한탄하며 걱정해야 할지 국민들은 헷갈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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