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버지니아텍 엄숙한 분위기속 졸업식 거행

학교측 사후졸업장 수여..희생자 가족 오열
조승희 가족에겐 졸업장-반지 전달안해



조승희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졌던 버지니아텍(공대)의 졸업식이 11일(현지시간) 오후 늦게 거행됐다.

수천명의 학생들은 이날 학사모와 가운을 입고 학위를 받기 위해 버지니아텍 내 '레인 스타디움'으로 몰려들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환호와 박수로 시끌벅적했던 예전 졸업식과는 달리 시종 엄숙하고 어두운 분위기였다. 미 언론들은 "기쁘면서도 슬픈 날이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6일 정신장애를 겪어온 조승희의 총기난사로 자신을 포함한 학생 27명과 교직원 5명 등 모두 32명이 사망하는 미 대학캠퍼스 사상 최악의 참사 여진이 채 가시지 않은 탓이다.

먼저 진행된 석사과정 졸업식에서 찰스 스테거 대학총장은 졸업생들을 격려하면서 "우리의 마음은 지난번 사건으로 슬프고도 고통스럽다"며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참사 당일 목숨을 잃은 희생자 가족들도 상당수 참석했고, 졸업생과 교직원들 모두 우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학교 당국은 이날 약 3천600명의 학부생, 1천200여명의 석사과정 학생들을 위한 졸업식을 가지면서 희생된 27명 중 석사, 박사과정 학생 9명에게 먼저 사후 졸업장을 수여했다.

학부과정 희생자 가족들에게는 반지가 기념품으로 전달됐다. 나머지 희생자 학생 18명에 대해서는 하루 뒤인 12일 단과대학별로 졸업장이 수여될 예정이다.

특히 이날 학위 수여식 때 총기참사 희생자들도 일반 졸업생들과 마찬가지로 순서에 따라 호명됐고, 그 때마다 스타디움의 전광판에 고인들 얼굴이 차례로 소개됐다.

가족 대표가 희생된 자녀들을 대신해 졸업장을 받았을 때 학생들과 참석자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고, 일부 가족들은 슬픔을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일각에선 숨진 아들, 딸들의 이름을 부르는 장면도 목격됐다. 교직원들은 유가족들을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러나 범인 조씨 가족에게는 반지나 학위가 수여되지 않았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축하메시지를 보내 "지난달 희생된 학생과 교수들은 졸업생들과 온 국민들의 가슴 속에서 항상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이라크 등 중동지역에서 작전을 총괄하다 올해 은퇴한 미 중부사령관 존 애비제이드 장군이 축사를 해 주목을 끌었다.



(워싱턴=연합뉴스) cbr@yna.co.kr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