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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금 80억 요구"…한화의 `흠집내기 반격'(?)>

`건달 종업원' 보도자료에 이은 도덕성 문제 제기


`건달 종업원' 보도자료에 이은 도덕성 문제 제기
한화 10억-20억원 先제안설 등 억측 구구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11일 영장실질심사에서 보복복행 피해자들이 합의금으로 80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그 배경과 내용의 진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회장의 변호인은 12일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폭행사건에서는 합의를 시도하는 게 당연한데 피해자들이 합의금 명목으로 80억원이라는 터무니 없는 액수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며 "수사기관이 조사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김 회장이 직접 그런 제안을 받지는 않지 않았겠냐"며 "그런 요구를 한 건 S클럽 조모 사장이 아니라 그 윗선으로 안다"고 말해 피해자들에게 배후가 있다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조 사장 등 피해자들은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폭행 사건 이후) 김 회장 측으로부터 협박이나 회유를 받은 적이 없었느냐'는 물음에 "다 피해 있었지 그 쪽과 접촉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며 합의설을 부정한 바 있다.
진위를 떠나 김 회장 측이 뒤늦게 `80억 요구설'을 제기한 것은 피해자들이 `순수한 피해자'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상대방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고 나아가 그들 진술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화가 얼마 전 언론 배포용으로 작성한 `사건발단 전모'란 자료에서 피해자들을 `공포스런 건달'로 묘사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한화는 자료에서 피해자들을 `지금까지 기사에서 묘사된 것과 달리 18-19살의 힘없는 웨이터들이 아니라 호화 유흥업소의 영업전무, 상무 등으로 유흥업소를 관리하는 건달이다. 수억원대의 수입을 올린다. 전형적인 건달의 험악한 외모에 공포스런 말투를 쓰며 여러 명이 모여 있는 것만으로도 공포감과 위압감을 주는 자들'로 그렸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80억원설'은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이후 내내 수세적 입장에 있던 김 회장 쪽이 역습을 위해 내놓은 일종의 `히든 카드'인 셈이다.
액수는 좀 달랐지만 거액의 합의설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건 직후부터 피해자들이 일하는 술집이 있는 북창동 주변에서는 한화 쪽이 피해자들에게 10억-20억원의 합의금을 제시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80억원설'과 연결시켜 `한화 쪽이 먼저 10억-20억원을 제시하자 피해자들이 80억원을 부른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또 이미 돈을 건넸는데 누군가가 중간에서 가로채 `배달사고'가 났다는 얘기도 돌았다.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선 이후에도 한화 쪽이 합의를 위해 법무팀을 통해 피해자들을 찾아 다니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경찰은 `80억원설'에 대해 일단 신중한 입장이다.
실제로 피해자들이 80억원을 요구했더라도 합의를 요구받은 상황에서 액수를 제시한 것은 도덕적 비난의 대상은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범죄는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경찰 관계자는 "80억원설은 자칫하면 보복폭행이라는 문제의 본질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며 "무시할 수는 없지만 어디까지나 현재 진행 중인 폭행 수사가 우선 순위에 있다"고 밝혔다.
재벌 총수로선 사상 처음으로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되는 치욕을 맛본 김 회장 쪽이 `비장의 카드'로 80억원설을 빼들었지만 보복폭행 사건 수사에 영향을 미쳐선 안된다는 지적이 경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seutz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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