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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의 출교(黜校) 징계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징계 철회를 촉구하며 졸업생들이 `졸업장 반납 운동'을 벌이고 있는 사실이 15일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졸업생들은 출교 1년째인 지난달 19일부터 출교생들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만든 인터넷 카페(http://comebackku@naver.com)를 통해 졸업장 반납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 40여명이 동참의 뜻을 밝혔다.

참가자들은 출교 징계가 철회되기 전까지 졸업장을 피출교생들에게 맡겨둘 예정이며 조만간 학교측에 공식적으로 자신들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졸업생들이 졸업장까지 스스로 반납하고 나선 것은 출교 사태가 1년을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고려대는 작년 4월19일 학생 7명에 대해 보직교수를 `감금'했다는 이유로 학적(學籍)을 말소시키는 `출교' 조치를 내렸고 학생들은 학교측이 사실을 왜곡해 지나친 징계를 내렸다며 본관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출교 징계 직후 대학 교수들과 졸업생들, 시민단체들은 성명을 발표하고 출교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지만 학교측은 이후 단 1차례를 제외하고는 학생들의 대화 요구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결국 사태가 학교 담장을 넘어 법정 소송으로까지 비화되자 선후배, 사제간의 정(情)을 유난히 강조하는 고려대 전통에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졸업생들이 졸업장을 반납하겠다고 나서게 된 것이다.

졸업장 반납 운동을 처음 제안한 고재열(신방과 93학번.시사저널 기자)씨는 "가혹한 출교조치에 후배들이 고통받고 있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며 "출교 조치를 철회하지 않으면 졸업생으로서 모교에 대한 애정도 거두어 들이고 `함께 출교를 당하겠다'는 뜻으로 졸업장 반납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후배들을 위해 출교 철회를 주장하고 나선 선배들은 1980년대 학번부터 2000년대 학번까지 다양하다. 미국이나 피지 등 해외에 살고 있는 동문들이 소식을 듣고 참여하기도 했다.

철학과 졸업생 김석(91학번)씨는 "대학이 출교를 철회해 더 이상 교우(동문)임을 부끄럽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고, 국문과 졸업생 김순천(83학번)씨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도울 방법이 없을까 찾던 중 졸업장 반납 운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동참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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