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쌍춘년'에 이어 연예인들의 결혼소식에 연예계가 들썩이고 있다.
누구에게나 결혼이란 마땅히 축복받아야 하고 행복감에 들떠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지 않아도 이상해 보이지 않을만큼 좋은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일이라 할지라도 그 도가 지나치면 좋지 않다. 최근 연예인들의 결혼식이 그렇다. 각종 연예매체들의 과다한 보도경쟁은 연예인들의 결혼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더 나아가 만남에서 사귄기간, 데이트장소, 신혼살림, 신혼집 공개, 예물, 신혼여행지등 아예 '결혼정보대행사'를 방불케 할 지경에 이르렀다.
결혼을 발표하는 연예인들도 각종 매체를 통해 '평범하게 살겠다', '결혼식은 평범하게'를 외친다. 정말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기는 하는 것일까
'우리 평범하게 살게 해주세요'라고 외치면서도 각종 매체나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들의 결혼을 '홍보'하기 바쁘고 늘상 '이쁘고 행복하게 살겠다'고 다짐한다.
동료 연예인들까지 발벗고 나서 '결혼식 홍보'에 열을 올린다. 매번 비공개로 결혼식이 진행되지만 무엇을 비공개로 했는지조차 알수 없을 정도로 연예인들의 결혼식 소식은 넘쳐흐르고 순식간에 십수개의 관련기사가 묶여진다.
제아무리 화려함과 대중들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고 스타인 만큼 관심이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연애의 시작부터 결혼에 이르는 모든 정보를 대중들이 알아야 할 이유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
연예인 결혼이 중요한 기사가치?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쏟아지는 연예인들의 결혼관련 소식들을 보면 일국의 통치자라 할지라도 부러워할 정도다. 결혼을 발표하고 나면 주요 포털에 실시간 검색어로 등장하고 관련기사가 쏟아지며 UCC동영상이 등록된다.
대중들은 연예인이 '결혼한다'는 사실을 인지함과 동시에 배우자의 신상정보와 신혼집 크기, 신혼여행지, 동료연예인들의 축하메세지, 언제 어디서 만나게 됐는지까지 모든 '종합정보'를 방송과 인터넷, 신문지면을 통해 접하게 된다.
한 케이블 방송은 결혼을 발표한 연예인의 결혼과정을 리얼리티 쇼로 제작해 아예 시리즈로 만들고 '연예계 마당발'로 통하는 한 연예인은 마당발답게 수많은 동료 연예인들이 결혼과 관련한 '한마디'를 잊지 않고 이는 곧이어 기사화되어 인터넷을 장식한다.
이쯤되면 가히 '연예인 공화국'이라는 말을 실감할수 있다. 각종 포털과 인터넷 매체를 통해 이뤄지는 '보도전쟁'과 '부풀리기식 기사'로 인해 '결혼'에 대한 축복의 마음도 사라지고 눈살이 찌푸러지게 된다.
연예인이 결혼을 한다는 사실이 일반 대중들에게 얼마나 가치있는 정보길래 방송이며 신문까지 경쟁적으로 정보전달을 하는 것일까를 생각해 보자. 연예인들의 결혼 소식이 일반 대중들의 생활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일듯 하다.
이처럼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정보'를 과잉생산하는 것은 연예인들만의 마스터베이션이며 홍보마케팅이라고 보아도 무방할지 모른다. 그저 '평범하게' 살겠다면서도 각종 매체를 통해 '나의 결혼이야기'를 연재하기 바쁜 연예인들을 보면 부럽기 보다 참으로 어색한 웃음만 나온다.
연예인들도 자중할 필요가 있다. 대중들이 연예인들의 결혼식과 관련한 종합정보를 요구하는 집단메일이나 프로그램신청이라도 하지 않은 이상 허용할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과잉보도는 연예인에게도 독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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