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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경력 위조한 체육특기생 입학 취소

지도교사-카누연맹 관계자 돈 거래 의혹 내사

지도교사-카누연맹 관계자 돈 거래 의혹 내사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수도권의 유명 사립대 체육대학에 카누 종목 특기생으로 입학했던 학생이 국가대표 경력을 위조한 사실이 드러나 입학이 취소됐다.
또, 이 학생의 입학취소를 막기 위해 구명운동을 벌여온 지도교사는 대한카누연맹 관계자들과 돈거래를 한 흔적이 포착돼 수사기관이 내사에 들어갔다.
16일 K대와 대한카누연맹에 따르면 K대는 최근 입학전형 첨부서류를 위조해 제출한 것으로 확인된 카누 특기생 A씨의 입학을 취소했다.
K대는 A씨가 국가대표확인서에 `2006년 1월 1일부터 2006년 12월 22일(제출일) 현재 국가대표'라는 문구를 임의로 가필한 사실을 연맹을 통해 확인하고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A씨는 2006년 8월 24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장가계에서 열렸던 국제 대회에 카누연맹의 `자체선발 국가대표'로 참석한 바 있으나 대한체육회의 지원을 받는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것처럼 관련서류를 조작했다가 입학 취소 처분을 받은 것.
대한카누연맹 관계자는 "대한체육회의 지원을 받는 `국가대표'와 연맹 예산으로 운영되는 `자체선발 국가대표'는 서로 개념이 다르다. A씨는 대표 개념은 물론 기간까지 임의로 추가한 사실을 파악해 3월 19일 대학측에 회신했다"라고 밝혔다.
A씨를 지도한 I교사는 제자가 대학입학 취소 위기에 몰렸다는 사실을 알고 연맹 관계자인 J씨에게 부탁해 구명운동용 `추천서'를 발급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금품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된다.
연맹은 K대에 회신한 지 이틀만인 21일 "A씨가 자체 국가대표로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 국내 유일 여자선수로 참가한 사실이 있으며 향후 대학에 입학해 열심히 훈련하면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장래가 촉망되는 학생"이라는 내용의 추천서를 써줬다.
연맹이 서류를 위조한 학생을 구명하기 위해 뒤늦게 해명성 추천서를 써준 것은 모 실업팀 코치이자 연맹 분과위원인 J씨의 개입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맹 관계자는 "J코치가 대학이 학생을 문제 삼으려 하니 추천서가 있으면 구제될 수 있다고 해서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일반적인 내용이 담긴 추천서를 내 줬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연맹의 추천서가 발급되기 하루 전인 3월 20일 I교사가 지인을 통해 J코치에게 수백만원을 송금한 정황이 포착돼 모종의 `검은 거래'가 있었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연합뉴스가 입수한 I교사 지인의 통장 사본을 보면 J코치에게 폰뱅킹을 통해 수백만원이 건너간 사실이 확인된다.
J코치는 이에 대해 "다른 사람을 통해 I교사에게 돈을 입금받은 것은 사실이다. 전에 빌려준 돈을 되돌려받은 것일 뿐 추천서 발급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라며 대가성을 부인했다.
I교사는 "(국가대표확인서는) 날짜만 약간 수정이 된 것인데 별 문제가 아니다"라면서도 돈을 건넨 부분에 대해서는 해명 없이 전화를 끊었다. 그는 문제가 확대되자 16일부터 병가를 내고 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한편 K대는 A양을 입학취소시킨 후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소하지는 않았으나 이 같은 서류조작과 돈 거래 정황에 대해 검찰과 경찰이 서로 다른 경로로 관련 첩보를 입수해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etuz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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