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부시, "최악 대통령" 카터 독설에 불쾌감 표출

백악관, 전직대통령 비판않는 불문율 깨고 비난



재임시 '인권대통령'으로 불렸던 민주당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이라크전을 강행한 공화당 조지 부시 대통령간에 독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부시는 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카터 전 대통령의 비판에 백악관 부대변인이 나서서 "시대감각이 떨어지는 분"이라고 폄하했고, 21일엔 급기야 부시 대통령이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다.

백악관이 전임 대통령에 대해서는 가급적 비판하지 않는다는 불문율까지 깨고 반박에 나선 것이어서 미국민들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공방의 발단은 카터 전 대통령에서 비롯됐다. 200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카터는 19일 '아칸소 데모크래트-가제트'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 국가들에 미친 악영향에 있어서 부시 행정부는 역사상 최악의 정부였다고 생각한다"고 혹평했다.

이라크전에 반대해온 카터는 이어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을 비롯해 로널드 레이건, 리처드 닉슨 행정부 등 이전 정부들이 내세웠던 미국의 가치들을 뒤집은 것이 나를 가장 근심케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터는 영국 BBC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맹목적'으로 지지했다"면서 "블레어가 지긋지긋할 정도로 충직하고 맹목적이며 보기에 따라선 비굴해 보이기까지 한다"고 폄하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비난에 논평을 거부했던 백악관은 하루가 지난 20일 침묵을 깨고 포문을 열었다.

토니 프라토 백악관 부대변인은 20일 "카터 전 대통령의 무모한 인신공격을 애석하게 생각한다"며 "그것은 불행한 일이고 이번 발언으로 그가 갈수록 시대에 뒤처지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부시 대통령도 21일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을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면담한 뒤 곤혹스런 표정을 지으면서도 카터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부시는 "카터 전 대통령 발언과 같은 비난은 누가 대통령이든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내가 내린 결정에 일부가 동의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국익에 최선이라고 판단되는 것을 근거로 결정을 내린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사태가 전현직 대통령간 독설 공방처럼 비화되자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NBC 방송의 '투데이'에 출연, "사상 최악의 정부라고 보도된 것은 부주의했고 잘못 이해된 것"이라고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카터는 이날 "부시 행정부와 리처드 닉슨 행정부 외교정책을 비교하는 질문에 답변했을 뿐 모든 정부를 비교한 것도, 특정 대통령을 평가한 것도 아니다"면서 "닉슨의 외교에 비해 부시 정부의 외교가 나쁘다는 점을 지적했던 것"이라고 한발짝 물러섰다.



(워싱턴=연합뉴스) cbr@yna.co.kr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